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풀꽃
by
지나온 시간들
Aug 30. 2021
<풀꽃>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자세히 볼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동안 그 많은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자세하게 보려고 노력하지 않았던 것일까? 오직 나의 눈으로만 보려 했었기에, 내 생각으로만 판단하려 했었기에, 너무나 예뻤던 그 많은 것들을 모두 놓치고 말았던 것은 아닐까?
그 풀꽃 하나는 흔하다 생각했지만, 오직 이 세상에 유일하다는 것을 왜 몰랐던 것일까? 다른 사람에게는 몰라도 나에겐 가장 소중한 생명이었는데 왜 다른 사람들처럼 생각했던 것이었을까?
내 스스로가 어떤 소중함을 잃게 버리게 만드는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보아주는 것마저 제대로 못 하는 그런 나의 무능이 그 소중함을 잃게 만드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결코 어렵지 않은 것인데, 너무나 쉬운 것인데, 왜 그런 것을 하지 못했던 것일까?
알고 있는 것 같아도 실제로는 알지 못하는 나의 인식과 의지의 부족이 삶의 진정한 가치를 잃어버리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있는 그대로라도 보아주어야 하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어야 하는 것을, 나의 주관과 나의 집착이 그러한 것을 못 하게 만들었다.
이제는 나를 버리고 그것을 나의 안에 그대로 받아들여 그 예쁜 것을 계속해서 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keyword
생각
풀꽃
나태주
18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지나온 시간들
여러 분야의 글을 읽으며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브런치입니다.
팔로워
221
제안하기
팔로우
작가의 이전글
원시(遠視)
귀뚜라미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