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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나온 시간들 Apr 20. 2022

감정으로부터의 자유

이성은 감정을 이기기에 벅차다. 감정은 이성보다 본질적으로 인간의 본성에 더 가까운 것인지 모른다. 오래도록 수행을 했거나, 깨달은 사람을 제외하고는 자신의 감정을 이성으로 누르는 사람을 찾아보기는 극히 드물다. 문제는 이러한 감정으로 인해 우리의 삶이 균형을 잃기가 쉽다는 데 있다. 


  특히 격렬한 감정은 우리의 일상에 커다란 아픔과 상처를 주기에 충분하다. 물론 그러한 격렬한 감정이 사랑이나 애정 같은 것이라면 우리의 삶에 기쁨과 행복을 주기는 하지만, 그 또한 언젠가는 지나가게 마련이고, 이로 인한 상처나 아픔 그리고 허무함은 그 격렬했던 감정에 비례하는 것만큼 클 수 있다. 


  격렬한 감정이 분노나 증오라면 이는 우리의 삶 자체에 치명적일 수 있다. 그러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경우 그는 그 누군가를 극도로 싫어하게 되어 인생에 있어 사랑뿐만 아니라 사람을 영원히 잃어버릴 수도 있다. 

  “그대는 그대의 정열을 떠나려고 하는가? 그러나 그것에 대한 증오를 품지 말고 그렇게 하라! 그렇지 않으면 그대는 제2의 정열을 갖게 되는 것이다. (아침놀, 니체)”


  감정의 노예가 될 때 우리의 삶은 순탄할 수가 없다. 그러한 감정의 결과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도 상처를 주게 되고, 자신 또한 스스로 상처를 받게 된다. 감정적인 상대를 만나도 또한 그렇다. 감정은 우리에게 좋은 것이기도 하지만, 이로 인해 우리의 삶에 아픔으로 남기도 한다.   


  감정으로부터 우리가 자유롭다면 좋은 감정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우리에게 아픔과 상처를 주는 것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분노와 증오라는 감정으로부터도 탈피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감정의 흐름을 제3자의 입장에서 알아차릴 수 있다면,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다면, 나의 감정으로부터 어느 정도는 자유로울 수 있다. 또한 나의 바라는 것이나 원하는 것, 즉 나의 욕심으로부터 자유롭다면 감정에 따라 나의 삶이 그리 많이 좌우되지는 않을 수 있다.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운 삶이 그리 쉽지는 않지만, 그렇게 일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신념으로 노력한다면 이 또한 불가능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감정에서 자유로운 삶이 나의 마음과 영혼에 커다란 위로를 줄지도 모르기에 이는 충분히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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