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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Apr 14. 2022

너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대신 힘들어도 좋으니

너는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대신 불행해도 좋으니

너는 행복했으면 좋겠다      


내가 대신 고생해도 좋으니

너는 편히 쉬었으면 좋겠다   

   

내가 대신 욕먹어도 좋으니

너는 욕먹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대신 아파줄 수 있으니

너는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너를 대신해줄 수 있는 것이

정말 많았으면 좋겠다    

 

  삶은 오로지 자신의 것이기는 하지만, 내가 너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모두 해주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너의 아픔과 어려움을 지켜만 봐야 하는 나는 가슴이 아프고 저릴 뿐이다.


  내가 너 대신 힘들 수 있다면 기꺼이 그 길을 가고도 남을 텐데 각박한 현실이 그마저 허락을 하지 않는다. 너의 불행을 끝내게 해 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동안 네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볼 때 이제는 그만 불행이 끝나고 행복의 시간만이 계속되면 좋으련만 그러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너의 눈물을 내가 대신 닦아주고 더 이상 너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미소 띤 얼굴로 하루를 살아가는 너의 모습을 보고 싶을 뿐이다. 말없이 눈물을 찍어내던 너의 모습이 가슴에 깊이 남아있어 그 생각이 날 때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본다. 하늘을 원망하지는 않으나 삶의 쉽지 않음에 내 가슴이 아플 수밖에 없다.


  그나마 이제는 과거를 털어내고 새로운 마음으로 네가 걸어가야 하는 길을 나름대로 열심히 가고 있는 네 모습에 진정으로 응원을 보낸다. 언젠가 좋은 날이 오리라는 것을 믿고 싶다. 푸른 하늘을 쳐다보며 싱그런 대기를 느끼면서 살아있음에 눈물 나게 감사할 수 있는 그러한 날들이 그리 멀지 않았음을 나는 확신한다.


  그날이 올 때까지 오늘을 받아들이며 지금 가는 길을 묵묵히 가려무나. 너의 앞길에 내가 항상 옆에서 같이 있으리니 힘들면 기대고, 쉬고 싶을 때는 함께 커다란 나무 그늘에서 쉬었다 가자꾸나. 더 이상 네가 아프지 않기만을 정말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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