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12월 25일, 성탄절이다. 흔히 Christmas 크리스마스라 부르는 날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다시피 크리스마스의 뜻은 예수 그리스도를 뜻하는 Jesus Christ 지져스 크라이스트가 포함된 만큼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구원자의 나심을 찬양하는 날이다.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고 동거하기 전에 마리아가 임신함을 보고 의로웠던 요셉이 그 마음을 끊고자 고민하던 때에 하나님의 사자가 요셉에게 나타나 마리아의 임신함은 성령으로 잉태된 것이니 무서워하지 말라고 하면서 마리아가 아들을 낳을 터인데, 그가 구원자임을 전하는 상황이다. (마태복음 1:18~21)
구약시대, 선지자 이사야의 입을 통해 예수님의 탄생을 말씀하셨다.
이사야 7장 14절의 말씀이 마태복음 1장 23절에 그대로 나오며, 선지자의 입을 통해 약속하신 말씀을 정말 성취하셨다. 마리아는 성령으로 잉태되어 아기 예수를 낳았고, 자기 백성의 죄에서 그들을 구원할 구원자 된 예수님이 탄생했다. 즉, 전지전능, 선하고 신실하심, 깨끗함, 고귀 숭고 등의 휘황찬란하며 절대 악할 수 없는 칭호를 가진 하나님이 예수님이라는 존재를 통해, 그의 십자가 죽으심을 통해 우리와 언제나 함께 계신다는 뜻이다.
변함없이 모든 시공간을 초월하는 하나님의 아들, 회전하는 그림자 없이 언제나 선하고 빛으로 깨끗하신 예수님을 통해서.
과거 죄를 씻기 위해서 동물을 통해 제사를 지냈지만, 인간의 죄는 인간의 피로써만 속죄할 수 있다. 그렇기에 하나님께서 인간의 죄를, 자신의 피조물의 죄를 용서하기 위해서는 인간 된 제물이 필요했고, 예수님의 십자가 죽으심으로, 그의 피로 증명함으로 우리의 모든 죄가 씻겨나갔다.
한 번 생각해 보아라. 세상에 어떤 아버지가, 어떤 부모가 자기 자녀가 죽어가는데, 낭떠러지로 걸어가는데 붙잡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자신의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 친히 신이자 인간 되신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 독생자 예수를 땅에 보내셔서 우리의 모든 죄를 짊어지고 핍박과 고난을 받으며 십자가에서 죽게 하셨다. 자기 아들의 죽음을 허락할 정도로 큰 우리를 향한, 우리를 먼저 사랑하신 그 사랑은 그 어떤 사랑보다도 더 큰 사랑일 것이다. 요한복음 3장 16절의 말씀처럼 예수님을 구원자로 믿는 자는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신다고 말하셨다.
나는 믿는다. 예수님의 구원자 되심과 그의 십자가 보혈의 피로 내가 살아가고 있음을.
하지만 세상은 예수님은커녕 하나님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대신하는 수많은 단어들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X-mas 엑스마스, Happy Holiday 해피 홀리데이가 있다.
여기서 잠깐, 인터넷을 찾아본 사람들이라면 한 가지 의문점이 생기는 단어, X-mas 엑스마스다.
X-mas 엑스마스는 본래 크리스마스라고 읽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영어 알파벳의 X(엑스)가 아닌 고대 그리스어 알파벳의 X(엑스)이므로 기름 부음을 받은이라는 의미를 지닌 Χριστός 크리스토스의 첫 글자를 따온 것으로 그리스도를 뜻하기에 엑스마스가 아닌 크리스마스가 맞으나 엑스마스라고 읽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표기 오류가 아닌 발음의 오류로 이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그냥 엑스마스라 읽기 시작하면서 예수님을 뜻하는 Christ 크라이스트가 사라지며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의미가 희미해졌다고 볼 수 있다.
또 Happy Holiday 해피 홀리데이의 경우 단순 행복한 휴일, 연휴, 명절을 뜻하기에 이미 예수님의 탄생을 찬양한다는 뜻은 없어졌다. 심지어 기독교 국가로 알려진 미국조차 Christmas 크리스마스라는 단어가 종교적이고 하나의 종교의 교리만을 강요한다는 이유로 단순 Holiday 홀리데이로 명칭을 바꾸는 것을 여러 해 추진해왔다고 한다.
