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개인만을 생각할 때는 특별한 존재일 수는 있으나 다른 사람과 함께 생각할 때도 자신을 특별한 존재라 생각하는 순간 오만과 독선에 빠질 수 있다. 우리 각자가 타인과 비교해 생각해본다면 별 차이가 없는 비슷한 존재일 뿐이다. 누가 누구의 위에 존재하며 누가 누구보다 더 나은 존재라든지 누가 누구보다 더 옳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한다면 그는 자신만의 에고에 빠진 불행한 삶을 살아갈 가능성이 확연히 크다.
우리 각자는 타인보다 더 나은 것도 없고 더 특별하지도 않다. 자신이 타인보다 구별되는 존재이며 타인과 비교하여 특별한 존재라 생각된다면 이는 환상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밖에는 되지 않는다. 무엇이 타인보다 특별하다는 것인가. 무엇을 근거로 자신이 항상 옳다고 주장할 수 있다는 말인가.
내가 다른 사람과 구별되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차이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내가 타인보다 무엇을 더 많이 알고 어떠한 것을 더 잘할 수 있단 말인가. 내가 모르는 것을 타인이 아는 것도 있고 내가 잘하지 못하는 것을 타인이 잘하는 것도 분명히 존재한다. 세상은 크게 봐서 별 차이가 없다. 하나일 뿐이다.
내가 너보다 낫고 너는 나보다 못하고, 내가 생각하는 것이 옳고 네가 생각하는 것은 틀리다고 주장하는 것은 지극히 유아적인 환상 속에서 살고 있다는 반증일 뿐이다. 성숙된 자아를 가지고 있다면 그러한 독선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와 타인을 구별하려는 에고에서 탈피해야 한다. 다른 이와 자신은 별 차이가 없고 내가 옳을 수 있지만, 타인도 옳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나라는 존재는 우리라는 존재의 일부일 뿐이다. 우리라는 공간에 나와 타인이 함께 있을 뿐이다. 구별 자체는 우리를 파괴한다.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는 자신을 주장하기 위해서가 아닌 조화로움에 있다. 내가 옳을 수도 있지만, 타인도 옳을 수가 있고 타인을 틀릴 수 있지만 나도 틀릴 수 있음을 확실히 인식해야 한다.
나는 남다른 사람이 아니다. 특별한 존재도 아니다. 타인과 비슷하고 차이가 없지만 소중한 존재일 뿐이다. 타인과 비교하는 그 자체가 아무런 의미가 없음을 진지하게 새겨야 한다. 나니까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이러한 것이 있으니까 내가 타인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은 타인이니까 타인이 가지고 있는 것이 저러한 것이 있다는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우매함을 저지르는 것에 불과하다. 내가 특별하다는 생각은 타인은 특별하지 않다는 독선일 뿐이다.
나와 너의 구별이 없을 때 우리 자체가 특별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