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한 것

촌스타그램

by 안효원

벌써 한 달이다. 2025년 12월 29일, 책 정보를 서점에 전달했는데 덜컥 그날부터 예약판매가 시작됐다. 행여 반응이 없으면 그대로 사라질까, 지인들에게 연락을 돌렸다. 시골 생활 15년이 지나니 박박 긁어 60명, 배송 전에 밑천이 드러났다. 새해 소감은 희망보다 부담감이었다.


출판사를 하는 두 선배에게 같은 말을 들었다. ‘죽을 힘을 다해,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그래서 책을 홍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반응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아 속상하기도 했다. 본(아는) 사람들은 다 좋다고 하는데, 모르는 사람 손에 내 책 쥐게 하기가 이렇게 어렵다니….


“네 눈앞에 있는 것을 먼저 알라. 그리하면 너로부터 감추어져 있는 것이 다 너에게 드러나리라. 감추인 것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 없기 때문이다.””(<도마복음>, 김용옥) 그는 덧붙인다. 莫見乎隱, 莫顯乎微(막현호은, 막현호미, 숨은 것처럼 잘 드러나는 것이 없고, 미세한 것처럼 잘 나타나는 것이 없다. <중용> 1장)


이 말처럼 내 책이 가치가 있다면 언젠가 드러나겠지. 또 이 책이 그냥 사라지지 않게 다른 글을, 다음 책을 더 열심히 쓰기로 했다. 드디어 뭔가를 하고픈 마음이 생겼다. 한 달이 지나니 마음이 차분해졌다. 그동안 보내온 지인들의 감상과 응원이 마음 더 깊은 곳에 들어왔다.


#농부작가 #안효원 #촌스타그램 #아파서시골에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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