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우리의 삶

사춘기 아들 대화법

꼭 필요한 양육의 묘

by 춘삼


사실 이건 원래 남편에게 쓰는 실전 심리학 스킬인데,


우리 남학생들에게도 충분히 적용이 가능합니다.



바로, '눈을 마주보는' 대화가 아닌 '어깨를 나란히 한' 대화.


알고 계신가요?



진지한 대화를 불편해하는 남편에게 말을 걸 때,


적극적일수록 역효과가 납니다.



자꾸 본격적으로 불러 앉히고 눈 똑바로 쳐다보고


소위 '진대'를 시도할수록


보통의 xy라면 자신도 모르게 방어적인 마음이 들거나 속으로 피로를 느낍니다.



그래서 추천하는 방식은



TV 볼 때, 운전하며 갈 때, 각자 누워있을 때, 각자 폰 볼 때


무심하게 툭


공기처럼 말을 걸면 됩니다.



'오늘은 제대로 대화를 하고 말겠다'라는 자세는 버리세요.


각 잡고 진지해지지지 마세요.


아예 힘 빼고 드라이하게 시작해야 훨씬 쉽게 진솔한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어요.



이는 부부 사이에서 회피형 남편을 대할 때 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계성 속에서 응용 가능한 방식입니다.


특히 남아를 다룰 때 꼭 필요한 양육의 묘 중 하나죠.








사춘기 아들 키우는 부모님들, “애가 저한테는 어쩜 이렇게 지 얘기를 안 하죠?”라며 답답하시죠. 그런데 이 남자놈들은 애초에 ‘직접적인 대화’에 익숙하지 않습니다. (그냥 완성이 덜 된 유사인간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눈 마주치며 정면으로 묻는 방식은 오히려 이 놈들 눈을 더 피하게, 입을 더 닫게 만들어요. 사춘기 남학생은 부모의 온당한 관심마저 집착으로 느끼기도 해요. 기를 쓰고 정식으로 대화를 시도할수록 더 대화와 멀어지는 악순환입니다.



그럴 땐, '이리 와서 앉아봐' 말고, 또는 아이 눈치 보는 어색한 억텐과 억지미소 말고, 무심하고 시크하게 대충 묻는 아무말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저는 과묵한 남학생에게 물어볼 게 있으면 일부러 눈도 안 쳐다보고 제가 하던 일을 계속하면서 넌지시 물어봅니다. 아이가 대답할 땐 귀 기울이지 않고 대충 듣고 있는 척을 합니다. 그저 '내가 원래 하고 있던 일에 집중하면서 무심하게'가 포인트입니다.)



그러면 과묵한 남학생들도 자신도 모르게 심리적 가드가 내려가면서 편하게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다 술술 불게 됩니다.



그냥 내가 읽던 텍스트에 계속 집중하면서, 원래 하던 수업준비 타이핑을 계속 하면서 "oo이 요새 xx 어떻게 하고 있어?" 하고 툭 뱉는 식이죠.


대충 묻고 대충 대답하는 것 같아도, 가벼울수록 아이에겐 훨씬 더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별 관심 없는 척 해야 대화가 오히려 깊어지고, 이야기를 더 자연스럽게 더 많이 꺼내게 됩니다.



남아와 여아는 정말 많이 다릅니다. 어린 아이들부터 다 큰 녀석들까지 양육과 대화 모두 정말 달라요. 다만 마음을 여는 방식이 다를 뿐입니다. 말 자체보다 ‘태도’가 아이를 움직일 때가 많습니다. 힘을 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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