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학교로 출근합니다》 Ep.7
"출근기록도 없고, 월급도 없었지만
나는 매일 아침 도서관으로 향했다.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그 하루들이 나를 바꾸고 있었다."
방학이 다가오면, 학교는 달라진다.
복도는 고요해지고, 아이들 대신 햇살이 운동장을 채운다.
그 시간, 많은 사람들은 쉼을 준비했다.
잠시 멈추고, 숨 고르고, 다시 시작하기 위한 재충전. 하지만 나는 사서선생님과 멈추는 대신 도서관을 지켰다.
아침 9시 30분, 정적이 흐르는 교문을 지나
나는 조용히 도서관으로 간다.
책장을 정리하고, 먼지를 털고,
묵은 일들을 꺼내 새로 고쳤다.
그 누구도 오지 않지만 나는 늘 그 자리에 있었다.
학부모가 말했다.
> "회장님, 방학인데 좀 쉬세요. 봉사인데"
그 말에 나는 미소 지었다.
> “이건 봉사가 아니라, 나를 지키는 일이에요.”
나는 도서관에서 '일을 한다'는 느낌보다
'내 삶을 정리한다'는 느낌이 더 컸다.
매일 책을 닦으며 마음도 닦았고,
정리되지 않은 책장을 정돈하며 나의 생각도 정리됐다.
그 고요한 도서관 안에서 나는 나를 들여다보는 법을 배웠다.
“도서관이 조용하다는 건, 그 안에 세상이 숨어 있다는 뜻이다.”
아이들은 잠시 없었지만 책은 여전히 말이 많았다.
그리고 그 말들 사이에서 나는 나만의 문장을 써 내려가고 있었다.
밤에는 사서자격증을 공부했고, 낯선 이론과 씨름하며 도서관에서 배운 감각을 이론으로 채워갔다. 책상 앞에 앉아, 내가 왜 이 길을 걷고 있는지를 수없이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그리고 조용히 대답했다.
“누군가는 꿈을 향해 달리고, 나는 걷는다.
하지만 매일 걷는 사람만이 언젠가 도착한다.”
방학이 끝나고 아이들이 돌아왔을 때,
도서관은 조금 더 따뜻해져 있었다.
새 책이 늘었고, 책장은 더 반듯했으며
그 안을 지키는 내 마음도 단단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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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아무도 없던 날들이
결국 나를 있게 해 주었다.
방학 동안 도서관에 출근했던 그 모든 날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걸
나는 지금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