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수술을 위해

by 지나온 시간들

아버지가 걱정이 돼서 충북대병원에서 어머니 수술을 할까 했지만 분당 서울대 병원에서 수술을 하기로 최종 결정을 했다. 집도를 할 의사 선생님과 예약을 하고 나서 최대한 빠른 시간에 수술 날짜가 잡히길 기도했다. 어머니 수술하는 동안 아버지께서 일주일 정도 혼자 계셔야 해서 불안은 했지만, 상태가 많이 좋아지셔서 매일 전화를 하면서 아버지를 체크하면 될 것 같아 그나마 걱정은 조금 덜었다.


분당 서울대 병원을 예약한 날, 아침을 먹고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으로 향했다. 충북대학교 병원에서 그동안 진료기록 및 검사 결과를 모두 복사하고, 대장내시경 영상도 CD에 저장했다. 진료의뢰서도 미리 부탁해서 받아 놓았다. 2시에 예약을 해서 차가 밀릴지 모르니 일찍 10시 좀 넘어서 출발해 병원 근처 불곡산 등산로 입구에서 어머니와 함께 한정식을 먹었다. 식사를 잘하시는 모습에 나도 밥맛이 났다. 지하 3층에 주차를 하고 암센터가 있는 2동으로 올라가 어머니 자료를 모두 접수시키고 영상도 다시 복사해 담당 선생님이 볼 수 있도록 전달했다.


암센터 병동엔 정말 환자들이 너무 많았다. 담당 간호사에게 도착을 알리고 순서를 기다렸다. 차례가 되어 수술할 의사 선생님께 첫 번째 진료를 받았다. 우선 어머니 대장 쪽을 손으로 살피신 후, 충북대병원에서 가져온 자료와 내시경 동영상을 자세히 보시더니 바로 수술 날짜를 다음 주로 잡아주셨다. 개복은 하지 않고 일단 복강경으로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대장내시경 영상에는 아랫부분만 나와 있어 수술하면서 윗부분도 살펴야 할 것 같다고 하셨다. 연세가 많아 수술 전 노인 포괄평가와 내분비계 검사도 미리 해야 한다는 설명을 해 주셨다.


난 사실 한 달 안에 수술 날짜가 안 잡히면 어쩌나 많이 걱정을 했는데 다음 주에 바로 수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수술을 해봐야 알겠지만, 그래도 수술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의사 선생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진료실에서 나와서 안내에 따라 코디실에 가서 수술에 필요한 절차들을 밟았다. 그동안 어머니가 받으신 다른 수술이나 질병에 대한 병력 검사를 하고 현재 드시고 계신 당뇨약과 고혈압에 대한 것들을 말씀드리고 기타 수술에 필요한 사항들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


필요한 서류 절차를 마치고 다음 주 수술을 위해 기초 검사를 해야 했다. 1동 병원으로 가서 혈액검사, X레이, 폐기능 검사 등을 다 하는데 1시간 이상이 걸렸다. 피곤하실 텐데도 씩씩하게 검사받으시는 모습이 고마웠다. 모든 절차를 다 끝내고 나니 4시 30분이 넘어 있었다. 이제 다음 주 입원하기 전에 코로나 검사를 한 후 수술만 잘 받으면 된다. 나도 어머니 입원해서 수술하는 동안 일주일 이상을 보호자로 상주해야 하기 때문에 입원하기 전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했다. 다음 주 일주일 수업은 모두 휴강을 시킬 수밖에 없었다. 웬만하면 휴강을 시키지 않는데 학생들에게 미안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모든 것을 다 마치고 다시 어머니를 모시고 청주로 내려왔다. 이번엔 어머니를 살려야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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