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지 못한 것들
내가 평생을 살면서 가질 수 있는 것은 얼마나 될까? 우리는 왜 많은 것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일까? 자신이 원하는 것들, 목표로 하던 것들을 위해 치열하게 살고 있지만, 그러한 것을 가지기 위해 또 다른 것을 잃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떠한 것이 우리의 삶에서 진정 중요한 것일까? 내가 지금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 시간이 흘러 먼 미래에 생각해 보면 그때에도 지금처럼 그것이 나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일까?
내가 지금 가지지 못한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그것이 없다고 해서 커다란 문제가 되는 것일까? 그것이 없다고 해도 나의 삶이 커다란 불행에 빠지게 되는 걸까? 그것이 꼭 있어야만 나는 행복하고 만족한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일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모든 것을 얻을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는 노력을 하거나 애를 쓰게 되면 우리가 원하는 것을 대부분 성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도 없지는 않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노력해서 안 되는 것도 많다. 그런 노력하는 과정에서 얻는 것도 있지만, 잃는 것 또한 많다는 것도 사실이다.
하면 된다는 말, 불가능은 없다는 말은 어쩌면 착각일지 모른다. 그러한 것을 위해 희생되고 잃게 되는 것은 돌이킬 수가 없다는 것을 철저히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나이가 드는 것일까? 나는 이제 뭐든지 노력하려 하지는 않는다. 불가능한 것에 매달리지도 않는다. 해서 안 되는 것은 일찌감치 체념하고 포기한다. 내가 이러한 생각을 하는 것이 비겁하고 용기가 없어서 그런 것일까?
남들이 뭐라 하건 상관하지 않는다. 남들이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미소만 지을 뿐이다. 이제는 할 수 있는 것만 하려고 한다. 그것을 하기에도 나에게는 벅찰 뿐이다.
이제는 더 이상 가지지 못한 것에 미련을 가지지는 않는다. 나의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인식하게 된다. 그것보다 더 소중한 것은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그것을 위해서라도 가지지 않은 것을 위해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싶지는 않다.
내일 일을 모르는데 먼 미래를 생각하지는 않는다. 물론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것도 맞는 생각이다. 하지만 이제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삶을 살아가지 않으려 한다. 가지지 못한 것을 위해 그것을 얻기 위한 삶은 이제 나에게는 거리가 먼듯하다. 가지지 못한 것을 얻었다고 하더라도 그 성취에 대해 커다란 기쁨이나 행복을 느낄 것 같지는 않다. 지금 있는 것으로도 충분히 기쁘고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할 뿐이다.
나는 아무래도 이제는 너무나 나약한 존재가 되어 버린 것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