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살아가다 보면 실수를 할 때도 있고 잘못을 저지를 때도 있다. 하지만 주위의 사람들이나 사회에서는 그것을 실수로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 또한 그것에 얽매어 현재와 미래를 잃어버리고 살아가게 된다.
이청준의 <행복원 예수>는 순간적인 실수로 인해 그것이 굴레가 되어 삶의 기쁨과 행복은 물론 평생의 십자가가 되어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가지 못하는 이야기이다.
“손에 매달린 녀석 혼자 신기한 듯 자랑스러운 듯 내 쪽을 힐끔거리고 지나갔다. 그렇게 두 사람이 막 정문을 빠져나가려고 했을 때, 그리고 그 사내아이가 아쉬운 듯 나를 한 번 더 돌아보고 눈을 돌렸을 때였다. 나는 나의 눈과 혼과 팔다리와 몸뚱이가 한데 불덩이가 되어 녀석에게로 튀어갔다. 그리고 언제 움켜쥔 줄도 모르는 돌멩이로 녀석의 뒤통수를 내 힘껏 까부쉈다. 그리고 나는 행복원을 쫓겨났다.”
자신의 소중한 것을 빼앗겨 어떻게 하지 못해 순간적인 실수를 저지른 것이 너무나 큰 결과를 불러왔다.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일이 일어났고 이후 그것에 갇혀 마음의 감옥 속에 갇혀 살아가야만 했다.
잊어버리고 싶어도 잊지 못하고,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나지 못하는 운명의 굴레에 삶은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결국 행복한 삶을 소망조차 하지 못했다.
“무엇을 두려워해도 그 두려움 자체에 이미 용서가 약속되어 있는 거라고 믿어온 나였지만, 최 노인의 그 격한 목소리는 오늘날까지도 늘 어떤 숙명의 짐처럼 나를 무겁게 덮쳐 누르고 있었다. 하여 나에겐 오직 그 한 가지 일만이 언제까지나 용서받지 못한 마음속 죄과의 짐으로 남아온 셈이었고 나는 오히려 싫지 않게 그 짐을 짊어져 온 것이었다.”
누가 누구를 용서할 수 있는 것일까? 살아가면서 단 한 번도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타인의 실수나 잘못을 왜 그리 탓하는 것일까? 자신 또한 과거에 얽매어 너무나 소중한 현재와 미래를 잃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타인을 용서할 수 있는 자가 진정 자신도 용서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자신 스스로도 되돌아보고 더 이상 그러한 일을 반복하지 않는다면 자신을 용서해야 할 필요도 있다.
다른 사람을 탓하고 비난하고 욕하며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자신 또한 스스로를 감옥에 가둔 채 살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과거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이상, 그는 과거에만 묻혀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과거를 털어낼 때도 된 것이 아닐까? 오늘 존재하고 있는 나 자신을 사랑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