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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5년차 이제 냉정하게 점검해야 할 것들

by 모아키키 단팥글방

창업 5년차가 되면 이제 냉정하게 점검해야 할 때다.


5년차, 스타트업의 운명이 갈리는 시점


통계적으로도 스타트업이 5년차에 가장 많이 폐업한다. 거의 96% 이상이다. 이건 우연이 아니다.


1년차에는 초기 자금과 열정으로 버틴다. 2-3년차에는 "조금만 더 하면 될 것 같다"는 희망으로 버틴다. 4년차쯤 되면 현실을 인정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5년차에 결정적 순간이 온다.


5년차가 중요한 이유들


1. 초기 투자금 소진 시점

대부분의 초기 투자금이 이 시점에서 바닥난다. 추가 투자 유치가 안 되면 자연스럽게 문을 닫게 된다.


2. 창업자 체력 한계

5년간 무리하며 달려온 창업자의 체력과 정신력이 한계에 도달한다.


3. 시장 검증 완료 시점

5년이면 해당 아이템과 시장에 대한 검증이 어느 정도 완료된다. 이 시점에서도 성과가 없다면 근본적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4. 기회비용 계산 시점

같은 시간을 다른 곳에 투자했다면 얻을 수 있었던 것들을 계산하게 되는 시점이다.


5년차 생존자들의 공통점


반대로 5년차를 넘긴 스타트업들의 공통점도 있다.

명확한 수익 모델 확보

재투자 가능한 현금흐름 창출

시장에서의 확실한 포지션 확보

확장 가능한 비즈니스 구조 완성


내가 이 기준들을 충족하고 있는가? 이걸 냉정하게 점검해봐야 한다.


통계를 받아들이되 예외가 되려 노력하자


5년차 폐업률이 높다고 해서 포기하자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통계적 현실을 인정하고 더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달라" 하는 막연한 믿음보다는, "왜 다른 회사들이 5년차에 실패했는지" 분석하고 그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준비하는 게 현명하다.




냉정한 점검 포인트들


1. 실제 수익성 검증

고객당 실제 수익성(LTV vs CAC)을 정확히 계산해봐야 한다. 매출은 있는데 수익은 없다면, 그건 사업이 아니라 취미다.


2. 시장 크기 재검증

5년 전에 분석한 시장 크기가 지금도 유효한가? 시장 크기와 성장률을 다시 검증해봐야 한다. 시장이 생각보다 작거나 성장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잘해도 한계가 있다.


3. 개인 생존 한계선

개인 생존 한계선과 팀 상황을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창업자가 쓰러지면 팀 전체가 무너진다. 언제까지 버틸 수 있는지 정확한 데드라인을 정해야 한다.


4. 축적된 자산 활용도

5년간 쌓은 자산의 활용 가능성도 점검해야 한다. 기술, 인력, 네트워크, 브랜드 등 무형의 자산들이 실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냉정하게 평가해봐야 한다.


마지노선을 정하라


가장 중요한 건 명확한 데드라인을 정하는 것이다. "10월까지 성과가 있으면 계속, 없으면 정리"처럼 구체적인 기준선을 설정해야 한다.


이런 기준선 없이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는 창업자도 팀도 모두 망한다.


동시 준비의 중요성

데드라인을 정했다면 두 가지를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


성과 창출을 위한 마지막 푸시

정리 시나리오 준비 (직원 소통, 자산 정리, 재기 계획)


한쪽만 준비하면 안 된다. 성공 시나리오만 생각하다가 실패하면 더 큰 피해를 입는다.


하드웨어 플랫폼의 특수성


특히 하드웨어 플랫폼 사업의 경우, 매출 절댓값보다는 플랫폼 견인력과 지속가능성이 중요하다.

생태계 확장성이 핵심 지표다.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게 아니라, 그 제품을 중심으로 얼마나 많은 참여자들이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가를 봐야 한다.


B2C에서 B2G로의 피벗


시장 상황에 따라 피벗하는 것도 중요한 판단이다. B2C에서 B2G로 전환하는 것처럼, 고객군을 바꾸는 것도 생존 전략의 하나다.


하지만 피벗도 명확한 근거와 계획이 있어야 한다. 단순히 "이것도 안 되니까 저걸 해보자"는 식으로는 안 된다.


경험도 자산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창업으로 5년간의 경험은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성공하면 그 노하우가 자산이고, 실패해도 그 경험이 다음 기회의 밑거름이 된다.


중요한 건 감정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데이터와 현실에 기반해서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다.

창업 5년차라면 이제 꿈이나 열정만으로는 안 된다. 냉정한 사업가의 눈으로 모든 것을 재검토해야 할 때다.


개인 브랜딩의 기회


5년간의 창업 경험은 그 자체로 개인 브랜딩의 소재가 될 수 있다. 성공담이 아니어도 현실적인 창업 스토리는 많은 사람들에게 가치가 있다.


전자책이나 글쓰기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 실패한 창업자의 이야기가 오히려 더 진정성 있게 다가올 수도 있다.


재기의 발판 마련


사업을 정리한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재기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시간으로 봐야 한다.

5년간 쌓은 네트워크 정리

기술적 노하우 체계화

실패 요인 분석과 개선점 도출

차세대 사업 아이템 탐색


현실적 접근이 최선


중요한 건 감정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데이터와 현실에 기반해서 냉정하게 판단하는 것이다.

창업 5년차라면 이제 꿈이나 열정만으로는 안 된다. 냉정한 사업가의 눈으로 모든 것을 재검토하고, 필요하다면 과감한 결정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창업자 본인에게도, 팀원들에게도, 그리고 미래의 기회에도 가장 좋은 선택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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