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읽기
여행을 하다보면 왠지 “사랑”이라는 주제와 잘 어울리는 장소가 있다.
독일의 퓌센 마을과 시드니의 달링하버가 그렇고 체코의 프라하가 그렇다.
프라하를 배경으로 한 여러 로맨스 드라마에서처럼 이 도시에 도착하면 누구나 사랑에 빠질 수 있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유유히 흐르는 볼바타 강변에 앉아있노라면 집나간 연애세포들도 마구 솟아나는 듯 했다.
실제로 까를교 위에도 바츨라프 광장 앞에도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이 넘쳐난다.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 황홀하고도 정열적인 사랑이란 묘한 감정에 나또한 젖어 들어 마음이 뜨거워진다.
하늘에 별이 뜨고 저 멀리 프라하성이 고운 색 빛나는 망토를 입게 되면 낭만은 최고조에 달한다. 한 줌의 스쳐 가는 바람마저도 아름답게 느껴지는 로맨틱한 이 분위기!!!!
한껏 설레임의 바람을 타고 환상 속을 날아다니던 그때,
나를 현실에다 내동댕이치는 한 목소리가 있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엄마의 끝없는 잔소리였다.
“민아! 바지가 끌리는 것 같다 좀 올려라. 내일 공항에 일찍 가야 하니까 늦잠자면 안된다. 너무 고기만 먹었으니 저녁을 채소를 좀 먹자. 고기만 자꾸먹음 살찌고 건강에 해로워...@#$#%#^%$*^......”
“엄마가 로맨틱을 알아요? 힝..”
엄마와 로맨틱이라는 단어는 서로 연관성이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가 없는 관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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