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나온 시간들 Apr 06. 2022

그리움

어두운 밤하늘의

별이 되어 만날까?


봄날 새롭게 피는

꽃이 되어 만날까?


저 하늘을 나는

새가 되어 만날까?


그 모든 것을 잊고

다시 태어나서 만날까?


그리움은 한이 되어

그렇게 가슴에 묻힌


그리워하면서도 만나지 못하는 것은 운명일까? 아니면 스쳐 지나가는 인연이었기 때문일까? 나의 존재를 털어내더라도, 다른 존재가 되어서라도, 언젠가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만 있더라도 그리 답답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차라리 만나지나 않았더라면, 마음에 담아둘 일도 없었을 것을, 그리움은 시간의 함수가 아닌가 보다. 내 마음의 한 구석이지만 항상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있으니 말이다.


  무지개 다리라도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훌쩍 뛰어넘어 달려갈 수 있을 것이어늘, 텅 빈 황량한 시공간만 존재하는 것인지, 도저히 가 닿을 수가 없으니 나의 한계만 느낄 뿐이다.


  마음을 접어야 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안다. 아니, 다른 마음을 세워가기로 하였다. 그리워할 수 있는 존재가 있었다는 사실만으로, 아름다운 시간이 있었다는 것으로, 그리고 그렇게 그리워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기로 하였다. 비록 가슴에 묻기는 하지만, 내 가슴에 별이 되어 영원히 존재할 것이라 믿기에 그것으로 만족하기로 마음먹는다.

작가의 이전글 Hello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