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살의 하루,

비행기와 콜라맛 사탕과 멍멍이

by 모은

형아는 바보 멍청이다.
방금 내가 만든 멋진 비행기를 망가뜨렸기 때문이다.
출발하면 뒷날개가 들리는 정말 멋진 비행기였다.
너무 화가 나서 나도 형아 비행기를 망쳐 놓기 위해 형아를 따라갔지만 실패했다.
형아는 나보다 빨라서 내가 따라잡기 힘들다.
그래서 형아가 잠시 자동차를 가지고 노는 동안 형아 비행기의 블록 하나를 몰래 빼 두었다.

“모르겠지? 큭큭”

아무것도 모르고 자동차를 계속 가지고 노는 형아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혼자 노는 건 너무 심심하다.
엄마는 밥을 한다고 놀아 주지 않는다.
밥은 아까도 먹었는데 또 먹어야 한단다.
치, 나보다 밥이 중요한가.

누나 방에 들어갔다.
누나 방은 항상 재미있는 것들이 많다.
누나가 만든 말랑이다!
못 보던 모양의 말랑이가 있다.
조금만 갖고 놀다 다시 가져다 놓으면 모르겠지?
말랑이를 양손에 가득 쥐고 나가려는데 책상 위에 사탕이 보였다.
'와, 내가 좋아하는 콜라 맛 사탕이네, '

언젠가 한 번 맛본 콜라 맛은 정말 환상적이었다.
하지만 그 뒤로는 한 번도 먹어 보지 못했다.
엄마는 내가 초등학교에 가야 콜라를 먹을 수 있다고 했다.
초등학교에 가는 거랑 콜라 먹는 게 무슨 상관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형아, 누나는 다 먹는데 나만 못 먹게 한다.
하지만 콜라 맛 사탕은 다르다.
콜라 맛이 나는 건 똑같은데 엄마가 먹어도 된단다.
정말 이상하다.
뭐, 사탕도 하루에 한 개씩밖에 못 먹지만…

그나저나 이 콜라 맛 사탕 너무 먹고 싶다.
어느새 내 손에는 말랑이 대신 콜라 맛 사탕이 들려 있다.
좀 있다 누나 오면 달라고 해 볼까?
누나는 맛있는 것을 잘 나누어 준다.
하지만 나는 지금 당장 먹고 싶은데…
'에잇, 모르겠다. 당장 먹어 버리자!'
그런데 껍질이 잘 까지지 않는다.
엄마에게 달려갔다.

"엄마, 나 이거 까 줘!"
"응, 밥 먹고 먹어."
"밥은 아까 먹었잖아!"
나는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

"그건 점심이고, 이제 저녁 먹어야지!"

하, 진짜 엄마는 나보다 밥이 더 중요한 게 틀림없다!
나는 화가 나서 발을 쿵쾅거리며 내 방으로 갔다.
침대에 있는 멍멍이를 끌어안았다.
멍멍이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친구다.
하얀 베개인데 비숑 강아지 얼굴이 그려져 있다.
엄마 말로는 내가 아기 때부터 멍멍이를 아주 좋아했단다.
정말이다.
나는 멍멍이가 너무 좋다.
엄마가 미울 때는 엄마보다 멍멍이가 더 좋다.
멍멍이는 한 번도 화를 낸 적이 없다.
그리고 잘 때도 항상 같이 있어 준다.
멍멍이 냄새를 맡고 나니 기분이 좀 좋아졌다.

‘띠띠띠…’
아빠다!
나는 아빠에게 달려갔다!

“아빠! 나랑 놀자!”

저녁을 먹고 아빠랑 장기 한 판을 하고 나니
벌써 잘 시간이다.
'힝, 좀 더 놀고 싶은데.'
나는 자는 시간이 제일 싫다.
불을 끄면 깜깜해지는 것도 싫고 침대에 혼자 누워 있는 것도 싫다.
침대 밑에서 꼭 괴물이 나올 것만 같다.
아까 아빠가 읽어 준 「오싹오싹 크래용」 표지가 더 무섭게 보인다. 저 책을 진작에 엄마방으로 치워둘걸 그랬다.

엄마는 일곱 살이 됐으니 이제부터 혼자 자야 한다고 했다.
혼자 자는 건 정말 무서운 일이다.
형아, 누나도 혼자 자지만 사실 엄청 무서울 거다.
내가 밤에 화장실 갈 때 봤는데 문을 열어 놓고 있었다.
엄마도 무서워서 아빠랑 같이 자면서
왜 나보고 혼자 자라고 하는 걸까.

"엄마랑 자고 싶어."
엄마에게 가서 떼를 부렸다.
“알았어, 그럼 5분 만이다!”
"앗싸!"
내가 뽀뽀해 주면 5분 추가다. 항상 그랬다.
엄마는 내 뽀뽀를 아주 좋아하니까!

10분이 지나가기 전에 얼른 잠들어야겠다.
그리고 내일은 형아랑 또 비행기 놀이를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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