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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 Lee Apr 01. 2020

#16. 싱가포르4:보타닉 가든 중 유일한 세계문화유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최초의 열대 식물원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

세계문화유산 보타닉 가든

이른 아침, 부기스(Bugis) 역에서 블루라인 MRT '다운타운 라인(DOWNTOWN LINE)'를 타고 5개 정거장 만에 보타닉 가든(Botanic Gardens) 역에 다다른다. 10분이 걸렸다. 출근 시간 지하철 탑승으로 직장인들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본 느낌!

너무 일러서, 공원에 사람들이 없을까 싶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아침운동을 하고 있다. 개방시간이 오전 5시부터 24시까지라니 공원을 최대한 이용토록 하려는 배려로 생각된다. 현지인뿐 아니라 관광객들도 배낭을 메고 운동 중이다.     

보타닉 가든은 2015년 싱가포르의 첫 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열대 식물원으로는 최초이자 유일한 사례이다. 아시아 식물원으로도 최초이며, 세계에서는 이탈리아의 파도바 식물원과 영국의 큐 왕립식물원에 이어 세 번째라고.

160여 년의 역사를 가졌으며, 82헥타르 면적에 약 6만 종 이상의 식물이 있다. 입장료는 없고, 공원 안의 국립 오키드 가든만 입장료를 받는다. 세로로 길게 뻗어있어, 가든의 남 북 사이 가장 긴 거리는 2.5km이다. 매년 약 450만 명 방문한다. 자원 봉사자들은 매주 주말마다 20명 이상의 그룹 투어를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과 체험으로 이끈다. 14일 이전 신청해야 한다.


공원의 설립 역사

최초의 출발은 영국 식민지 시절인 1822년,

시내 싱가포르강 연안, 아시아 문명박물관 앞에 있는

동상의 주인공 스탬퍼드 래플스(Stamford Raffles)가 경제작물 연구를 목적으로 포트 캐닝에서 최초의 '식물 및 실험 정원'을 개발하면서 시작되었다. 이것은 1829년에 폐쇄하였고, 1859년 농업원예협회가 현재의 탱글린 지역 23ha 면적에 영국 조경 스타일로 설립, 배치하였다.

이후 영국 식민정부에 이양되었고, 1874년 런던 큐 가든에서 훈련된 식물 학자들이 수십 년 동안 중요한 식물 연구소로 발전시켰다. 현재는 기후에 적합한 아열대 식물을 더 도입하여 식물 다양성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정원의 도시’ 싱가포르를 만든 수목 묘목장

싱가포르 독립의 초기에

 가든의 전문가들이 열대 정원 도시 이미지로 바꾸는 데 크게 기여했다.

1960년대 당시 리콴유 싱가포르 총리가 식목 운동과 정원의 도시 프로그램을 시작했을 때, 심포니 호수(Symphony Lake) 자리에는 묘목장이 있었고 여기서 자란 식물들이 도시 조경에 공급되었다.

오늘날도 여전히 도시를 깨끗하고 푸르르게 유지하는 사명을 수행하며, 식물원의 보타니 센터(Botany Centre)는 세계 주요 열대 원예학 연구소로 인정받고 있다.


동남아에 고무나무 보급

1877년, 고무나무들을 재배하던 런던의 큐 가든(Kew Gardens)에서 고무나무 묘목들을 싱가포르로 들여왔다. 최초의 과학 감독 인 헨리 니콜라스 리들리 (Henry Nicholas Ridley)가 20세기 초 이 지역의 고무 무역 붐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였다.

1880년대와 90년대에 고무나무 이용 기법들이 개발되었고, 말레이 반도 전역에서 고무나무 붐이 일었다. 1917년까지,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700만 개 이상의 고무나무 씨앗을 보급해 경제적 번영을 가져왔다. 고무의 보급은 자동차, 항공, 섬유 등의 혁신산업에 쓰이는 원재료 고무가 다양한 현대적인 산업들의 전례 없는 발전을 불러왔다. 동남아시아가 고무 생산주요국이 된 것은 보타닉 가든 덕분이라고 한다.


