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잘못이다

by 지나온 시간들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많은 결정을 하고 선택을 했지만 지나고 나서 돌이켜 보면, 그중에 상당수가 잘못 결정을 하거나 좋지 못한 선택을 한 경우가 너무 많았던 것 같다. 당시에는 심사숙고하여 많은 고민 끝에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하여 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와서 판단해 보면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여 주장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당시에는 나의 판단으로는 정말 옳은 것 같아 그것을 강하게 주장하고 추진하여 일의 성취를 위해 노력하였건만, 이제 와 생각해 보면 나의 생각이 꼭 옳았던 것도 아니었다.


당시에는 최선의 길이라 생각하여 많은 힘을 들여가며 했던 것들인데 왜 지금 와 돌이켜 보면 그렇지 못한 것일까? 물론 그중에 지금까지도 옳은 결정을 한 것도 있기는 하다.


살아가다 보면 수많은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하는 것이 운명이거늘, 어떤 것이 정말 최선의 길일까? 선택이나 결정을 안 할 수도 없는 노릇 이건만, 그 선택이나 결정에 의하여 많은 일들이 달라질 수 있을 텐데 어느 길이 가장 좋은 길일까?


요즘 들어 자신이 옳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사람은 가까이하기가 두렵다.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다른 것을 살펴볼 여유도 없이 강하게 밀어붙이는 사람은 겁이 난다. 많은 것들을 파괴할 위험이 느껴진다. 그냥 내버려 두어도 될 것을 오히려 더 커다란 문제로 확대시키며 결국 모두가 몰락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나 자신도 어느 자리에서건 나의 주장을 강하게 펴지 않으려 한다. 나는 항상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마음속에 두고, 수시로 나의 선택과 결정을 돌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도덕경 24장에는


企者不立, 跨者不行,

自見者不明, 自是者不彰,

自伐者無功, 自矜者不長,

其在道也, 曰餘食贅行,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발돋움하는 자는 서지 못하고,

큰 걸음으로 걷는 자는 가지 못하고,

스스로 나타내는 자는 뚜렷해지지 않고,

스스로 옳다고 하는 자는 나타나지 못하고,

자기 공을 자랑하는 자는 공이 무너지고,

자만하는 자는 오래가지 못한다.

이런 것들은 도에 있어서 찬밥이요 쓸모없는 행동이라,

누구나가 항상 이를 미워한다.

그러므로 유도자는 거기에 몸담지 않는다.

독선과 아집은 자신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데서 기인하는 것이라고 노자는 간파했다. 내가 틀리고 상대방이 맞을 수도 있다는 열린 마음이 없는 한, 그것이 그의 한계일 뿐이다. 그 한계로 인해 스스로 뿐만 아니라 주위 여러 사람이 커다란 상처를 받을 수 있다.


예전엔 어떤 선택을 하고 나서 다른 생각하지 않고 그대로 추진하였던 것 같다. 중간에 나의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지 않고 추진하기만 했던 것 같다. 거기에 패착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어떤 선택이나 결정을 하고 나서 일을 할 때 수시로 점검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어느 순간 나의 판단이 잘못되어 더 큰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나의 생각이 옳지 않을 가능성이 더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하루하루를 보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려 한다. 나의 생각이나 판단이 틀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항상 마음속에 두어야 한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후회되지 않기 위해 시행착오를 줄여야 한다. 내가 틀리다는 생각이 어느 정도 그것을 위해 도움이 될 것 같다. 예전에도 그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인생은 한번뿐이기에 지나간 시간은 돌이킬 수 없다. 안타깝지만 이도 어쩔 수 없다. 앞으로라도 남은 시간들을 위해 나는 매일 같이 생각하려 한다. 나는 틀리다는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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