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주댁민댕씨 Apr 18. 2022

요즘 스트레칭을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등록해 두었던 스트레칭 수업은 아이들의 등교를 시작으로 함께 문을 열었다.

방학과 코로나로 지쳐 버린 일상에 활력이 되어 주리라 굳게 믿었다.


며칠 동안 새벽 기상과 함께 모닝 스트레칭 7분짜리 동영상을 보며 해오긴 했지만 그 덕을 볼 수는 없는 일이었다.

스트레칭 만으로도 근육통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렇게 시작한 스트레칭은 나의 잠자고 있던 잔잔 근육들을 깨우기 시작했다.



작년 이맘때쯤 시작한 등산으로 시작되었던 근육통이 문득 생각났다. '내가 너무 운동을 안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팔과 다리를 늘려가며 근육통을 달고 다니기 시작했고 풀어질만하면 다시 늘리기를 반복했다.

그렇게 며칠 스트레칭도, 약간의 근육통도 참을 만했는데 문제는 쿼트에서 시작되었다.

나보다 10살이나 많은 언니도 50개를 거뜬히 해낸다. 체력이라면 어디 가서 빠지지 않던 내가 유연함에 마음이 수척해지보기와 달리 모자란 체력에    수척해져 버렸다.

의기소침했지만 나는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30개를 해 보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한숨이 나온다. '30개가 뭐여 3개도 못 하겠는데...' 마음속으로 쓴소리를 뱉어내다 결국은 중심을 못 잡고 휘청거린다. 나도 모르게 진심이 나오고야 만다. "아 진짜 하기 싫다! 괜히 했어..." 그러면서도 동네 여인네들이 함께 공원을 걷고 함께 수업을 듣고 대단한 무언가를 해낸 것 같은 성취감의 선물처럼 맛있는 점심을 거르지 않는 재미로 열심히 다니도 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확실히 내 몸은 달라졌다.  스트레칭은 크게 변화한 건 없지만 선생님 말씀으로는 자세가 좋아졌고 예전처럼 스트레칭으로 겪는 근육통은 확실히 덜하다.

대신 윗몸일으키기나 쿼트 또는 런지를 하고 나면 여전히 팔과 허벅지는 또다시 근육통을 앓고 만다. 하지만 다행인 것은 3개도 버거워하던 스쿼트는 20개에서 30 정도 해낸다는 것이다.

제세도 속도도 또 하는 개수도 늘어나니 근육통을 달고 있는 오늘도 재미있다.

불편했던 근육통도 이제는 익숙해 지려 한다. 아프지 않은 날은 오늘은 운동을 열심히 안 했나 의심해 보기도 하고 다시 아파오는 근육통에 아직은 근육통을 없애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과 함께 오늘은 열심히 했구나 생각해보게 되는 요즘이다.


작가의 이전글 남들은 모르는 나의 귀여운 순간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