심지어 크리스마스의 유명인인 Santa Claus 산타 클로스의 유래는 많은 논란이 있으나 기독교적인 관점으로는 사탄이 있다. 영어로는 Satan 세이튼이고, 터키어로는 Şeytan 셰이탄, 한국어로는 사탄이다. 단어의 발음이 비슷하지 않은가? 산타 클로스를 찾는 어린아이들의 입을 통해 하나님이 있다면 사탄도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영국에서는 산타 클로스를 Father Christmas 크리스마스의 아버지라고 부른다. 즉, 아주 먼 옛날의 선지자의 예언의 말씀을 성취하신 하나님이 아니라 산타 클로스를 예수님의 아버지라고 볼 수 있는 이상한 단어다. 한국에서 어린아이들이 많이 말하는 산타 할아버지 또한 우리의 아버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를 뜻하게 된다.
뭐 억지라고 반응해도 되나 그 의미가 변해가고 있다는 것, 세상이 더 이상 하나님을 바라보고 있지 않다는 것은 꽤 위험하고, 슬픈 일이라는 것은 틀림없다.
또 흔히 어떻게든 까내리려는 사람들의 입방아에 자주 오르는 말로 유명한 것은 크리스마스, 예수님이 나신 날이 12월 25일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12월 25일이 예수님이 태어났다는 구절이 없음을 들어 성경적 근거가 없다는 식으로 주장하기도 하며, 이단인 하나님의 교회(세계복음선교협회)에서는 12월 25일은 과거 태양신께 제사를 드리는 날이라 주장한다.
하지만 앞서 말했던 마태복음 1장 23절에서처럼 예수라는 이름에는 또 다른 의미인 임마누엘이라는 뜻이 담겨 있어 하나님이 우리와 언제나 함께 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12월 25일이라고 날짜가 정해지던 때에 하나님은 그들과 함께 계셨을 것이다. 만약 수십 년 후에 진상이 밝혀져 12월 25일이 아니라 12월 26일이래라는 일이 일어나더라도 이전까지 12월 25일로 성탄절을 지낸 것이 죄가 될까? 아니라는 것이다. 성탄절의 날짜와 시기는 별로 중요한 논쟁거리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 구원자임을 기억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 세계 만국 공통의 즐거운 날인 크리스마스, 그러나 그 누구도 모르며 아무도 즐기거나 기념하지 않는 나라가 있다. 바로 이슬람 권역 국가들이다. 이슬람에서는 İsa (이싸) 예수라는 존재를 신격화하여 묘사하지만 하나님의 아들, 구원자로 인정하지 않고 오직 모세나 아브라함과 같은 또 다른 한 명의 예언가, 선지자로 믿기에 흔히 예수의 탄생을 기뻐하는 성탄절을 받아들이지 않기에 따로 챙기지도, 따로 기념하지도 않는다. 심지어 이슬람 종교법으로 타 종교 행위를 하는 것은 죄다. 그렇기에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Noel 노엘이라는 단어는 절대 입 밖으로 꺼내서도 안되고 들어서도 안된다. 무슬림은 Noel 노엘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죄를 짓는 것이며,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에도 죄를 짓는 것이다. 터키어로 크리스마스는 하필 Noel Günü 노엘 규뉴다. 절대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는 단어였다. 그래서 이날 친구들을 만나며 어떻게 오늘이 크리스마스라는 것을 말할 수 있을까? 나는 그리스도인이라서 오늘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했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 고심한 끝에 성탄절, 예수님이 탄생한 날을 직역해 İsa Doğuş Günü (이싸 도우쉬 규뉴) 예수탄생날이라 소개했다. 실제로 터키 교회에서 사용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그래서 2023년 12월 25일 한산한 Van 반 도시의 시내를 돌아다니며 친구들에게 그렇게 소개했다.
우연의 일치였는지, 은혜였는지 모르겠지만, 2023년 12월 24일은 주일이었다. 바로 다음날이 25일로 크리스마스니까 친구들을 초대해 함께 예수님의 탄생과 구원자로 내려오심을 소개하고 찬양하는 예배를 드렸다.
정말 좋았다. 또 특송으로 저 들 밖에 한밤중에 찬양을 불렀는데, 하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해 이스라엘을 향한 감정이 좋지 않은 터키여서 후렴인 노엘 노엘 노엘 노엘 이스라엘 왕이 나셨네 부분을 노엘 노엘 노엘 노엘 베들레헴에 태어났네로 바꿔서 불렀다. 그리고 대망의 다음 순서로 선물 뽑기를 했다. 각자 선물을 하나씩 사 포장한 채로 가져와서 서로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뽑기로 선물을 뽑아가는 형태로 진행했다. 선물의 정체는 모르나 감사한 마음으로 우리는 선물 뽑기를 진행했고, 나는 주황색 도자기 컵을 뽑았다.
특히 가장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Noel 노엘을 부르는 부분에서 그 누구도 불쾌해하거나 불편한 감정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무슬림이기에 우리의 예배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죄라는 것을 알고 있을 텐데 너무나 즐겁게 평소보다도 더 많은 친구들이 와서 함께 예배드릴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