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찬가

by 지나온 시간들

미국의 시인인 헨리 롱펠로우는 하버드대학 현대 언어학 교수였다. 그의 첫 번째 부인은 출산 중 사망하였고, 그의 두 번째 부인은 화재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 그러한 아픔에도 불구하고 그는 평생에 걸쳐 학생들을 가르치고 시를 쓰면서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갔다.


고등학교 때 누나는 롱펠로우의 시를 성문 종합 영어 맨 앞표지 안쪽에 써놨었다. 중학교에 입학해 처음으로 알파벳을 배우고 영어를 공부하기 시작한 나는 우연히 대청마루에 놓여 있던 누나의 성문 종합 영어 안쪽에 써진 그 시를 보고 나도 모르게 여러 번 읽게 되었다. 내가 처음 본 영시였다.


A Psalm of Life


Tell me not, in mournful numbers,

"Life is but an empty dream!"

For the soul is dead that slumbers,

And things are not what they seem.


Life is real! Life is earnest!

And the grave is not its goal;

"Dust thou art, to dust returnest,"

Was not spoken of the soul.


Not enjoyment, and not sorrow,

Is our destined end or way;

But to act, that each tomorrow

Finds us farther than today.


Art is long, and Time is fleeting,

And our hearts, though stout and brave,

Still, like muffled drums, are beating

Funeral marches to the grave.


In the world's broad field of battle,

In the bivouac of Life,

Be not like dumb, driven cattle!

Be a hero in the strife!


Trust no Future, howe'er pleasant!

Let the dead Past bury its dead!

Act, act in the living Present!

Heart within, and God o'erhead!


Lives of great men all remind us

We can make our lives sublime,

And, departing, leave behind us

Footprints on the sands of time;


Footprints, that perhaps another,

Sailing o'er life's solemn main,

A forlorn and shipwrecked brother,

Seeing, shall take heart again.


Let us, then, be up and doing,

With a heart for any fate;

Still achieving, still pursuing

Learn to labor and to wait.


인생 찬가


슬픈 인연으로 내게 말하지 말라

인생은 한낱 허황된 꿈에 지나지 않는다고

잠자는 영혼은 죽음이고

만물의 본체는 외양대로만은 아니다


인생은 진실! 인생은 진지한 것

무덤이 그 목표는 아니다

너는 본래 흙이라, 흙으로 돌아가리라.

이것은 영혼을 두고 한 말은 아니었다.


우리가 가야 할 곳, 혹은 가는 길은

향락이 아니고 슬픔도 아니며,

내일의 하루하루가 오늘보다 낫도록

행동하는 그것이 인생이니라


예술은 길고 세월은 날아간다

우리 심장은 튼튼하고 용감하면서도

마치 감싸진 북과 같이, 무덤을 향해

장송곡을 계속 울린다

이 세상 넓은 싸움터에서

인생의 노영 안에서

말 못하고 쫓기는 짐승이 되지 말고

싸움터에 나선 영웅이 되라


아무리 즐거울지라도 미래를 믿지 말라!

죽은 과거로 하여금 그 죽음을 묻게 하라!

활동하라 산 현재에 활동하라!

가슴속에는 심장이 있고, 머리 위에는 신이 있다!


위인들의 모든 생애는 말해 주노니

우리도 장엄한 삶을 이룰 수 있고,

이 세상 떠날 때는 시간의 모래 위에

우리의 발자국을 남길 수 있음을


아마도 후일에 다른 사람이

장엄한 삶의 바다를 향해하다가

외롭게 난파한 그 어떤 형제가 보고

다시금 용기를 얻게 될 발자국을


그러니 우리 이제 일어나서 일하자

어떠한 운명도 이겨낼 정신을 가지고

끊임없이 성취하고 추구하면서

일하고 기다리기를 함께 배우자


가슴 아픈 슬픈 일이 있어도 인생을 찬미한 롱펠로우, 그는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경이로움을 알았기에

이런 시를 쓸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시간이 지나가면 모든 것이 흔적을 남긴다. 그 시간들이 어떠했는지는 그 흔적들이 말해준다. 그 흔적들을 보고 뒤에 오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우리는 평범할지 모르나 그 평범함이 하루를 거듭하여 새로이 될수록 장엄함으로 바뀔 수 있다. 나의 평범한 흔적은 나중에 시간이 지나 어떻게 변해 있을지 모른다.


역사상 처음부터 위대했던 사람은 없었다. 그 누구나 배우고 익혔기에 그 평범함을 벗어날 수 있었다.

아이작 뉴턴은 유클리드의 원론을 손으로 일일이 베껴가며 매일 익혔다. 그의 책 프린시피아는 유클리드의 원론의 형식을 빌렸다. 아인슈타인은 특수 상대론을 발표하고 수학의 텐서를 익히느라 일반 상대론을 완성하는데 10년이 걸렸다.


1퍼센트의 영감은 하늘이 주는 것이기에 우리의 영역이 아니다. 하지만 99퍼센트는 할 수 있다.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장엄한 발자국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우리가 남겨놓은 발자국에서 뒤에 오는 이들이 용기를 얻는다면 우리의 삶은 그나마 가치가 있을 것이다.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저 평범할지라도 오늘이 어제보다 조금 낫고 내일이 오늘보다 나아지려 노력하는 것 자체가 인생인지도 모른다.


지나온 발자국이나 흔적이 비록 부끄러움도 있고 보잘것 없을지라도 이제부터라도 남겨질 발자국은 어제의 그것보다 나아지려 노력하면 언젠가 시간이 흐르면 더 멋있는 흔적으로 남겨져 있지 않을까? 그것이 인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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