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오로지 자신의 것이기는 하지만, 내가 너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모두 해주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너의 아픔과 어려움을 지켜만 봐야 하는 나는 가슴이 아프고 저릴 뿐이다.
내가 너 대신 힘들 수 있다면 기꺼이 그 길을 가고도 남을 텐데 각박한 현실이 그마저 허락을 하지 않는다. 너의 불행을 끝내게 해 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동안 네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볼 때 이제는 그만 불행이 끝나고 행복의 시간만이 계속되면 좋으련만 그러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너의 눈물을 내가 대신 닦아주고 더 이상 너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미소 띤 얼굴로 하루를 살아가는 너의 모습을 보고 싶을 뿐이다. 말없이 눈물을 찍어내던 너의 모습이 가슴에 깊이 남아있어 그 생각이 날 때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본다. 하늘을 원망하지는 않으나 삶의 쉽지 않음에 내 가슴이 아플 수밖에 없다.
그나마 이제는 과거를 털어내고 새로운 마음으로 네가 걸어가야 하는 길을 나름대로 열심히 가고 있는 네 모습에 진정으로 응원을 보낸다. 언젠가 좋은 날이 오리라는 것을 믿고 싶다. 푸른 하늘을 쳐다보며 싱그런 대기를 느끼면서 살아있음에 눈물 나게 감사할 수 있는 그러한 날들이 그리 멀지 않았음을 나는 확신한다.
그날이 올 때까지 오늘을 받아들이며 지금 가는 길을 묵묵히 가려무나. 너의 앞길에 내가 항상 옆에서 같이 있으리니 힘들면 기대고, 쉬고 싶을 때는 함께 커다란 나무 그늘에서 쉬었다 가자꾸나. 더 이상 네가 아프지 않기만을 정말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