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사랑어머니회 회장, 그 첫 시작

나는 학교로 출근합니다

by 유진

〈책사랑어머니회, 그 첫 시작〉


– ‘봉사’로 들어섰지만, 인생을 바꿔놓은 자리 –


“책사랑어머니회 회장으로 위촉되셨습니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땐, 기분이 조금 묘했다.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부담도 있었지만,어쩐지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지는 느낌도 들었다. 누군가는 ‘단순한 어머니회 활동’이라고 말했지만, 나에게 그 자리는 삶의 방향을 바꾸는 시작점이었다.


아이들을 위해,책을 좋아하게 만들어주고 싶었고,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단순한 대출 장소가 아닌 숨 쉬는 배움의 숲이 되길 바랐다.

그날부터 나는 책을 정리하고,아이들을 맞이하고,
누구보다 먼저 도서관 문을 여는 사람이 되었다.

어머니회 회장이라는 타이틀은 생각보다 무거웠다.

행사를 기획하고, 봉사자를 이끌고,
도서관의 모든 숨결을 돌보는 일까지.
하지만 그 모든 일이 힘들지만은 않았다.


책을 고르는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빛,
책을 빌리고 돌아서다
“선생님,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는 작은 목소리.
그 모든 순간들이 내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주었다.그리고 나는 매일 조금씩 달라졌다.
아이들 앞에 더 떳떳하고 싶은 어른이 되고 싶어졌다.그저 봉사를 하러 온 엄마가 아니라,
아이들과 책 사이에서 숨 쉬는 존재로,
학교의 한 조각이 되고 싶었다.


이제 와 돌아보면,책사랑어머니회 회장이 된 그 순간이 나를 성장하게 한 첫 계단이었다.
그 자리를 통해 나는 나를 알았고,
세상을 향한 마음도 더 깊어졌다.

책을 사랑하게 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사랑하게 되었고,
그 사랑을 가장 따뜻하게 건넬 수 있는 게
‘책’이었을 뿐이다.


작가의 말
어쩌면 우리 인생의 중요한 시작은
명확한 계획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마음 하나에서 비롯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저는, 책사랑어머니회 회장이란 이름으로
인생의 가장 찬란한 봄을 맞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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