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저는 알코올이 몸속으로 들어가면 예술적 감수성이 온몸을 뒤집어 놓습니다.
저를 반응하는 알코올의 양은 와인 1/3 정도밖에 되지 않아요.
저는 이 적은 양으로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가 될 준비를 하지요.
하지만 이도 저 혼자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혼자서는 그루브에 맞춰 춤도 출 줄 알고
예술의 혼을 온몸에 실어 색감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아주 미친놈 같은 그림을 그리기도 하지요.)
저는 결혼을 했고
그래서 인생을 살면서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 한 행복이란 것과 평온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아주 가끔씩 저 혼자만의 공간과 혼자만의 밤을 그리워하고 갈망하고 있습니다.
온전한 나로서의 존재를 느낄 수 있는 시간 말이죠.
비록 제 예술적 감수성이 모두 말라비틀어져 건조화가 되었을지언정
저는 오늘의 저를, 요즘의 제 삶에 만족하고 즐기고 있습니다.
그냥 누구의 와이프
누구밖에 아니긴 하지만 말이죠.
이렇게 일탈처럼 즐기는 가끔의 오늘 밤을 즐기는 것으로도 행복하게 느낍니다.
이건 비밀이에요.
누구에게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