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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 Lee Apr 12. 2020

#22. 쿠알라룸푸르3: 메르데카 광장 건축물과 박물관

영국 식민시대에 지어진 건축물들이 광장을 에워싸고  있다.

메르데카 광장 주변의 건축물과 박물관들

숙소인 차이나 타운에서 출발, 센트럴 마켓을 거쳐 마지드 자멕까지의 거리는 1km 미만으로 가깝다.

마지드 자멕을 돌아 나와 다리 건너기 전  오른쪽으로 옛 고등법원이 보인다. 100여년전의 건물로 인도- 사라센 건축 양식이다. 현재는 현재 말레이시아 관광 문화부가 들어서 있다. 양파 모양 아치와 독특한 쌍 기둥을 를 비롯,  우아하 섬세한 모습이다. 


옛 고등법원 건물

이 건물의 북쪽으로 시립극장이 있다.

역사적 기념물로 지정된 22 개 건축물의 하나로 역시 100년 이상 된 건물이다. 1992년에 큰 화재가 발생, 극장 내부 전체가 파괴되었으나 역사적인 무대 유산을 유지하기 위해 무어 스타일 복원을 다. 현지 내,외국 관광객이 즐길 수 연극과 음악 공연을 하는 극장으로 사용된다.     

광장 쪽으로 다리를 건너 이동한다.

마지드 자멕에서 광장 쪽으로 이동하는 다리
광장 대로

건너자 마자 술탄 압둘 사마드 빌딩이 있고 그 남쪽 끝에 옛 우체국 건물이 있다. 길 건너국립 섬유박물관이다. 다시 그 정문에서 길을 건너 시티갤러리가 있다. 광장 중심으로 반시계방향으로 건물이 들어서 있는 것이다.

광장을 거슬 북쪽으로 가면 로열 슬랑고르 클럽이 있고, 길 건너 세인트 메리 성공회 대성당이 있다.  

이 건축물이 늘어선 메르데카 광장 주변 동선 거리는 불과 1km  남짓니,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두루 둘러볼만하다.

독립광장 중심의 옛 콜로니얼 건축물들 위치
 100m 높이  게양대에 걸린 말레이시아 국기와 주변의 13연방 주기
광장을 바라보고 선 술탄 압둘 사마드 건물

술탄 압둘 사마드 빌딩

길게 지어진 술탄 압둘 사마드 빌딩이 우선 눈에 띈다.

영국 식민 시대인 1897년에 건축된 건물로, 당시 행정부가 사용한 건물이다.  구리 돔의 색깔유니크하다.

압둘 사마드 건물의 측면
압둘 사마드 건물의 중앙 현관

영국인 건축가 A.C 노먼이 설계했다고 한다. 중앙 시계탑을 중심으로 양쪽에 붉은색 구리로 만들어진 돔이 대칭을 이룬다. 건물 회랑의 아치형 장식이 우아한 곡선미를 보여준다. 

건물 밖에서 돔으로 오르는 계단의 나선형 곡선 보이도록 만들어 리듬감을 더한다.

무어 양식과 인도 사라센 양식을 혼합한 건축양식으로 단연코 도시를 대표하는 건축물.

41m 높이 시계탑과 햇볕을 받으면 구리 돔이 우아하게 빛다. 

푸트라자야 이전 전까지새해 맞이 의식과 국가 독립기념일(8월 31일)의 시가행진 및 국가행사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던 곳이었다.

독립 이후 연방 대법원이 2004년까지 이 건물을 사용하다 푸트라자야로 옮겨가면서, 현재는 정보통신부와 문화관광부로 이용되고 있다.


관광객들이 건물 중앙의 아치 그늘 밑이건물 귀퉁이에 앉아 잠시 더위와 발의 피로를 풀고 있다.  젊은 커플들은 연신 건물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열중하는 가운데 정오의 태양이 서서히 기울고 있다.

백이십여 년 이전, 이 건물사용하며 서세동점한 이민족이 저지른 찬탈 내력을 더 느껴보고,  중앙 현관 을 기웃거려 보지만 내부는 들어갈 수 없다. 

침입들의 무수한 발자국 건물에 스며들어 있을 , 상상을 통해 느껴본다.

나라 뺏긴 민족의 설움 어찌 우리 모를소냐 !

건물 중앙 현관 아치

아시아 쪽의 식민지를 거친 나라들이 당시의 유럽식 혹은 우리나라의 일본풍 건물들오늘날 관광자원화 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다. 겉모습에 숨겨진 비통한 침략의 역사 안일한 현재 일상에 묻힌 일부 젊은 세대들이 망각해서는 안 된다.

민족과 나라의 배경을 알지 못하는 관광은, 특정 문화에 대한 피상적 느낌만 키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우리나라 광복절 행사가 오래전부터 나는 마뜩찮다.

