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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이나모 Aug 17. 2020

그냥 시시콜콜한 이야기 #13/100

별로 궁금하지 않을 것들.



1. 나는 신체 중 손을 제일 좋아한다. 손가락이 길고 예쁘다.

2. 가장 최근에 한 거짓말은 춥지 않아 괜찮아.

3. 내 이름은 고모가 지어줬다.

4. 탄산음료는 평생 안 먹을 자신이 있다. + 스무디같이 달달한 음료 포함

5. 나보다 어린 사람들 보다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과 있는 것이 더 편안하다.

6. 꾸준히 운동을 한 지 벌써 10년 차다.

7. 요즘 관심 있는 것은 매일 출근하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다.

8. 가장 제어하기 힘든 것은 간식을 좋아하는 나의 입.

9. 보통이 아닌 발톱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나의 양말 신발은 남들보다 구멍이 자주 난다.

10. 계획하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청소나 요리를 할 때 미리 동선을 짜고 그대로 움직이는 것에 매우 희열을 느끼는 편.

11. 햇살이 뜨겁고 건조한 날씨를 좋아한다. 그늘에 들어가면 살짝 쌀쌀해지는.

12.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가장 많이 먹은 거로 치자면 소주 5병, 맥주 10000cc. 요즘은 와인을 주종으로 한다.

13.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삶이 꿈이다. 30년 넘게 아직 못 이룬 꿈.

14. 나는 네 개의 다른 나라에서 살아봤다. 여행을 제외하고 그곳에서 일을 구하고 집을 구해 장기간 지냈다.

15. 조리 있게 말을 잘하는 사람을 제일 닮고 싶다. 자기 생각을 부드럽지만 정확하게 전달하는 대화법을 배우고 싶다.

16. 빵이 없는 삶은 아직 상상할 수 없다. 하지만 빵을 싫어하게 되는 것이 나의 인생의 목표 중 하나이다.

17. 빵을 평생 먹지 않아도 되는 사람과 같이 살고 있다. 그 사람은 음료수, 특히 탄산음료가 없는 삶은 상상하지 못한다.

18. 완전한 비건 생활을 1년 정도 했었다. 윤리적인 이유보다는 건강상의 이유가 컸다.

19.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현재는 서울에서 살고 있지 않다. 서울의 나에게 애증의 도시라 미우면서도 한국에서 지낸다면 서울이 아닌 곳에서 살아가는 나를 절대 상상할 수 없다.

20. 대학가기 전까지는 수학을 제일 잘했다.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 내가 제일 못하는 과목이 수학임을 깨달았다.

21. 고양이 한 마리 강아지 한 마리 입양을 진지하게 생각 중이다. 올해 안에.

22. 내 돈으로 처음 산 명품은 프라다였다. 그 프라다 지갑은 아직도 잘 사용하고 있다.

23. 사람 관찰을 좋아한다. 주변 사람들의 상태 파악에 능하다. 새 옷을 샀거나, 머리를 했거나, 손톱을 새로 했거나 등등 변화를 빨리 알아차린다.

24. 떡볶이를 좋아하지만, 떡볶이보다는 생크림 케이크가 역시 최고이다.

25. 디스토피아 영화를 좋아한다. 하지만 유토피아를 꿈꾼다.

26. 명상한다.

27. 달리기를 잘했다. 초등학교 때는 전교에서 내가 두 번째로 빨랐다. 그리고 첫 번째로 빨랐던 수정이는 한 번도 이겨보질 못했다. 우리는 매번 학교 대표로 뽑혀 달리기대회에 나갔었다.

28. 지금은 만나지 않는 초등학교 6학년 때의 고유지라는 친구가 무엇을 하고 사는지 너무 궁금하다. 특이한 이름이라 찾으려면 찾을 수 있을까?

29. 회사에 처음 들어갔을 때 나는 내가 상상하지도 못했던 부서에 배치를 받았다. 부서이동이 쉽지는 않았는데 결국 몇 번의 전배 끝에 내가 원하는 부서로 이동할 수 있었다. 인간승리.

30. 하지만, 원하는 부서에서 일해보니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31. 처음 술을 마신 건 19살 때. 소주가 나의 첫술이었다.

32. 나는 나의 마음을 음식으로 표현한다. 잘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음식을 해서 함께 먹는 것이 나의 애정표현이다.

33. 불면증이 있다. 가끔은 보조제의 힘을 빌릴 때도 있다.

34. 평생 한 가지 음식만 먹고 살아야 한다면. 김밥.

35. 예술을 하는 사람들을 존경하지만 정작 나는 칼같이 논리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

36. 지금까지 내가 이룬 모든 것들은 내 주변 사람들이 도와줬다. 자신의 능력치를 넘어서는 환경을 누린 것은 다 주변인들의 도움 덕분. 이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37. 여중 여고를 나왔다.

38. 내 이름을 너무 좋아한다. 200% 만족. 바꾸고 싶은 마음도 다른 이름을 쓰는 것도 상상하지 못하겠다.

39. 음식점을 하나 추천해 달라고 한다면 종로 익선동의 호반. 병어찜과 그 집 순댓국을 아주 좋아한다.

40. 냄새에 집착한다. 좋은 냄새에 집착하기 보다는 나쁜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엄마는 냄새 맡는 것으로 돈 벌었으면 재벌이 되었을 거라고 했다.

41. 어렸을 때 우리 집에 방문한 산타는 항상 쓰레기통 옆에 선물을 가져다 놨었다. 대체 왜 쓰레기통 옆이었는지 지금도 이해가 되질 않는다. 물어봐야겠다.

42. 집에 불이 나면, 컴퓨터, 결혼반지, 여권, 서류 봉투를 제일 먼저 챙길 것이다.

43. 나는 어려운 상황을 노력으로 극복해서 성공하는 이야기를 제일 좋아한다. 내가 올림픽을 좋아하는 이유다.

44. 20살 때, 집에 다 도착해서 화장실까지 들어갔는데 바지 내리는 그 순간을 못 참아 바지에 실례한 창피한 기억이 있다.

45. 매일 쓰기 100일을 계획하였는데, 이것이 성공한다면 아마도 나 혼자만의 힘으로 스스로 성취한 유일한 성공일 것이다.

46. 어렸을 때 붕어빵 장사가 되고싶었다. 붕어빵을 만드는 것을 보는 것은 지금도 재미있다.

47. 담배를 피웠던 적이 있다. 근데 담배 끊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쉬웠다.

48. 나는 전신마취를 두 번이나 했다. 맹장, 탈장 수술을 다 받았던 몸. 탈장 수술 자국은 이제 없어졌지만 맹장 수술 자국은 아직 남아있다.

49. 대화가 통하는 사람의 소중함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50. 오늘 점심은 삼겹살과 비빔국수이다. 손수 만든 비빔국수 양념으로 맛깔나게 무쳐 먹을 예정이다.




매일 쓰기를 실천해 보려고 합니다.

100일 동안 매일 그냥 시시콜콜한 아무 이야기나 써봅니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은 요즘, 저도 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리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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