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의 한 해를 돌아봤을 때 문득 자괴감에 빠져든다. 나는 늘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는데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라는 말을 자주 하는 편이다. 아무것도 안 하고 시간을 허비한 것처럼 나는 늘 말한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올 한 해도 잘 보내왔다.
그중에서도 생각지도 못했던 목요일 글쓰기 모임을 함께하여 매주 글을 쓰고 있다. 그 계기로 브런치 작가에 도전하게 되었고 함께 글을 쓰며 매주 흥미로워하고 있다.
어느덧 브런치에 올린 글만 22개가 되어 있었다.
크게 관심을 받거나 구독자가 많지는 않지만 꿋꿋이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잘 쓰지도 못할뿐더러 누군가에게 내 보이기는 다소 부끄럽지만 그렇게 매주 나의 이야기를 채워가고 있다.
첫 글쓰기 모임에 도전하기까지의 내 감정이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그게 뭐라고 그리도 고민하고 겁을 먹었을까 싶지만 막상 함께 하며 많은 힘이 되었다. 글쓰기와 더불어 한 달에 한 번 책 읽기도 함께하고 있으니 비록 2번의 책 모임이었지만 더욱 즐거운 요즘이다.
그러니 나를 위해 꽤나 노력한 시간이 가득했던 한 해였다.
아침 6시에 일어나려고 많이 노력했던 한 해 그리고 책도 많이 읽어 보려고 노력했던 한 해, 등산이나 운동도 조금씩 해보려고 노력했던 한 해, 제로 웨이스트에 더욱 관심 갖고 최대한 노력했던 한 해, 꾸준히 미니멀에서 손 놓지 않고 살아가려고 노력했던 한 해였으니 말이다.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많은 일을 채워 나갔다.
내 나이 마흔, 체력이 예전 같진 않지만 정말 나 스스로를 위해 노력하고 도전했던 2021년이었다.
비록 완벽히 내 것이라 할 수 없지만 그 길로 가는 통로쯤은 열어 둔 셈이랄까, 그 마저도 흐뭇하다.
올해 우연히 한 유튜브 채널을 보게 되었는데 덕분에 불렛저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 영향으로 나는 지금 '불렛저널'이라는 책도 읽고 있다.
문득 책을 접하고 불렛저널에 대한 영상이나 참고가 될 만한 것들을 찾아봐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순서가 뭐가 중요한가 싶다가도 '그로 인해 내가 배워가고 또 내 것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라는 생각이 더 간절해진다.
올 해의 연장 선에서 나는 그렇게 해온 일과 하고 싶은 일들을 정리해 본다.
늘 그랬듯 올해의 마무리는 또 새해의 다짐들로 넘어간다.
그 연장선에서 만난 드라마 한 편이 있다.
'그 해 우리는'을 보면서 내 마음까지 몰랑해진다. 덕분에 조금은 더 설레고 따뜻하고 즐거운 마무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ost에도 빠져 매일 그 노래들 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 같은 매일을 채워 난 그렇게 한 해를 살았고 작은 후회도 없이 그랬던 것처럼 새해를 반복한다.
그게 '김민선'이지, 그렇게 매일을 살아간다.
마무리도 시작도 아닌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