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ole 에서의 준비운동

Petit vacances d'été in Poole

by Eunsu YUN

글을 쓰는 이 시간 영국에 입국한지 채 일주일이 지나지 않았다. 지난 8월 21일 목요일 밤 런던에 발을 딛였고, 하루가 안되어 다시 떠났다. 누나의 친구들과 함께 같은 차를 타고 Poole 이라는 곳으로.



몸은 조금 피곤한 상태. 전날 오후 6시에 히드로 공항에 내려 바로 그리니치로 60키로에 달하는 짐을 이고 지고 갔으니 말이다. 참고로 길을 잘 잃지 않는 나지만, Canary Wharf 에서 환승을 하기가 어려워 꽤나 고전했다. 너무하다. 길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


나에겐 Tom 이라는 친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처음 얼굴을 마주하는 사람들이었다. 누나의 친구였기에, 어떤 사람들보다 조심스러웠고, 대하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 참고로 영어를 쓰던 사람이 아니었기에, 프랑스어가 더 자연스러운 나에겐 또 하나의 도전일지 모른다.


당연히 어색했다. 영어로 떠드는 것, 대답하는것, 그리고 새로 알게된 사람들과 스몰토크로 끊이지 않게 이어가는 것들 말이다. 조금씩 얼어있던 입술과 뇌가 작동하기 시작했고, 다행히도 누나의 친구들도 조금씩 챙겨주는 느낌이 들게끔 해주기 시작했다. 저녁 8시가 넘어 친구의 차를 낑겨타고 Poole 에 밤 12시 가까이 되어 도착했다. 중간에 service area 에서 크리스피 크림 도넛 작은 거 2박스가 12파운드 가까운것을 보곤 충격에 휩싸인 것 빼곤 괜찮았다.


혼자 방을 쓰며 밤을 보냈다. 피곤했는지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일어나니 창밖의 풍경이 아주 따뜻하게 느껴진다. 닫아놓은 창문이었지만 높이 솟은 나뭇가지를 뚫고 들어오는 햇빛과 바람은 창밖의 풍경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다. 2년전 이맘때부터 하늘을 자주 바라보곤 했다. 특히 거대한 나무 밑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더욱 청아하게 다가왔다. 오늘은 청량함보단 따스함이 더 느껴지는 햇살이었다. 침구를 정리하고 방 전체를 보니 그 햇살이 전체를 감싸주고 있었다. 바로 가방 속에 카메라를 꺼내 직접적으로 느껴지는 아침의 따사로움을 담기 시작했다. 아무도 일어나지 않은 시간, 나만이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고요함.


다같이 먹을 아침거리를 구매하러 근처 마트갈 겸 산책을 나갔다. 절벽 위에 위치한 친구의 집은 이미 중천에 떠버린 태양이 저 아래 바닷가를 바라볼 수 있는 산책로가 멀지 않았다. 바닷가 해변에서 개와 산책하는 사람들. 다같이 요가하는 사람들, 천천히 자신만의 속도로 산책하시는 노부부 까지. 평화로운 시골의 해변이었다.



친구들에게 잠시 허락을 구했다. 요즘 영상을 찍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번 여행에서도 영상을 찍어서 남기고 싶다고. 그래서 작업중이던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열어 내가 작업해오던 공간 다큐멘트 영상과 사진을 보여주었다. 거기에 덤으로 누나의 칭찬 러쉬에 힘입어 친구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뜨거웠다. 역시 누나의 타이밍 적절한 버프는 완벽했다. 모든 사람들의 호응을 이끌어내었다.


Tom 은 자신이 매우 자신있어하는 오믈렛 브리또를 해주겠다고 나섰다. 나는 Tom이 요리하는 모습, 브리또에 재료들을 넣는 모습들을 시험삼아 담아보았다. 영상미가 너무 예뻤다. 그떄 아. 내가 왜 다시 유럽에 왔을까 하는 수많은 이유 중에 하나를 찾았다. 나는 유럽 특유의 햇살을 좋아한다. 더워 죽을 것 같은 프랑스의 여름이지만, 추운 겨울 까지도 맑은 날엔 따사로운 햇살, 그리고 다른 결의 햇빛을 느낄 수는 곳이기에 가장 그립지 않을까 했었다.


친구의 브리또는 정말 맛잇었다. 외국에 오래 살았어도 현지음식을 잘 사먹지 못했던 유학생이기에 오히리 한식과 중식, 일식을 제일 많이 먹었기에 친구의 브리또는 너무 새로웠다. 며칠이 지난 지금도 생각난다. 눈길로 익힌 레시피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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