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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루세 Jan 23. 2021

Ep.16 항암치료에 도움이 되는 책들

암을 많이 알아야 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암이 내 몸에 자리하게 되기 전에도 '암'이라는 단어는 두려움 그 자체였다. 걸리면 별다른 손도 써보지 못하고 바로 생명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근거 없는 막연한 두려움이 지배한다. 그렇게 두려웠던 '암'이 막상 내 몸속에 들어오게 되자 처음 느꼈던 감정은 '황당함'이었다.


'도대체 나한테 왜 암이 생긴 것일까?'라는 의문에서 시작하더니 '열심히 일한 나한테 돌아오는 보상이란 게 왜 이런 몹쓸 병이란 말이냐'라는 분노가 밀려온다. 그런 황당함과 분노의 단계가 지나면 형언할 수 없는 두려움이 닥치기 시작한다. 내 삶이 여기서 정말 멈추는 것인가라는 두려움이 들이닥침과 동시에 아직 한창 커야 할 애들과 와이프를 보는 순간 슬픔이 봇물처럼 밀려들게 된다.


보통 질병도 아니고 가장 두려운 질병 중의 하나인 '암'이 들이닥쳤으니 당연히 느낄 수밖에 없는 감정들이다. 그런데 어릴 적에 막연히 인지하던 나와는 아무 상관없을 거라 생각했던 '암'이란 존재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게 되면 막연한 두려움은 하나둘씩 걷히게 된다.


항암치료를 앞두고 몇몇 친구들이 암과 관련된 책들도 많으니 꼭 읽어보라고 알려주고 아예 읽을 만한 책들도 추천해줬다. 제목부터 '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걷어낼 수 있는 책들을 찾아서 구입했는데 실제로 암을 극복한 사례에 대한 내용부터 '암'이란 존재도 알고 보면 내 몸이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마지막 경고라는 내용과 동시에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는지 대응 방안들을 광범위하게 정리한 내용들의 책들이다.



 


1. 암과 싸우지 말고 친구가 돼라 (한만청 지음)

- 항암치료를 받기 전 마인드를 set-up 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


서울대 병원장 출신의 저자는 1998년 간암 수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했으나 이후 암이 폐로 전이되어 말기 암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당시 생존율 5%의 말기암을 극복하고 현재도 건강을 유지하며 지내고 있다.


자신의 극복사례와 의사로서의 식견을 바탕으로 암에 걸렸을 때의 마음가짐부터 항암 치료 과정에서의 식사, 일상생활, 운동, 대인관계 및 항암 치료 시 유의해야 할 사항 들을 상세히 저술하고 있다.


암이란 존재를 단지 싸워서 물리쳐야 할 존재가 아닌 언젠가는 다시 돌려보낼 악동 같은 친구로 잘 추스르며 지내는 자세를 제시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기존의 통계에 자신을 가두지 말고 세상에 못 고치는 암은 없으니 환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다만, 증거 의학에 철저히 기반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역설하면서 검증되지 않은 의료기법에 절대 현혹되지 말 것을 알려준다. 항암치료를 받기에 앞서 읽어두면 암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함과 동시에 마음가짐을 정립하는데 큰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2. 암은 병이 아니다 (안드레아스 모리츠 지음, 정진근 옮김)

- 거시적인 관점에서 암 치료법을 제시하는 책


항암치료라 하면 일반적으로 단순히 암세포와의 싸움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처방하는 치료법도 암세포의 확산을 억제하고 괴멸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암이 질병이 아니라는 관점에서 시작한다. 식습관을 비롯한 일상에서의 잘못된 생활 습관에서 축적된 노폐물들이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암세포가 활성화되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것이다.


암세포가 발현하는 신체적, 정신적 환경요인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더불어 단순히 암세포만을 노리고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몸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치유 실천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기존의 의학에서 제공하는 수술, 방사선, 화학적 요법의 항암요법은 내 몸을 더 해롭게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암에 접근하는 관점이 다르다 보니 다소 현대의학 기법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보이는데,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이 책에서 제시하는 일상에서 피해야 할 습관, 음식, 감정적 요인 등에 더 집중해서 보면 암 치료법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3. 암의 스위치를 꺼라 (레이먼드 프랜시스 지음, 전익주, 전해령 옮김)

- 내 몸 관리 교과서


컨설턴트로서 승승장구하던 이 책의 저자는 48세의 나이에 의학적으로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았으나, 스스로를 치유하는 광범위한 연구를 통해 자연치유 방식을 실행했고 이를 통해 2년 뒤 건강을 완전히 회복했다. 


저자의 경험과 연구를 바탕으로 이 책은 암의 원인과 경로의 상세한 설명과 더불어 영양/독소/마음/신체/유전 등의 관점에서 암이 활성화되지 않는 요소 및 이를 위한 일상에서의 실천방법을 상세히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일상에서 먹는 것이 우리 몸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무엇보다도 우리 몸은 스스로 암을 예방하고 치유할 수 있다고 저자는 확신을 가지고 역설한다. 몸의 자연 치유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일상생활에서의 실천법도 자세하게 소개된다.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 가이드북처럼 필요한 부분만 찾아서 반복해서 읽고 실천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다. 비단 항암치료와 관계없는 일상에서도 이 책에 나온 내용들을 실천하면 건강 향상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책이라고 여겨진다.



암 진단을 받은 이후로 건강에 관련된 책과 기사에 부쩍 관심이 쏠리게 되었다. 위에 소개한 책들에서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부분은 암은 싸워야 할 존재가 아닌 내 몸에서 받아들이고 치유해야 할 존재라는 것이다. 단순히 암세포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내 몸과 마음의 전반에 대해 성찰하고 잘못된 습관들을 개선하는 실천을 지속한다면 암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이다.


병원을 통한 치료와 더불어 일상에서 내 몸에 긍정적인 기운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식생활, 마음가짐, 운동 등이 함께 병행된다면 항암치료를 받는 모든 분들께 반드시 긍정적인 희망이 찾아오게 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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