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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an Jan 04. 2021

<영화로 보는 직장 소통법>
머리말

Intro

[영화와의 좋은 기억]

영화는 내게 ‘친구’다. 누군가에게는 영화가 그저 오락물이나 킬링 타임용 영상물일 뿐일 수 있지만, 누구에게는 인생의 감동이나 깨달음을 주는 작품일 수 있다. 나는 어릴 적 잠을 참으면서 보았던 TV 프로그램 ‘주말의 명화’로 영화를 접했다. 혼자 영화를 보다가 처음으로 한 공간에서 누군가와 함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던 것이 중학교 비디오부 클럽 활동 시간이었다. 

  영화의 내용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는 대상이 있다 보니 영화가 더 좋아졌고, 용돈을 모아 극장을 갔다. 2001년 고등학교 친구들과 <엽기적인 그녀>를 보며 고3 수험 생활의 스트레스를 풀었고, 2005년 대학교 친구들과 <왕의 남자>를 보며 영화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2015년 지인들과 <인턴>을 보며 직장생활에 대한 수다를 한껏 떨었다.      


[책을 쓴 이유]

20대 중반부터 30대 후반까지 직장생활을 하며 생긴 업무 고민이나 고충을 영화로 풀었던 기억이 있다. 직장 동료의 위로 또는 조언으로는 해결하지 못한 문제나 해소하지 못한 감정을 영화를 통해 풀었던 경험이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앤디가 상사 미란다의 괴롭힘을 못 견뎌 나이젤에게 하소연하는 장면이 있다. 그때 나이젤은 앤디에게 일의 본질을 알려주며 “Wake up!”이라고 말을 한다. 그 장면을 본 순간, 직장에서의 내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위로를 받은 동시에 깨달음도 얻게 되었다.

  이런 경험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 책을 쓰게 되었다. 현실 문제를 극복하거나 일순간 바꿀 수는 없어도, 어떤 행동을 할 수 있게 위안을 얻거나 동기로 삼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그리고 영화가 하나의 선험 사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직장생활에는 즐거움과 보람이 있지만, 이면에는 괴로움과 좌절도 있다. 직장을 다니는 목적은 ‘생계 유지를 위해서’, ‘인간관계를 쌓기 위해서’, ‘자아 실현을 위해서’ 등 너무 다양하지만, 입사부터 퇴사까지 누구나 공통적으로 업무와 관계에 기반하고, 그것을 소재로 한 영화를 엮어내 글을 썼다. 독자분들께서 글을 읽고, 해당 영화를 찾아본다면 큰 기쁨이 될 것이다. 


[책의 구성]

책은 총 4장으로 구성했다. 제1장은 애니메이션 <주토피아>와 극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트루먼쇼>, <인턴> <굿모닝 에브리원> 등 5편을 중심으로 ‘직장인’의 이름을 얻는 순간과 직장생활에서 맺게 되는 업연(업무관계와 대인관계 인연) 그리고 어엿한 사회인으로 자립하는 과정을 그렸다.

  제2장은 입사, 업무, 관계, 퇴사를 주제어로 영화를 감상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작품을 두 편씩 짝지었다. 한국 영화와 외국 영화를 잇고 싶었으나 그렇지 못할 때는 아시아 영화를 활용했다. 

  제3장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내 인생 작품’ 서면 인터뷰 진행 결과를 공유했다. 인턴부터 대표까지 다양한 직업과 직종에 종사하는 33명의 인생작 15편을 소개했다. 

  제4장은 자신의 인생작품을 로그라인으로 말하는 방법을 공유했다. 로그라인은 시나리오 작가가 자신의 각본을 완성하고 나서, 그것을 영화로 만들어줄 감독이나 제작자를 찾아가서 처음 내뱉는 문장에서 유래가 되었다.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인생 작품은 타인과 나눌 때 비로소 자신의 인생작이 된다.      


[다시책의 이유]

영화 평론가 정성일은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영화 평론가이자 시나리오 작가, 동시에 영화 감독인 ‘시네필(영화광)’로서 했던 말이다. 영화를 만든 것은 사람과 사회이지만, 그 작품을 보고 ‘사람은 변하며 사회는 영화를 오마주(모방해서 따라함)한다’는 의미로 말이다.

  영화가 사람이나 사회를 쉽게 변화시키기란 어렵다. 하지만 재미와 즐거움을 주거나 의미와 감동을 전달할 수는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분들께 각 작품의 재미와 의미를 온전히 전달하기는 힘들어도, 일상을 사는데 필요한 작은 실마리를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고자 한다.      


[감사한 분들께 보내는 인사]

이 책이 나오기까지 많은 분들께서 도움을 주셨다. “책을 쓸 수 있다.”라며 용기와 방향을 제시해 준 HRD Company 홍종윤 대표님, 책의 전체적인 디자인을 맡아준 최성정 디자이너님, 교정을 맡아준 김만재님, 감수를 맡아준 방은혜님과 지면에 언급하지 못한 선·후배 동료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며 최형모, 김복례님께 이 책을 드린다. 

  끝으로 책에 대한 의견이나 조언, 독자분들의 영화와 인생 이야기가 있다면 전자우편으로 주소로 편히 보내주시길 바란다. learntopia@naver.com


2020년 8월 21일, 집 근처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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