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의 부작용

by 지나온 시간들

어머니의 항암치료의 부작용은 예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발톱이 하나둘 빠지기 시작해 어느 정도 지나면 멈출 것 같았지만 예외 없이 10개의 발톱이 모두 다 빠져 버렸다. 발톱에 이어 손톱 10개도 다 빠졌다. 방사능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머리카락의 반 이상이 탈모로 인해 몽땅 빠져 버렸다.


식사를 거의 하시지 못해 항암제를 중단하고도 열흘을 병원에 입원해 링거로 버텨야만 했다. 열흘이 지나 간신히 체력을 회복해 집으로 모시고 왔다. 퇴원 후에도 일주일에 두 번씩 병원을 주기적으로 모시고 가서 링거와 영양제를 3시간씩 맞았다.


체중이 빠지는 것이 무서워 뭐든지 사다 드리고 드시도록 했다. 매일 체중을 체크하면서 체력 회복에 모든 힘을 쏟았다. 병원에서는 3주 정도 있다가 다시 오라고 했지만, 도저히 병원에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예약을 미루고 식사라도 정상적으로 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했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서 입맛이 돌아오지는 않았지만 드시는 양이 조금씩 늘어나게 되었고, 매일 열 번에 가깝게 하시던 설사도 조금씩 줄어들었다. 잦은 설사도 완전히 항암치료의 부작용 때문이었다.


결정을 해야 했다. 의사와 상의는 하겠지만 선택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모든 것은 나의 책임으로 돌아갈 것이다. 하지만 기꺼이 그 십자가를 내가 져야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음을 굳게 먹었다. 하늘에 맡기는 것밖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부작용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그 누구도 예상하기 힘들 것이다.


식사량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어머니의 체력도 조금씩 회복되었다. 일주일에 두 번씩 병원에 가서 링거와 영양주사도 규칙적으로 맞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머니의 체중이 수술 전의 상태까지 돌아왔다. 일단 의사 선생님도 한고비는 넘겼다고 일단 안심하라고 하셨다.


미루었던 예약을 다시 하고는 서울대 병원으로 갔다. 오전에 검사를 하고 담당 선생님을 만나 상담을 했다. 나의 의견을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선생님도 고민하시더니 항암치료를 중단하는 쪽으로 하고 정기적으로 검사하면서 식사 잘하시고 운동 열심히 하면서 관리하는 쪽으로 선회하는 결정을 했다.


그렇게 어머니의 항암치료는 끝이 났다. 이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른다. 나로서는 이것이 최선이란 생각에 한 치의 의심도 들지 않았다. 물론 나의 판단이나 결정이 나중에 어떠한 결과로 될지는 알 수가 없다. 부디 어머니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제발 많이 남았기만을 바랄 뿐이다. 희망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소중한 글자인지 이제는 너무나 잘 안다. 그리고 영원히 그 끈을 절대 놓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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