쇠사슬이 풀렸을 당시 해방의 기쁨을 이해하지만 몇십 년 동안 '경축'으로 기념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 되풀이하지 않도록 올바른 역사적 실과 인식을 후세대에게 전해야 햘 책무가 개인, 국가, 교육의 3원적 입장 모두에게 있음을 통감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행해야 할 단계이다.

관광도 예술적, 심미적 관점과 함께 이면에 감춰진 역사 인식 동반야 한다는 것은 나 만의 생각일른지...     

건물을 한바퀴 빙 둘러보니 전면부의 이미지에 더하여 또 다른 정취가 더해진다.

 < 압둘 사마드 건물의 후면, 측면과 인근 골목길의 건물들>

압둘 사마드 부근 골목길에 있는 건물들


압둘 사마드 건물의 맨 남쪽 건물은 옛 우체국 건물이었으며 현재 1 차 산업부가 들어있다고 한다.     

압둘 사마드 건물과  오른쪽 끝의 엣 우체국 건물

국립 섬유 박물관(National Textile Museum)

줄무늬를 보이는 이 건축물은 붉은색 벽돌 사이에 회반죽을 입힌 Moghul-Islamic 건축 양식으로 1905년, 인도-사라센 리바이벌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다. 원래는 말레이 연방 철도국 본사 건물로 건설되었다고 한다.

고등 법원, 수도국 등의 정부 기관과 은행들로 이용되다가, 2010년에 국립 섬유 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술탄 히 샤무 딘 도로 (Sultan Hishamuddin Road) 쪽의 박물관 입구는 돔 벽을 따라 뻗어있는 사각형의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다. 건물 측면에는 두 개의 8 각형 탑이 있고 이 타워들 각각에는 작은 돔으로 둘러싸인 콘크리트 돔이 있다. 옆 건물인 압둘 사마드가 구리로 만들어져 붉은빛을 띠는 돔인 것에 비해서 이 건물의 돔은 희색으로 서로 대비를 이룬다. 2008년, 유리 로비가 건물에 추가되어 박물관의 입구가 되었다.      

무료관람인 이 박물관은 선사 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말레이시아 사회의 라이프 스타일 변화와 함께 섬유의 흐름과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유명한 섬유 컬렉션, 액세서리 및 의류를 전시하는 4개의 갤러리와 함께 멀티미디어 프리젠테이션은 말레이시아에서의 섬유 생산기술 과정을 보여준다.

    

바틱 염색과정을 보여주는 마네킹

전통 공예품은 조각, 조립, 은세공을 바탕으로 하며, 시골 지역의 수직(手織) 바구니에서 말레이 왕실의 은그릇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장식용 단도(kris), 딱정벌레 머리 세트, 밀랍 염색 천, 송켓(songket) 직물 등이 있다. 밀랍을 이용한 바틱이라는 화려한 섬유 나염술을 볼 수 있다. 또한 직조 방식과 전통의상의 변천사까지 마네킹을 이용해서 작업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물론 여러 다민족이 모여 형성된 문화인만큼 다양한 방식의 섬유산업 전통이 있고 이들이 서로 융합된 것으로 보인다.


시티 갤러리

전시실의 건축물 모형

많은 젊은 층이 복작거리고 있다.  영국 건축가 노르만과 러셀의 설계로 1899년 영국식으로 지어졌다.

전시실에서는 이 도시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비전 영상물을 방영하고 있고 몇 개의 조형물로 도시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건축물의 품격에 비해  갤러리 내용은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건물의 아래층이 기념품 가게와 스낵 코너로 연결되는 것은 전시물 분위기에 조금 의외다. 입장료에 포함된 쿠폰을 여기서 사용하도록 했다.      


메르데카 광장 드넓은 잔디밭에는 관광객들이 떼 지어 몰려다니고 있었다.

빅토리아 분수는 1897년 빅토리아 여왕의 즉위 다이아몬드 희년,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8마리의 사자와 용 조각상이 물을 내뿜고 있는 아르누보 양식의 분수대이다. 영국에서 만들어 보낸 것을 조립했다고 한다.

빅토리아 분수대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100m 높이 국기 게양대 주변으로 말레이시아 연방을 나타내는 각 주의 깃발들이 나부낀다.

잔디밭을 가로질러 로열 슬랑고르 클럽을 향한다.

메르데카 광장 건너 붉은 지붕이 로얄 슬라고르 클럽

이곳은 영국령으로서의 상징적 장소로, 식민 정부 관료들의 크리켓 경기장이었으며, 말레이시아의 가장 특별한 백인 전용 클럽이었다고 한다. 1884년 현재의 메르데카 광정에서 결성된 크리켓 경기를 하는 영국 상류층을 위한 사교 클럽으로 지어진 목조 튜뎌양식의 건물이다. 여자는 출입할 수 없었다고 한다.

