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공유 [No. 4 개고생, 감사 감사 감사]
아주 전형적인 새해 인사다. 그렇다면, 터키에서 보낸 2023년 12월 31일 밤과 2024년 1월 1일의 아침은 어땠을까?
정말 당연하게도(?) 터키에서 보내는 연말은 지극히 평범하고도 평범했다. 일상과 다르지 않았다. 그 이유는 터키는 새해의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와 마찬가지로 매년 1월 1일은 그렇게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 그 이유는 이슬람력이 따로 존재하기에 새로운 해의 1월 1일이 가지는 의미는 거의 없다시피하고, 사회적 분위기 또한 학생들이 새학년/새학기를 9월에 맞이하기 때문에 9월 첫 주가 새해에 버금가는 주이기 때문이다.
한국 길거리에서 흔히 보이는 새해특별이벤트나 할인이벤트 같은 것들도 터키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물론 이스탄불이나 앙카라 같은 대도시의 경우에는 잘 모르겠으나 Van 반은 그런 거 없었다.
그냥 잠잠하게 조용히 하우스메이트들과 함께 송구영신 예배를 드렸다. 당연히 친구들을 초대해 같이 예배드렸다.
어제 늦은 저녁에도 교회에 가서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며 새해를 맞이했다. 그 때 터키 생각도 많이 났다.
내가 만났던 친구들이 잘 지내고 있을까, 계속 연락 중이 카이라에게도 새해 메시지를 보내기도 하고, 각자의 고향으로 떠난 하우스메이트들에게도 연락해보기도 하면서 말이다.
새해 특별편으로 터키에 관해 뭔가 적어볼 것이 있을까 글을 쓰게 되었지만, 터키에서 맞이한 새해를 되돌아보니 별 것 없었다는 사실에 좀 당황스럽기도 하다.
그냥 눈이 많이 내리는 터키 길거리, 허리춤까지 쌓인 눈으로 가득한 교통체증, 친구 만나기 어려운 폭설, 그럼에도 만나고 싶다는 카이라의 열정, 송구영신 예배에 초대한 친구들의 우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얼굴과 터키에서 한 해를 보내고 맞이하는 이상한 기분... 그정도 였던 것 같다.
터키에서 새해 인사로 보통 제일 유명한 것이
Mutlu yıllar~ (무틀루 이을랄)
이다. 새해에 대한 기념이 없기 때문에 뜻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가 아니라 그냥 일반적인 축하 메시지일 뿐이다. 직역하면 행복한 나날들이고, 의역하면 생일 축하해 또는 행복한 해 보내세요, 복된 한 해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조금 더 새해의 의미를 담고 싶다면
Umarım iyi bir yıl geçirirsin. (우마름 이이 빌 이을 게치릴씬)
좋은 한 해 보내길 바랄게.
정도가 될 것 같다.
오늘은 가볍게 이정도만.. 막상 이야깃거리가 없었다는 사실이 웃긴 상황이랄까? 여튼 짧지만 여기까지..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은혜로운 한 해 보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