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타노가쿠니(豚の角煮)(일본식 통돼지고기 조림)를 만들어보다
아주 오래간만에 글을 썼다. 그동안 바빠서 글을 쓸 시간도 심지어 오버워치할 시간도 없었다.
부타노가쿠니를 만들고도 뉴진스의 Ditto와 OMG까지 다 나와서야 이렇게 글을 올릴 시간이 되었다.
시간이 참 빠르게 흘러간다.
이번에 만들어본 음식은 부타노가쿠니라는 음식이다. 쉽게 말해 돼지고기 조림이다.
이 음식은 전에도 몇 번 해본 적이 있는 음식이라 손쉽게 만들 수 있었다.
시간이 좀 걸리지만 그래도 쉬운 요리이다.
레시피는 내가 자주 애청하는 유튜버, 육식맨 영상과 후니아재 영상을 참조하였다.
오겹살 1KG
대파 120g
생강 42g
팔각
가쓰오부시 육수 1.5리터
청주 200g
미림 100g
자라메 설탕 50g
진간장 60g
우선 오겹살을 준비하였다.
영롱한 자태...
한 다섯 명이서 먹을 거라 1kg 정도 준비하였다.
다섯 명이서 1kg가 부족하지 않게나란 생각이 드실 수 있겠지만 이따가 계란도 넣고 청경채도 넣고 파도 넣을거라 이 정도면 넉넉할 거라는 판단이 들었다.
우선 뒤집어서 껍질 부분을 칼로 긁어서 불순물을 제거한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털 들이 몇 개 박혀있는데 이것을 칼로 긁어서 제거하는 건 퍽 힘들다.
그렇다고 핀셋으로 떼어내기엔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니 집에 토치가 있다면 털들을 태워버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선 냄비에 불을 올렸다.
조림을 하려면 저렇게 스텐팬보다는 두께감 있는 냄비에 요리를 하는 것이 더 좋겠다.
기름을 살짝 두르고 껍질 부분부터 고기를 얹혔다. 껍질 부분은 자글자글 익기 시작하더니 조금 쪼그라든다. 그 뒤에 고기 양 옆면이 갈색으로 바삭바삭해질 때까지 구워준다.
이때 자글거리는 소리가 참 좋다.
잘 익고 있다. 사실 지금 먹어도 맛있긴 할 거다.
기름이 워낙 많이 튀어서 이걸로 덮어두기도 하였다.
구워서 바트 위에 얹어 두었다. 위에는 울퉁불퉁해서 굳이 굽지는 않았다.
표면이 5mm 정도의 표면이 익혀져 있다.
이제 고기를 1차로 익혀줄 건데
여기에 준비한 재료는
대파 120g
생강 42g
그리고 팔각
사실 팔각은 레시피에 없지만 나는 좀 중국풍으로 더 먹고 싶어서 팔각을 넣었다.
팔각 하나 넣으면 이국적인 맛이 나서 흥미롭다.
일단 먼저 냄비에 돼지고기 익힌 것을 넣어두었다.
벌써 냄비를 꽉 채우는 느낌이지만 조리과정에서 고기가 제법 줄게 된다.
찬물을 콸콸콸 붇고
파와 생강과 팔각을 넣고 끓여주었다.
대략 90분 정도 끓여준다.
90분 동안 기다리면서 마냥 놀 수는 없다.
가쓰오부시 육수를 만들어준다.
가쓰오부시는 20g을 사용하였다.
물은 1.5리터 준비하였다.
가쓰오부시 육수는 물이 끓기 직전인 90도에서 끓여라고 하더라.
팔팔 끓는 물에 넣으면 가쓰오부시에서 안 좋은 맛까지 우러난다고 하더라.
그래서 90도에 온도를 맞추고
한 10분 정도 우려내라고 하던데, 10분 가지고는 맛이 안 나서 한 20분 끓였더니 좀 육수 맛이 났다.
그런데 내가 잘 모르는 것일 수도 있는데 생각보다 가쓰오부시 육수 맛이 강하지가 않아서 더 가쓰오부시를 많이 넣어야 했을지, 아니면 다시 육수도 같이 냈어야 했을지 의문이다.
90분 끓인 오겹살이다.
이 정도 끓이면 집에 팔각향과 생강향과 돼지고기 냄새가 진동을 한다.
냄새 베지 않도록 옷방과 침실은 문 닫아 놓도록
고기는 건져내고 나머지 국물은 다 버린다. 그리고 새로 고기를 조릴 준비를 한다.
조림 국물 재료
가쓰오부시 육수 1.5리터
청주 200g
미림 100g
자라메 설탕 50g
진간장 60g
육신맨 레시피에선 타마리 간장도 넣었다.
저번에 마트에 갔다가 타마리 간장을 보고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안 샀는데,
역시 살까 말까 할 땐 사야 한다.
그래도 진간장만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맛이 난다.
그리고 부타노가쿠니 레시피들을 보면
처음에 생강과 파를 넣고 90분 끓인 육수 그대로 졸여주는 레시피도 있고
아니면 그 육수는 다 버리고 가쓰오부시 육수로 졸여주는 레시피도 있다.
이때까지 한 3번 부타노가쿠니를 만들어보며 두 레시피 모두 해보았는데,
확실히 처음 육수 그대로 졸여주는 것이 육향? 이 더 있지만
가쓰오부시 육수로 다시 끓인 것이 좀 더 이국적인 맛?이 더 나기도 하고
90분 정도 끓인 물은 모조리 다 버렸지만 그렇다고 육향이 덜 하다거나 밋밋하다거나 그런 느낌이 없었다.
되려 처음 육수 그대로 졸인 것이 육향이 좀 투머치하다랄까.
좀 느끼한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둘 다 맛있다.
사실 다시 가쓰오부시 육수를 내서 거기다가 다시 졸이는 것은 좀 귀찮긴 하다.
고기를 퐁당 넣고
종이 호일로 위를 덮어준다.
이게 이름이 있었는데 까먹었다.
이렇게 종이 호일에 구멍을 뚫어 덮어주니
조려지면서 아래에서 끓는 물들이 종이 호일에 부딪혀 음식물 윗부분을 계속 적셔주어서 조림의 효과를 도와주며, 너무 빠른 증발을 막아주더라
이 상태로 90분 졸여주고 나서 취향에 따라 파와 삶은 계란을 넣는다.
파와 계란은 완성되기 전 10분 전에 넣어 두었다.
그리고 나는 청경채도 1분 정도 데쳐서 넣었다.
그리고 연겨자는 필수이다.
그리고 완성!!!
청경채는 예쁘게 보이려고 통으로 데쳤는데 먹을 때는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먹다 보면 맥주가 당긴다.
밥반찬 겸 술안주이다.
난이도로 따지면 사실 시간만 좀 오래 걸리지 굉장히 쉬운 편인 음식이다.
실패할 구다리가 별로 없는 음식이지만 맛은 굉장히 인상적이고
다양한 변화도 줄 수 있는 음식이라 자주 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그리고 사실 나는 냉장고에서 하루 묵혔다가 먹었는데,
그렇게 좀 하루는 묵혀 먹는게 맛이 더 좋은 느낌이다.
아니면 하루를 더 기다린 기대감 때문에 더 맛있을 지도.
다음에도 또 해 먹어야 봐야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