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by 지나온 시간들

보이오티아의 히리아 도시를 건설한 히리에우스는 아들이 없어서 제우스, 헤르메스, 포세이돈에게 제물을 바치고 아들을 갖게 해 달라고 소원을 빌었다. 세 신은 히리에우스에게 황소 가죽에 소변을 보게 하고 그것을 땅에 묻으라고 했다. 9개월 후에 그 땅에서 태어난 아이가 오리온이다. 다른 설로는 포세이돈과 미노스의 딸 에우리알레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 오리온이라는 말도 있다.


오리온은 성장해 거인처럼 크며 체격이 우람한 청년이 되었고 시데와 결혼하여 미네페와 메티오케라는 두 딸은 낳는다. 시데는 헤라 여신과 아름다움을 겨루다 분노한 헤라에 의해 타르타로스로 던져졌다.


아내를 잃은 오리온은 디오니소스의 아들인 오이노피온으로부터 그의 나라의 야수를 없애달라는 부탁을 받고 키오스 섬으로 가다가 그의 딸 메로페를 사랑하게 된다. 오리온이 오이노피온에게 메로페를 자기 아내로 달라고 하자 오이노피온은 키오스섬을 어지럽히는 대사자를 물리쳐 주면 메로페를 주겠다고 약속을 한다. 오리온이 대사자를 물리치고 돌아왔지만, 자기 딸을 오리온에게 주기 싫었던 오이오피온은 오리온에게 술을 먹여 취하여 잠들게 한 후 두 눈을 찔러 오리온을 장님으로 만들어 바다에 던져 버렸다. 시력을 잃은 오리온은 동쪽으로 가서 태양의 신인 헬리오스를 만나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대장간에서 만난 소년 케달리온을 어깨에 태워 길을 인도해 달라고 부탁을 한 후 함께 동쪽으로 가서 헤매던 중 헬리오스를 만나 시력을 되찾게 된다.


그 후 오리온은 크레타섬으로 가서 아르테미스 여신과 사냥을 했는데, 새벽의 여신인 에오스가 오리온을 좋아하게 된다. 이에 에오스는 오리온을 납치해서 델로스로 데리고 간다. 이에 아르테미스는 여신이 사람을 연인으로 삼은 것에 대한 분노와 질투심으로 오리온을 활로 쏴 죽여 버렸다고 한다.


오리온의 죽음에 대한 다른 설로는 오리온이 사냥의 여신이며 처녀 신인 아르테미스와 서로 사랑하게 되었는데, 아르테미스와 오빠인 아폴론이 이를 좋지 않게 생각하였다. 오리온은 성격이 나쁘고 여자 편력이 심했고, 아르테미스가 처녀의 맹세를 저버리려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에 아폴론은 오리온은 바다를 걷는 동안 전갈을 몰래 보내 그의 발꿈치를 찔러서 죽게 하였다. 이후 아폴론은 오리온과 전갈을 모두 하늘에 올려서 별자리로 만들었다고도 한다.


오리온자리는 겨울 남쪽 하늘에 방패와 곤봉(또는 검이라고도 함)을 치켜든 덩치가 매우 큰 청년의 모습으로 서 있다. 오리온의 발꿈치를 물어 오리온을 죽였던 전갈은 여름철에 남쪽 하늘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별자리이다. 겨울 하늘에 있던 오리온을 몰아내 버리고 그 자리를 차지한 듯한 느낌이다.


겨울 남쪽 하늘 오리온자리를 보면 세 개의 2 등성이 일직선으로 나란히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오리온자리의 허리 부분에 해당하는 것으로 ‘오리온 삼성’이다. 이 삼성을 중심으로 오리온은 곤봉과 방패를 치켜들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오리온자리의 1등 성인 알파성 베텔기우스와 큰개자리의 알파성 시리우스, 그리고 작은개 자리의 알파성 프로키온을 연결하면 거대한 정삼각형이 된다. 이것이 겨울 남쪽 하늘의 대삼각형이다.


오리온자리의 남동쪽 부근에는 있는 큰개자리는 오리온이 사냥할 때 함께 한 사냥개라고 한다. 오리온자리의 밑에 있는 토끼자리는 오리온이 사냥할 때 가장 좋아했던 사냥감이 토끼여서 거기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라는 말도 있다.


오리온이 들고 있는 곤봉 근처 중앙에는 4개의 별이 사다리꼴로 모여 있는데 이것이 트라페지움이다. 이 트라페지움을 둘러싸고 희미한 구름처럼 보이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오리온 대성운”이다. 오리온 대성운은 트라페지움에서 에너지를 받아 빛나고 있다. 이 성운은 가스 성운으로 지름이 무려 25만 광년 정도나 되는 거대한 우주 구름이다. 이 성운 안에서는 지금도 별들이 탄생하고 있다.


오리온 대성운과 함께 또 유명한 것은 오리온자리에 있는 ‘말머리성운’이다. 이 성운은 암흑 성운으로 우주에서 보기 힘든 천체 중 하나이다.


말머리성운.jpg


keyword
작가의 이전글중력파를 발견하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