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성장에 꼭 필요한 세 가지는 '관계성', '유능성', '자율성'입니다. (자기결정성이론) 이건 단순한 심리 이론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진짜로 건강하게 자라고 배워나가기 위해 꼭 충족되어야 하는 인생의 필수조건이에요.
유능성(competence)은 "나는 뭔가를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이야"라는 나에 대한 중요한 믿음입니다. 아이들은 시도하고 노력한 과정을 인정받고 성취를 격려받으면서 일상의 작은 일들에서부터 자기효능감을 느끼기 시작해야 비로소 더 큰 일에도 심리적 장벽 없이 도전할 수 있게 됩니다.
관계성(relatedness)은 "나는 누군가와 잘 연결되어 있다"는 든든한 느낌이에요. 부모님, 선생님, 친구 등 타인과의 따뜻하고 안정된 관계 기반 위에서 아이의 정서도 안정되고, 정서가 안정되어야 공부를 비롯해 해야할 일에도 안정된 마음으로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마지막, 자율성(autonomy)은 "내 인생을 내가 직접 통제할 수 있다"라는 감각이자 욕구입니다. 누가 하라는 대로만 하는 게 아니라, 내 삶에 대한 결정권이 나에게 있다고 느껴야만 아이는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의욕적으로 삶을 운영하고 계획하게 됩니다. 자율성이 충족되어야, 성장에 꼭 필요한 사유와 고민을 하며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 세가지는 각각 별개가 아니고 서로 유기성을 가지는 개념입니다. 고작 아이의 '성적표'라는 최종결과에만 집착하면 우리 아이를 알 수가 없습니다. 내 아이를 들여다 봐야 내 아이를 알 수 있습니다. 성장에 있어 필수인 이 세 가지가 무너지지 않았나 돌아보세요. 가족과의 관계가 파탄나고, 스스로 무능감을 느끼고, 부모의 진두지휘 하에 압박감만 느끼는 채로는 아이는 공부는 물론,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암만 무언가를 억지로 넣어도 마음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아이가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과연 성장에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알아야 합니다. 건강하고 안정적인 관계, 일상의 소소한 성취의 경험들, 내 삶을 알아서 통제하고 결정하고자 하는 자연스러운 욕구. 그리고 때로는 그에 따르는 실패의 기회까지도 허락해주세요. 아이에게 먼저 답을 주려하지 말고 먼저 길을 정해주려 하지 마세요.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어른의 불필요한 조급함은 내려두야 합니다. 모든 과정은 결국 귀한 양분이 됩니다. 자녀가 다 커서 깨닫기에는 늦습니다. 어릴 때부터 제대로 알고 제대로 채워주어야 합니다. 그게 아이를 살리고, 진짜 성장을 만들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