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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Dec 25. 2021

선인장은 왜 가시가 있을까?

선인장은 온통 가시로 뒤덮여 있다. 그 가시는 너무나 날카롭고 뾰족해서 만질 수가 없다. 선인장은 왜 이렇게 가시가 있는 것일까?


  우리나라에도 선인장이 많이 있지만 사실 선인장은 사막에 주로 서식하는 식물이다. 그렇다면 선인장이 가시가 있는 것은 사막하고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닐까? 


  사막에는 물이 충분하지 않다. 식물이나 동물이건 물 없이는 생명을 유지할 수가 없다. 사막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식물은 수분이 분명 부족할 것이고, 이러한 사막의 환경에 적응해 갈 수밖에 없다. 


  선인장에는 잎이 없다. 선인장에 넓은 잎이 있다면 햇빛으로 인해 많은 수분이 증발하고 만다. 이는 선인장의 생존에 상당히 위협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기에 선인장은 잎이 없는 편이 낫다. 하지만 광합성을 위해서는 그 잎이 아주 없어져도 안 된다. 즉 선인장은 사막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른 식물에 해당하는 잎이 가시로 된 것이다. 날카로운 가시에서는 하루 종일 햇빛이 있어도 수분의 증발이 최소로 될 수 있으며 광합성도 가능하다. 


  선인장이 가시가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다른 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만약 가시가 없다면 식물에 수분이 많은 관계로 초식 동물들은 선인장을 마구잡이로 먹을 것이다. 초식 동물의 먹는 양은 육식동물에 비해 훨씬 많다. 왜냐하면 식물만으로 모든 필요한 영양소를 다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사막의 선인장에 가시가 없다면 초식 동물들은 선인장이 남아 있지 않을 정도로 다 먹어 치울 것이다. 하지만 선인장은 모든 표면에 가시가 돋쳐 있어 동물들이 먹고 싶어도 먹을 수가 없어서 사막에서도 자기 종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사막의 선인장에 가시가 있는 것도 이렇듯 다 이유가 있다. 우리 주위에도 보면 가시 돋친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언뜻 보면 그 사람들의 성격이 모가 나고 날카롭고 까다롭게 보일지 모른다. 하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 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예전에 사람들에게 아픔과 배신을 느꼈다면 그 사람은 결코 다른 사람을 쉽게 자신에게 다가오게 하거나 믿지 않는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사람을 멀리하고 싶어 하고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에 대해 두려워할 수도 있다. 일종의 방어체계라 할 것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선인장같이 가시 돋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아기들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어린 아기들 중에 가시 돋친 듯한 아기를 우리는 본 적이 없다. 


  우리 주위에 예민하고 날카로운 가시 돋친 사람은 그만큼 아픔이 있었는지 모른다. 누구에게도 자신의 내면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비밀이나 남들이 알면 자신이 더 힘들어질 수 있는 그러한 개인사가 있을지 모른다. 따라서 아무런 이유나 원인도 모른 채 가시 같은 사람이라고 흉을 보거나 멀리하기 것은 그만큼 자신 또한 성숙하지 못한 것일지 모른다. 그 사람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비록 까다롭지만, 어느 정도 받아들여 준다면 상대방의 마음도 조금씩은 열릴 수 있다. 물론 그렇지 않을 경우도 있지만,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나쁜 결과를 만들지는 않는다. 


 요즘엔 다른 사람의 단점이나 문제점을 찾아내 그것을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고 비난만 하는 것이 너무 흔하다. 이 세상 그 누구도 단점이 없거나 실수를 하지 않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 상대의 장점을 먼저 보고 그를 인정함이 내가 존중받고 인정받는 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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