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자신의 삶의 길을 찾아가는 것, 그것만큼 우리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있을까? 헤세의 <데미안>은 나를 찾아가는 길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삶은 의식 있는 자에게 길을 보여줄 뿐이다. 그 길을 찾으러 떠나는 자만이 그 길이 눈에 보인다. 그 길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길이다. 세상이 나이며 내가 세상이라는 것을 그 길을 찾아 그 길에서 삶을 경험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다. 길의 추구, 오솔길의 암시다. 일찍이 그 어떤 사람도 완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본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누구나 자기 자신이 되려고 노력한다. 어떤 사람은 모호하게 어떤 사람은 보다 투명하게, 누구나 그 나름대로 힘껏 노력한다. 누구든 출생의 잔재, 시원의 점액과 알 껍질을 임종까지 지니고 간다. 더러는 결코 사람이 되지 못한 채, 개구리에 그치고 말며, 도마뱀에, 개미에 그치고 만다. 그리고 더러는 위는 사람이고 아래는 물고기인 채로 남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모두가 인간이 되라고 기원하며 자연이 던진 돌인 것이다.”
우리는 어느 정도까지 우리의 삶을 이루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길을 가는 주인공은 나 자신이라는 것이다. 내가 어떻게 얼마나 그 길을 위해 살아가는지에 따라 내가 닿을 수 있는 곳이 결정된다. 삶의 완성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삶은 열매는 나에게 주어진다. 어떤 열매를 얻을 수 있는지는 내가 그 길을 찾아 얼마나 헤매고 노력했는지에 따라 주어질 뿐이다.
“그러나 그걸 수행하거나 충분히 강하게 원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소망이 내 자신의 마음속에 온전히 들어 있을 때, 정말로 내 본질이 완전히 그것으로 채워져 있을 때뿐이야. 그런 경우가 되기만 하면, 내면으로부터 너에게 명령되는 무엇인가를 네가 해보기만 하면, 그럴 때는 좋은 말에 마구를 매듯 네 온 의지를 팽팽히 펼 수 있어.”
우리의 내면이 우리의 세계를 결정하는지도 모른다. 내가 진정으로 바라는 세계는 멀리 있는 것 같지만 그 소망은 우리를 그 세계로 서서히 인도하고 있다. 바라는 것은 그렇게 실상이 되어 우리에게 다가온다. 삶은 그래서 소망인지도 모른다. 나는 무엇을 소망하고 있는 것일까? 그 소망이 나의 삶에서 어떤 의미이며 무엇을 가져다줄 수 있는 것일까?
“너한테 유쾌하지 않은 말을 하려는 건 아니었어. 아무려나 어떤 목적으로 네가 지금 네 잔을 미시고 있는지, 그것은 우리 둘 다 알 수 없어. 하지만 너의 인생을 결정하는, 네 안에 있는 것은 그걸 벌써 알고 있어. 이걸 알아야 할 것 같아. 우리들 속에는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하고자 하고, 모든 것을 우리들 자신보다 더 잘 해내는 어떤 사람이 있다는 것 말이야.”
우리의 내면에는 위대한 무언가가 존재한다. 나의 힘이 되고 나의 의지가 될 수 있는 그 존재는 진정으로 나를 사랑하고 있다. 내가 그것을 사랑하면 할수록 그 또한 나를 사랑할 것은 너무나 확실하다. 내 안에 있는 그 존재를 믿어야 한다. 내가 옳은 길을 가고 있다고 나의 길에서 나의 삶이 결정된다고 그 존재는 나를 위해 응원하고 있음을 믿어야 한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스스로 자신의 세계를 깨고 나온 사람은 선과 악의 조화가 가능하다. 그것이 바로 압락사스이다. 누구에 의해 주어지는 삶이 아닌 자신에 의한 지극히 주관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자이기에 가능한 길이다.
“그때부터 내게 일어난 모든 일이 아팠다. 그러나 이따금 열쇠를 찾아내어 완전히 나 자신 속으로 내려가면, 거기 어두운 거울 속에서 운명의 영상들이 잠들어 있는 곳으로 내려가면, 거기서 나는 그 검은 거울 위로 몸을 숙이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면 나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이제 그와 완전히 닮아 있었다. 그와, 내 친구이자 나의 인도자인 그와.”
언젠가 그와 만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제 내 안에 있는 뛰어난 존재와 하나가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길을 위해 떠났고 그 길에서 많은 일들을 겪었고 많이 아팠으며 많이 힘들었기에 그것이 가능했던 것이다. 나는 이제 나를 찾았고 진정한 나를 만나게 되었다. 나를 찾아가는 길은 그래서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