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업가와 사기꾼은 정말 한끗 차이다. 그 경계는 명확한 법전이 아니라, 사업가가 자신의 야망에 찍는 ‘마침표’가 무엇인가에 따라 갈린다.
오늘 이야기할 주인공은 그 마침표를 가장 화끈하고 통쾌하게 찍은 인물이다. 2009년에는 페이스북 면접에서 떨어져 "인생의 다음 모험을 준비하겠다"며 씁쓸한 트윗을 남겼던 낙방생. 하지만 5년 뒤, 자신을 거절했던 그 회사를 상대로 190억 달러, 우리 돈 약 20조 원이라는 말도 안 되는 청구서를 내민 남자.
바로 왓츠앱(WhatsApp)의 창업자, 얀 쿰(Jan Koum)이다.
얀 쿰의 스토리를 이해하려면 1970년대 소련 시절의 우크라이나로 가야 한다. 그는 키예프 외곽의 아주 가난한 마을에서 태어났다. 집에는 뜨거운 물조차 나오지 않았고, 전기는 수시로 끊겼다. 하지만 그를 더 괴롭혔던 건 물질적 빈곤보다 ‘감시의 공포’였다.
당시 소련은 국가가 모든 대화를 엿듣던 시대였다. 그의 부모님은 집안에 도청 장치가 있을까 봐 전화기로는 중요한 말을 절대 하지 않았고, 심지어 집 안에서도 속삭였다.
어린 얀 쿰에게 ‘소통’이란 곧 ‘위험’과 같은 말이었다. 이때의 트라우마는 훗날 왓츠앱이 그 어떤 메신저보다 강력하게 ‘프라이버시’와 ‘암호화’에 집착하게 만든 뿌리가 된다.
16살이 되던 해, 그는 반유대주의 박해를 피해 어머니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로 이주한다. 하지만 아메리칸 드림은 멀기만 했다.
영어를 못하던 소년은 식료품점 바닥을 닦으며 돈을 벌었고, 어머니와 함께 복지관 줄에 서서 식료품권(Food Stamps)을 받아 끼니를 해결했다. 사회의 가장 밑바닥, 그게 얀 쿰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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