가든의 구조

탱글린(Tanglin core), 센트럴(Central core), 부킷 티마(Bukit Timah core)의 세 구역으로 구분한다. 구역마다 호수와 여러 개의 주제 정원으로 조성되어 있고 약 1만 종의 식물이 식재되어 있다.

보타닉 가든 역에서 부킷 티마 게이트 (Bukit Timah Gate)로 들어왔으니 남쪽 정문 탕린 게이트 (Tanglin gate)를 향해 걸어 내려간다.

방위표를 참조하여 지도를 90도 왼쪽으로 회전하는게 실제 모습이다.

에코가든 

공원 내 3개의 호수 중 북쪽문으로 들어오니 첫 번째 호수인 에코가든을 만난다.

입구부터 경탄을 금치 못했다. 숲으로 이어지는소로와 다양한 열대식물이 많으니 어디를 보아도 모두 풍부한 색감의 식물들로 충만하다. 에코 가든이란 경제와 생태를 의미하는 정원이다. 경제성있는 중요한 식물들이 식재되어 있다. 향료, 염료, 수지 및 섬유에서 과일 및 목재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제품을 생산하는 나무, 관목 및 허브가 넓은 풍경에 펼쳐져 있다. 대나무, 부겐빌레아, 과일나무, 허브 및 향신료와 같은 다양한 식물 그룹도 있다.


심포니 호수

두 번째 구역 센트럴 지역에 Palm Valley와 Symphony Lake가 있다.

팜 밸리에는 115 개 이상의 속과 220 종이 넘는 팜 컬렉션이 있다. 나무의 크기가 상상을 초월한다.

식물원 중심에 자리한 인공 호수 Symphony Lake 한가운데 작은 섬이 있다. 그 위에 Shaw Foundation Symphony Stage 흰색의 구조물이 있다. 이 무대가 싱가포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월간 SSO 공연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보타닉 가든 입장이 무료라서 야외 공연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고.

palm valley 거대한 야자수. 오른쪽 흰색 건축물이 심포니 스테이지
심포니 호수와 공연 스테이지. 콘서트 관람은 이 잔디밭에서
심포니 호수를 보며 걷는 길에서 만난 쇼팽 동상


국립 난정원 (National Orchid Garden)

남쪽으로 계속 걸으니 가든의 대표적 명소, 국립 난정원(National Orchid Garden)이 나타난다.

입구부터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느라 부산하다.

국립 오키드 가든은 난초 연구를 이끌고 있으며, 잡종 재배로 오키드 주요 수출국으로서의 지위를 안겨주었다. 1928 년부터 난초 재배를 주도, 실험실에서  난초 교배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정원의 중서부에 위치한 구릉지대 3헥타르 넓이에 적도 기후에 힘 입어 1000종이 넘는 원종(原種)과 2000종 이상의 교배종이 있다고 한다. 방문 유명 인사의 이름을 붙인  VIP 난정원이 관광객들을 끌어모은다.

난 정원 입구의 시계탑
난 정원 입구



VIP 오키드 가든

버킬 홀 뒤편에 가장 인기 있는 VIP 난초의 하이브리드 전시장이다. 유명인사들의 이름을 가진 난들이 전시되고 있다. 싱가포르의 난초 외교 프로그램으로 새로 교배하여 길러낸 난에 싱가포르를 방문한 국가 대표, 유명 인사, 고위 인사들의 이름을 붙여줌으로써 외교의 큰 역할을 수행한다. 우리나라의 유명 인사 이름을 딴 난초들도 있다. 교배 작업의 고도적 수준이 짐작된다.


골든 샤워 또는 댄싱 레이디 오키드(Golden Shower or Dancing Lady Orchid)

눈에 띄는 디스플레이 골든 샤워 또는 레이디 난초로 불리는 종이다. 최초의 Oncidium 하이브리드라고 한다.  대량으로 식재하여 정교한 아치 형태로 전시되었다.

