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마음도
싫어하는 마음도
이제는 내려놓을 때가 되었습니다.
옳다 생각하는 마음도
틀리다 생각하는 마음도
다 부질없기에
이제는 내려놓을 때입니다.
분별하는 마음도
선택하는 고민도
이제는 상관없다는 것을 알기에
내려놓아도 될 듯합니다.
이제는 묵묵히 지켜만 봐도 충분하고
어디로 흘러가도 개의치 않으며
그 끝이 어디라 할지라도 두렵지 않으니
그냥 마음을 비운 채 모두 내려놓으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을 경험했을 때, 나의 능력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힘들었지만 삶이 무언지를 어렴풋이나마 알게 되었던 것 같다.
좋아하는 마음이나 싫어하는 감정도 사실 엄청난 것이 아니며, 옳다고 생각했던 것이나 옳지 않다고 판단했던 이성도 삶의 한 조각에 불과했다.
무엇을 선택해도, 어떠한 일이 다가오더라도 별 상관이 없고 그로 인해 나의 삶이 이제는 그리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마음이 흔들리거나 힘들지는 않다.
물이 어디로 흘러갈지, 그 물이 다 흘러가고 난 후 그 끝이 어디가 될지 알 수 없듯이 우리의 삶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시간이 지나 우리는 어디에 도달해 있을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저 묵묵히 오늘 있는 자리에서 흘러가는 나의 일상을 보며 내일을 기대하며 묵묵히 살아갈 뿐이다.
많은 것을 기대할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소망을 가지지 않을 필요도 없다. 보다 많은 것을 내려놓고 나를 돌아보며 오늘 할 일을 하면 그것으로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