4년 동안 프리워커를 하면서 느꼈던 점들
프리워커로, 마케터로 일하고 있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에이전시 출신이세요?"라고 물어본다. 하지만 나는 에이전시 경험 없이 인하우스 마케터로 커리어를 쌓아 왔다. 그래서 프로젝트를 할 때 인하우스 관점에서 일하고, 인하우스 마케터라고 생각하고 일한다.
그래서 인하우스 출신 마케터가 프리워커로 일할 때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는지, 실제 경험을 토대로 정리해보았다.
인하우스 마케터로만 일했던 경험은, 프리워커로 일하면서 아래와 같은 장점이 되어 돌아오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장점이 꽤 많다고 생각한다.
인하우스 관점으로 프로젝트를 하다 보면, 아무래도 장기적으로 업무를 바라보는 데 익숙하다. 단기 과제를 하더라도 이게 회사의 이익에 어떻게 기여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그만큼 비즈니스와 세일즈 성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하게 된다. 그래서 프리워커로 일하면서도 단순히 맡은 업무만 처리하는 형태가 아니라, 마치 내부 팀처럼 주인의식을 갖고 프로젝트에 임하게 된다.
프로젝트에서 담당하는 업무뿐만이 아니라, 노출부터 전환, 이탈 방지까지 전체 고객 여정을 고려한다. 또한 예산이나 리소스 제약, 협업 문제 등 인하우스 조직에서 고려해야 하는 점들을 감안한 실행 계획을 세울 수 있다. 따라서 비즈니스 전반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인하우스에서 일하면 기획과 디자인, 개발(생산), 운영(경영관리) 등 유관부서와 협업해야 일이 빈번하다. 그래서 이러한 협업을 자연스럽게 하다 보니, 프리워커로 일할 때도 클라이언트 내부 팀과의 소통이 상대적으로 원활하다. 내부 일정과 리소스를 고려해 실현 가능한 플랜을 제시할 수 있다.
마케팅 프리워커로 일하는 동안 인하우스 관점에서 여러 프로젝트들을 진행할 수 있었는데, 회사의 시야와 관점에서 세일즈나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할 떼 좋은 피드백을 받고 지속적인 협업을 이어갔던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인하우스 관점에서의 마케팅 경험은, 반대로 단점이 될 때도 있다. '완전한' 에이전시로서의 역할이 필요하다면, 단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의 인하우스 마케터로 일했을 때 에이전시와의 협업에서 감사하고 유익했던 것은 빠른 스피드와 마케팅 기술 및 내가 알지 못했단 분야들에서의 트렌드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점이었다. 하지만 내가 에이전시 역할을 할 대 이러한 편익을 제공하는 게 익숙하지도 않고 좋은 결과가 잘 나오지 않은 적도 많았다. 특히 '제안서'를 위한 '뾰족한' 트렌드를 캐치하는 게 쉽지 않았다.
즉 오너십과 전체적인 시야에서 숲을 조망하기에는 적합하지만, 나무 하나하나를 가꾸는 데에는 익숙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내가 인하우스 마케터처럼 일하는 방식의 프로젝트나, 트렌드 캐치가 중요하지 않은 프로젝트를 장기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인하우스 마케터로서의 경험은 프리워커가 된 지금도 내 작업 방식과 마인드의 중심이 되고 있다. 하지만 모든 분야가 그렇듯이 역할이 바뀌고 상황이 바뀌는 데에 따라 나 자신도 변화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