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것 없어도 손잡아 주었다.
아는 것 없어도 알아주었다.
나하고 달라도 받아주었다.
잘못이 있어도 문제없었다.
고개 돌리며 눈물 흘렸다.
서로 바라보며 웃음 웃었다.
같이 걸으니 축복이었다.
같은 하늘을 보니 행복이었다.
인연은 이익 때문이 아니다. 가족이건 친척이건 친구이건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인연이 진정한 인연이다. 타인은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나 또한 타인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타인이 자신을 위해 이익이 되면 친했다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멀어진다면 그 인연은 거기까지로 만족해야 한다. 진정으로 그 사람을 생각한다면 그가 가진 것이 하나도 없을지라도 그 존재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살아만 있어 줘도 고맙고 옆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드는 사람이 지금 나에게는 있는가. 내가 아는 것이 없어도 무시하지 않고 비난하지 않으며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받아주는 사람이 있는가. 나하고 다른 점이 너무 많아 힘든 것이 있을지라도 그것을 당연하다고 받아주는 사람이 있는가.
내가 잘못을 했을지라도 그 잘못을 알려주고 고쳐주려 노력해주는 사람이 있는가. 아니면 잘못을 하거나 말거나 신경도 쓰지 않고 오직 잘못하는 것만 비난하고 비판하는 사람이 있는가. 진정으로 나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왜 그런 잘못을 했을까,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며 그 잘못이 반복되지 않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진정한 나의 사람이다.
어려운 일도 겪고 즐거운 일도 경험하며 그러한 순간들이 추억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는가. 같이 걸으며 같은 하늘을 바라보며 미소를 주고받는 사람이 있는가. 힘들 때일수록 더욱 힘이 되어 주려 노력하고 아픔이 있을수록 그 아픔을 함께 나누려 하는 사람이 진정한 인연의 사람이다.
만나면 헤어지고 헤어지면 만나는 것이 사람 사이의 관계일진대, 그 관계가 영원히 계속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하지만 같이 있는 시간만이라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관계가 진정으로 건강한 관계이다. 같이 무엇을 한다는 것은 나의 만족만을 위함이 아니다. 그가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도 내가 그를 위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그는 그로서 나는 나로서 존재함을 인정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