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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이나모 Aug 21. 2020

그냥 시시콜콜한 이야기 #17/100

재수의 가치 (시간과 바꾼 꿈)

M : 왜 재수 삼수 이런 정도가 아니라 5수 7수 하는 사람들 있잖아, 그런 노력이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A :  응 나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물론 경제적 정신적 서포트가 있어야지 할 수 있는 선택이긴 하지. 하지만 충분한 서포트가 있다면 난 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그 나이에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거니까.


M : 아 나는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것을 본인이 목표로 세운 대학에서 배우는 그것을 5년 7년씩 해야 할 가치가 있겠냐는 것이야.


A : 그것도 그 사람이 하고 싶은 거 아닐까? 그리고 그렇게 계속 도전해서 원하는 것을 쟁취하는 그 과정을 경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 아마도 그렇게 얻은 성공의 느낌은 살아가면서 많은 도움이 될 거야.


M : 맞아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진짜 중요하지. 근데 뭐랄까 나는 시간과 그 경험을 바꾼 거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 경험이 5, 6년의 세월과 바꿀 만큼 그만큼 대단한 걸까?라는 생각이 드네,


A : 가치의 중요성은 사람마다 다르니까,


M : 왜 사실 5년을 하나만 보고 생활을 하다 보면 나의 성격도 많이 변할 거야? 그리고 그 일을 5년이나 계속했다는 건 아마도 그동안 무수한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서 보냈을 테니까. 그리고 나면 정말 5년 전의 나와 그 후에 나는 완전 다른 사람이 되겠지. 나를 바꾸면서까지 이루어야 하는 꿈이라 그런 꿈은 뭘까 갑자기 생각이 들어서.


A : 그래서 정신적인 서포트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 거야. 저 과정을 건강하게 버티고 견딜 정신적인 백그라운드가 없는 사람한텐 그 과정 자체가 너무 큰 고통일 테니까.


5수를 해서 본인이 원하는 대학의 원하는 과에 입학을 한 학생을 보다가 갑자기 스친 생각. 학생은 그동안 많이 힘들었고 사회생활이랄 것이 별로 없었던 지난 5년의 생활 동안 본인도 많이 변했다고 했다. 그렇게 원하는 대학에 들어왔는데, 정작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에 회사에서 내가 원하는 부서로 가려고 5년 동안 지독히도 적응 못 하고 힘들었던 그런 나의 과거가 생각나기도 했다.


물론 원하는 부서도 나의 마음에 쏙 드는 그런 일은 아니었지만, 아마도 다시 일을 해도 그 자리 그 일을 하고 싶은 건, 나 스스로 선택을 했기 때문이겠지. 그렇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아마 5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던 저 학생도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본인의 선택에 후회는 없을 것이다. 나보다 더 어렸을 때 본인이 선택한 인생을 산다는 것의 행복을 이미 알았으니.



매일 쓰기를 실천해 보려고 합니다.

100일 동안 매일 그냥 시시콜콜한 아무 이야기나 써봅니다.

이런저런 생각이 많은 요즘, 저도 제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정리해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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