 

싱가포르 국화인 Vanda Miss Joaquim

‘반다 미스 호 아킴’은 싱가포르의 국화 난이다.      

1981년 4월 15일, Vanda Miss Joaquim이 싱가포르의 국화로 선정되었다. 40개 꽃 중에서 선택되었고 그중 30개는 난초였다고 한다. 반다 미스 요아킴 (Vanda Miss Joaquim)의 여러 품종 중에서도 다양한 "아그네스 (Agnes)"는 특히 싱가포르의 정신을 반영하는 생생한 색상, 견고성 및 탄력성이 인정되어 국화로 선택되었다고.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아르메니아 여성 인 아그네스 요아킴 (Agnes Joaquim)의 정원에서 시작되어 반다 미스 요아킴 (Vanda Miss Joaquim)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    

싱가포르의 국화


진저 가든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려 난정원 밖으로 나오니 진저 가든과 연결된다. 바위를 뚫어 통로를 만들고 위에서 떨어지는 인공폭포가 물 커튼이 되는 걸 볼 수 있다.

유독 한국인 젊은이들이 많이 멈춰 서서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진저 가든에는 수백 종의 생강과 식물이 전시되어 있다. 1ha의 진저 가든에는 징기 베라 세아 (Zingiberaceae)과 식물로, 250 종 이상이 있다. 원산지별로 생강을 찾아볼 수 있고 여러 형태의 생강들을 볼 수 있는 구역이다.         

진저 공원의 수련

탱(글)린 구역

공원의 맨 남쪽 구역인 탱글린 구역에는 식물센터(Botany Centre)를 비롯하여 분재정원(Bonsai Garden), 태양 정원(Sun Garden), 뿌리 커튼(A Curtain of Roots), 밴드 스탠드(Bandstand), SBG문화유산 박물관(SBG Heritage Museum), CDL그린 갤러리(CDL Green Gallery), 그리고 백조들이 호수에 떠있는 스완 호수(Swan Lake) 등이 있다.

식물센터는 싱가포르 식물원, 식물원 및 원예 도서관, 난초 번식 및 미세 번식 실험실과 같은 연구 시설이 있다. 수십만 종의 식물 표본을 소장한 식물 표본실과 식물원예 도서관, 공작교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방문객 정보 센터도 있다.                       


스완 호수

가든 형성 직후 1866년에 지어진 첫 번째 호수이다. 수많은 수생 식물과 어류가 서식하는 호수는 깊이 약 4m에 1.5 헥타르 미만의 면적을 차지한다. 백조의 호수답게 자태 아름다운 백조가 오락가락하며,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먹이 앞에 몰려오기도 한다.

호수의 주인
스완 호수
호수 주변의 거대한 나무들                                                                                      
스완 호수가 정자

호수의 중앙에 1891 년에 이곳에 심어진 것으로 기록된 Nibong 야자수 (Oncosperma tigillarium)가 만든 섬이 있다.

수완 호수
야자수 섬

다리도 쉴 겸 정자에 앉아 스완호를 바라보니 거대한 나무와 초목이 어울리는 풍경이 너무 평화롭고 아름답다. 보타닉 가든은 어떤 방문지보다도 선택할 이유가 큰 싱가포르의 명소라고 생각된다.                                     

식물원이 넓다 보니 정문을 연결해주는 구내 셔틀이 다닌다. 가든을 벗어나기 아쉽지만 센토사행 버스를 타러 일어선다.       

정원은 남쪽으로는 Holland Road와 Napier Road, 동쪽으로는 Cluny Road, 서쪽에는 Tyersall Avenue 및 Cluny Park Road, 북쪽에는 Bukit Timah Road가 있다. 여러 개의 출입구 중, 남쪽의 Holland Road를 향한 Tanglin Gate가 정문이며 1859 년에 세워진 정원의 가장 오래된 부분이다.

철물로 식물의 모양을 표현한 게이트 문양으로 가든의 출입구임을 단박에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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