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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태튼아일랜드 페리

친절한 이웃!

마블 영화 좋아하시나요? 저는 스파이더맨을 좋아합니다. 스파이더맨 고향이 퀸즈예요. 맨하탄의 바로 옆 동네죠. 빌런과 겨루는 주요 활동 무대는 빌딩이 많은 맨하탄입니다. 아무래도 거미줄을 걸쳐야 하다 보니 높은 건물이 별로 없는 퀸즈는 적합하진 않죠.


타임스스퀘어를 누비는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가 주연한 스패이더맨 홈커밍을 보면 아주 인상적인 장면이 나옵니다. 스파이더맨이 빌런 벌쳐를 막으려다가 무기를 잘못 건드려 여객선을 절반으로 쪼개버리는 장면인데요, 자동차도 실어 나르는 아주 커다란 주황색 여객선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배가 실제로 있거든요. 스태튼아일랜드 페리입니다. 맨하탄에서 출발해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스태튼아일랜드를 찍고 돌아오는 셔틀이에요.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


제가 뉴욕에 살 때 영화가 개봉했거든요. 물론 맨하탄에 한글 자막 나오는 영화관이 있을 리 없지만 마블 영화는 화면만 봐도 이해가 잘 되는 장르 아니겠습니까? 영화관에서 두근두근하면서 보는데 스태튼아일랜드 페리가 나오는 걸 보고 '어디서 많이 봤다' 싶었어요.


사실 그때까지 페리를 보기만 했지 타본 적은 없었거든요. 스태튼아일랜드에 갈만한 곳은 자유의 여신상이랑 동물원이 있습니다만, 자유의 여신상은 멀리서 보는 게 멋있고 동물원은 어차피 다리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차를 타고 가는 게 편해요. 그래서 딱히 배를 탈 이유가 없었죠. 영화를 보고 실제로 배를 타보기로 했습니다.


맨하탄 남쪽 배터리파크 옆에서 출발합니다


집에서 해안 산책로를 따라서 1시간 정도 걸어가면 페리 터미널이 나와요. 배를 가까이서 보면 크기가 엄청납니다. 아래층에는 자동차 수십대가 들어가고 위층도 크루즈처럼 여러 층으로 돼 있거든요. 실내에 의자도 있지만 배가 출항하면 다들 나와서 바닷바람을 쐬죠. 아닌가 강바람인가? 


스태튼아일랜드 페리!


아이들 손 잡고 터미널 가서 '티켓 값이 얼마 이상이면 되돌아갈까' 소심하게 고민하면서 매표소를 찾았는데 아무리 봐도 못 찾겠는 거예요. 그럴 수도 있는 게 뉴욕은 대중교통 매표소가 별로 없습니다. 버스를 탈 때도표 파는 기계가 없는 정거장이 있어요. 대중교통 관련해서도 한 번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겁니다.


그래서 유럽 대중교통처럼 일단 타고 가면서 검표원이 표 검사할 때 표를 끊는 시스템인가 했는데 그것도 아니고 그냥 무료였습니다. 어쨌든 유람선이 아니라 맨하탄 섬과 스태튼아일랜드 섬을 잇는 셔틀이니까요. 


매표소는 없습니다


멀리서 바라본 맨하탄은 정말 멋집니다. 잠시 사진 감상 타임.


브루클린 브리지
파란 하늘
자유의 여신상
자유의 여신상과 원 월드 트레이드 센터 투샷


스태튼아일랜드 페리를 타는 사람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뉩니다. 섬으로 건너가서 내리는 진짜 페리 이용객이랑 가는 길 오는 길 여행 삼아 둘러보고 되돌아오려는 사람이죠. 저희는 건너가서는 볼일이 없어서 바로 돌아왔습니다. 배가 도착하자마자 얼른 내려서 돌아오는 옆 배로 갈아타면 바로 출항해요. 


이 배가 좋은 게 자유의 여신상에 제법 가까이 가서 돌거든요. 자유의 여신상은 멀찌감치 배 위에서 한가롭게 감상하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가까이 가면 높아서 잘 보이지도 않고 사람이 너무 많아요. 실내에 들어가는 건 몇 개월 전부터 예약을 해야 할 정도라니까요.


매니 페리즈

심심할 때 타면 좋은 경치 구경도 실컫하고 바람도 마음껏 쐬고 무료로 힐링할 수 있는 스태튼아일랜드 페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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