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자기가 하는 강의를 들으란다.
AI 역검에서 떨어지기도 하고 1차 면접까지 갔다가 떨어지기도 하고 했더니 한 달이 훌쩍 지나가 있다. 이제는 방향을 틀어야겠다는 마음에 연구실 자리도 넣고 있다. 2, 3년제 대학 나오면 큰일 나는 줄 알던 때도 있었는데 공고를 보다 보면 2, 3년제 공고가 제일 많은 듯도 하다. 일단 공백을 줄이는데 의의를 두고 지원중인데 서류탈락 할 때보다 면접까지 보고 떨어지니까 마음이 더 급해진다. 장사라도 해야 하나? 갑자기 이상한데 눈을 돌리기도 한다.
취준을 하다 보면 SNS 광고도 취준용으로 바뀐다. 알고리즘도. 그걸 보면 모두가 불안장사를 하고 있다. sns 수익 내는 방법을 강의하겠다는 광고, 취업 컨설팅을 하겠다는 광고, 취업 공고 사이트에 점보는 사람들을 연결시켜 주는 배너 등. 어떤 윤리가 빠져버린, 돈 없는 사람만 골라 사기를 치는 사기꾼을 보는 불쾌감이 든다. 학생 때도 보면 교주 같은 스타일의 강사들이 잘 먹혔던 거 같다.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있다는 사람보다 나만 믿고 따라오라는 사람들에게 본인의 불안을 의탁한다. 그걸 보면서 나는 평생 저건 못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계절 중 가을이 가장 우울하다. 특히 햇살이 좋고 나무가 물든 가을. 지금은 겨울을 준비하는 가을이라 좀 낫다. 겨울은 춥지만 따뜻한 느낌인데 가을은 여름에 떨어진 체력으로 바뀌는 날씨에 적응하고 마무리를 할 생각을 해서 그런 걸까. 학교 다닐 땐 2학기를 시작하는 때인데 왠지 감기도 잘 걸리고 힘들었던 거 같다.
이럴 때일수록 생각 없이 할 일을 충실히 해야겠지. 항상 이런 기회를 왜 지금 알았지라는 자책을 하는 것 같다. 알바는 서비스직만 있는 줄 알던 때에 회사 알바가 있다는 걸 알고 하면서 '나보다 어린애는 어떻게 이걸 알고 벌써 여기 들어왔을까.', '얘는 이게 이런 방면에서 도움이 된다는 걸 알까' 싶었고, 연구원 자리를 알아볼 때는 '학부 졸업한 학생이 어떻게 알고 여길 지원 할까. 나는 이런 게 있는지도 몰랐는데.', '나는 너무 늦은 게 아닐까.' 자꾸 생각한다. 아무 소용도 없다. 알지만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사람들과 너무 안 어울린 탓일까? 아니다. 사람들이랑 어울릴 때도 진짜 좋은 정보는 다들 혼자만 하고 있었다. 나한테 알려주지 않은 채로. 결국 내가 찾아서 해야 한다. 내가 너무 정석 루트라고 생각하는 데서 벗어나는 걸 두려워하고 안 본 탓이겠지.
어떤 두려움인지 모르겠으나 연구원 지원을 하면서 마음이 힘들었다. 아마 신입으로서 나이만 먹는 건 아닌지, 이걸로 경력이 될지 뭐 그런 거였겠지. 그런 건 지원을 하고 면접에 모두 통과 됐을 때 생각하도록 하자. 최종 결정할 때 고민해도 아무것도 늦지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