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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Oct 10. 2021

나를 넘어서

프리드리히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핵심은 현재의 나 자신을 넘어서는 것이다. 니체는 우리에게 서슴없이 떠나라고 말한다. 떠나라는 것은 현재의 나 자신을 탈피하라는 뜻이다. 나 자신의 가능성의 영역을 넓히라는 의미이다. 나의 한계를 깨뜨려 더 나은 나의 모습에 이르기를 희망하라는 말이다. 


  “위대한 정오란 인간이 짐승과 초인 사이에 놓인 길의 한 가운데에 서 있을 때이며, 저녁을 향해 나아가는 그의 길을 최고의 희망으로써 축복하는 때이다. 왜냐하면 그 길은 새로운 아침을 향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때 몰락해 가는 자는 자신이 저 너머로 건너가는 자임을 알고 스스로를 축복할 것이며, 그때 그의 인식의 태양은 그에게 정오의 태양이리라. <모든 신은 죽었다. 이제 우리는 초인이 등장하기를 바란다> 이것이 언젠가 찾아올 위대한 정오에 우리의 마지막 의지가 되기를!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현재의 나를 부수어야 더 나은 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내가 가지고 있는 우상과 독단을 깨뜨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어떤 것에도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주체적 인간이 되어 자신이 운명과 가치를 창조해 가야 한다. 가치를 창조해 나간다 함은 세계를 새롭게 해석한다는 의미이다. 인습이나 관습 그리고 다른 이들에 의한 세계를 나만의 새로운 세계로 창조해야 함을 뜻한다. 다른 이들이 만들어 놓은 가치관에 얽매이다 보면 나는 한낱 그러한 세계의 노예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 그러한 것을 타파하고 나만의 나를 창조해 나가야 한다.


   “짜라투스트라가 숲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로 들어섰을 때, 그는 시장에 군중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았다. 줄타기 광대의 공연이 예고되어 있었던 것이다. 짜라투스트라는 군중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그대들에게 초인을 가르치려 하노라. 인간은 극복되어야 할 그 무엇이다. 그대들은 자신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


   시장은 일반적인 편협한 가치가 지배하는 공간이다. 이러한 공간을 초월해야 초인이 될 수 있다. 초인은 현재의 나를 넘어서야 함이다. 시장의 천편일률적인 가치를 없애야 한다. 이러한 가치를 극복해야 더 나은 나의 모습으로 발전해 갈 수 있다. 낙타에서 사자로 사자에서 어린아이로 그렇게 계속해서 나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 나 자신을 넘어서기 위해 나는 오늘 무엇을 하였는가. 약한 나일수록 의지하는 것이 많다. 강한 내가 되어 그 무엇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나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 그것이 바로 초인의 존재 이유이다. 


   “하지만 나의 말을 들을 귀를 가진 자가 아무도 없는 곳에서 나더러 무슨 말을 하란 말인가! 여기서 내가 말을 하기에는 한 시간쯤 너무 이르다. 이들 군중 사이에서 나는 나 자신을 이끄는 선구자이며, 어두운 골목길로 울려 퍼지는 나 자신의 닭 울음소리다. 하지만 그대들의 시간은 다가온다! 나의 시간도 오고 있다!”


  나의 시대를 나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 그것은 현재의 나를 넘어서야만 가능하다. 과거의 선악의 기준도 넘어서며 스스로 가치의 기준도 만들어 가야 한다. 구태의연한 관습에 얽매여 사는 노예의 삶을 청산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 의해 좌우되는 나의 삶을 끝내야 한다. 나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은 오직 나만이어야 한다. 그렇게 나는 스스로 초인이 되어 나의 시대를 창조해야 한다. 


  “짜라투스트라는 다시 한번 자신 속으로 침잠했고, 다시 그 커다란 바위 위에 앉아 곰곰이 생각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동정이다! 차원 높은 인간들에 대한 동정이다!> 그는 이렇게 소리쳤고 그의 얼굴은 청동빛으로 변했다. <좋다! 그것도 이제는 끝이다! 나의 고통과 나의 동정. 그것이 어쨌단 말인가! 내가 행복을 얻으려 애쓰기라도 한단 말인가? 나는 나의 과업을 위해 분투하고 있지 않은가! 자, 사자가 왔다. 나의 아이들도 가까이 있다. 짜라투스트라는 성숙했다. 나의 때가 왔다. 이것이 나의 아침이다. 나의 낮이 시작된다. 자, 솟아오르라, 솟아오르라, 그대 위대한 정오여!>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고는 어두운 산 위에서 솟아오르는 아침 태양처럼 타오르며 힘차게 그의 동굴을 떠났다.”


  나에게는 생명이 주어졌다. 그 생명이 주어진 것은 나의 의지를 이루기 위함이다. 나의 생명은 다른 목적이 아닌 나의 길을 갈 수 있기 위해 주어진 것이다. 그러한 생명의 힘으로 나를 넘어서야 나의 생명의 가치가 실현되는 것이다. 그렇게 나는 스스로 나를 넘어서서 찬란한 아침을 맞이해야 한다. 나 스스로 내 자신을 창조하여 맞이하는 아침이다. 그러한 아침의 찬란한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을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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