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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과 내일

by 지나온 시간들

오늘을 잘라내

내일을 여는 이유는

오늘의 아픔이

내일까지가 아니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오늘을 접어

내일을 여는 이유는

오늘의 슬픔이

더 이상 계속되기를

원하지 않아서입니다.

내일을 기대하는 것은

오늘 그런 아픔과 슬픔이

영원히 끝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픔과 힘든 일이 있을지라도 내일이 있다는 것은 많은 위로가 되는 것이 사실이다. 어려운 일이 영원히 계속되지는 않는다. 언젠가는 그것 또한 끝나는 날이 올 것이고, 그날 좋은 일이 많이 생길 것이라 믿고 싶다.


비록 내일 또 다른 슬픔과 고통이 다가오더라도 그다음의 내일도 있다. 그리고 그러한 힘든 일이 어서 끝날 수 있도록 나 또한 스스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좋은 날이 앞당겨져 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돌이켜 보면 좋은 것이 있으면 나쁜 것도 있기 마련인 듯싶다. 항상 좋은 일만 있고, 계속해서 나쁜 일만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좋고 기뻤던 일은 금방 잊어버리고, 힘들고 어려웠던 일은 고생이 많았기에 더 오래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고개를 떨구었던 날도 있었지만, 가슴 시리도록 좋았던 날도 있었을 것이다.


슬프고 아픈 오늘이 영원히 끝나고 기쁘고 좋은 날만 계속되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일까? 아니면 그것은 그동안의 일이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 그러한 어려움이 없기를 진정으로 바라는 속일 수 없는 마음이 있어서일까?


이제는 힘든 일이 그만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은 겪을 만큼 많은 것을 겪어서일까? 하긴 이제 아무리 힘든 일이 다가와도 그러려니 하고 마는 것 같기도 하다. 삶은 그렇게 나를 훈련시켜 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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