1970년대 말 재건된 건물은 현재 고급 바, 카페, 레스토랑 등이 들어섰다.      


세인트 메리 영국 성공회 교회 (St Mary's Cathedral)

북쪽으로 길을 건너면 영국 성공회 St Mary's Cathedral이 있다. 100년이 넘은,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장 오래된 성공회 교회 중 하나라고 한다.

1894년 말 영국 건축가 AC 노만(술탄 압둘 사마드 빌딩을 건축한 사람)이 영국식 고딕 양식으로 지었다. 초기 잉글랜드 고딕 건축물 스타일의 19세기의 단순한 목재 건물로 시작되었지만 스테인드글라스, 타일 포장 및 지지대가 있는 구조가 되었다.

100년 넘는 유지로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고 여전히 성공회 교도들이 사용 중이다.

1894년 전에는 이 자리에 현재보다 작은 건물이 있어 약 100명의 성공회 신도들이 예배를 드리던 장소였으나, 신도가 늘어나면서 약 10,000달러를 들여 새로 건물을 지은 것이라고 한다.

내부에 있는 아름다운 파이프 오르간은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뿐만 아니라 로열 알버트 홀의 오리지널 그랜드 오르간을 제작 한 유명한 영국의 오르간 제작자 헨리 윌리스 (Henry Willis)가 1895년에 세웠다. 이것은 말레이시아에 파견된 영국 지방장관인 헨리 거니 경에게 헌정된 것인데 그는 1951년 긴급사태 때 암살당했으며 이를 추모하는 명패가 벽면에 걸려있다. 식민지 시절에는 교회에 매주 일요일 유럽 시민들이 모여 예배를 드렸고, 끝나면 메르데카 광장의 Royal Selangor Club으로 몰려갔다고 한다. 그러므로 이 지역은 영국 식민지 시절, 지배국인 영국인들을 위한 지역이었던 셈이다.

나를 포한한 몇 명의 관광객들이 파이프오르간을 보려고 교회 안을 기웃거리는 모습이 보이고 한쪽에서는 교인들이 관광객들에게 무심한 태도로 자기들의 모임을 계속하고 있었다.      



메르데카 광장 야경과 KL타워

숙소가 가까운 차이나타운이어서 밤에 다시 와서 돌아본 마지드 자멕과 메르데카의 밤모습들이다.

낮에 봤던 메르데카 광장 근처로 간다. 야경은 도시의 또 다른 느낌을 준다.

마지드 자멕은 현란한 조명과 시원하게 쏟아지는 분수의 소리가 무더운 밤을 다소 식혀준다.

낮에는 미처 보지못한 KL타워가 마지드 자멕 뒤로 얼굴을 내밀고 있다. 타워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보존림 중 하나인 부킷 나나스 보존림(Bukit Nanas Forest Reserve) 언덕에 서 있다. 아시아에서 가장 높고, 세계에서 4번째 높은 타워라고 한다.

1991년 10월 4일 건립하여 1994년 9월 13일 완공했으며, 높이는 421m(지상 10층 높이)이며, 276m 지점에 위치한 전망대까지 초고속 엘리베이터로 단 1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동양과 서양의 건축기술이 혼합된 구조물로, 실내공간은 말레이시아의 이슬람 문화유산을 반영한 이슬람 문양으로 디자인되었다.

특히 로비는 거대한 유리 돔(dome)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이 돔은 이란 이스파한에서 비롯된 이슬람 전통 건축장식인 무카르나스(Muqarnas) 기법으로 만들어졌다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겐팅 하이랜드와 말라카 해협까지도 조망할 수 있으며 어두운 밤 화려한 조명이 돋보이는 건물 외관이 아름답기로 유명해 ‘다이아몬드 인 블랙(Diamond In Black)’이라는 별칭이 붙었다는 설명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약간 비현실적인 모습으로 둥실 떠오른 것이다.

KL 타워는 원래 말레이시아 내 통신 및 방송 전송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목적으로 건설되었기에 내부에는 중계국, 국영방송사, 라디오, TV방송국 등이 입점해 있으며, 전망 및 요식으로도 유명하여 각종 레스토랑, 웨딩, 세미나, 정원, 수족관, 소극장, 미니 동물원도 갖추어져 있다고 한다.     


풍경에 취하다 보니 어느새 그 많던 관광객들이 사라지고 없다. 썰물 때 해안가 같다. 홀로 여행에 이처럼 늦게까지 야경을 보는 날은 드물었기에 서둘러 한 블럭 거리 숙소로 걸음을 재촉한다. 명멸하는 조명등 받으며 서있는 메르데카 광장의 여러 건물들을 뒤로하고 여전히 쏟아지는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다리건너 돌아오는 밤길은 나의 낭만적인 쿠알라품푸르 밤의 여로를 충만하게 꾸려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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