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당신 : 부서 동료
한 번쯤 에티켓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대학 입학시험 공부를 위해 당시에 잘 팔리지 않았던 수험 교재를 본 적이 있다.
현재로 치면 A4용지 한 장 분량의 영어 장문이 있었는데, 그 내용이 에티켓에 대한 것이었다.
기억을 억지로 짜내면 대충 내용은 이런 것이다.
‘마차에서 내릴 때는 여성보다 먼저 내리고, 여성의 손을 잡고 그 여성이 편하게 내릴 수 있도록 한다. 무거운 짐은 남성이 들고, 길을 걸을 때 찻길 쪽에는 남성이 걸어야 한다. 그래야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여성을 보호할 수 있다.’
하나님이 이브를 만들 때 아담의 갈비뼈 하나를 이용해 만들었기 때문에 여성은 남성보다 약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러나 육체적으로 약한 것과 직장생활은 별개다.
주위를 둘러보라.
여성들의 노동계 진출이 활발하다.
강도 높은 노동력이 필요한 산업에도 여성들의 진출이 활발하다.
화이트칼라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가끔 이런 여직원이 있다.
“난 여자이기 때문에 야근을 하면 안 된다. 생리 중이어서 당분간 일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가족 일로 인해 출장은 어렵다.”
그럼 남자들은?
술 접대하느라 머리가 깨질 정도로 아프지만 다음 날 야근해야 하고, 아내나 자식이 아파도 일을 해야 하고, 곧 있으면 부모님 환갑인데 해외 출장을 가야 하고.
화이트칼라 일을 하는 여성들이여.
“여자이기 때문에...”라는 핑계를 대지 말라.
직장 생활을 하면 성별 구분이 필요 없다.
그냥 샐러리맨이다.
성공하는 여성들의 인터뷰 기사를 한 번 보라.
회사에 들어오면 여자임을 망각하고 열심히 직장생활을 했다고 한다.
물건을 들고 내리기 위한 육체적 에너지에 남녀의 차이가 있지만, 책상에 앉아서 일을 하는 직업에는 차이가 있을 수 없다.
있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는가?
이런 분들은 영원히 성공하지 못한다.
그냥 직장에서 평범한 사람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Dall-E 이용, Prompt: 30대 여성 한명이 30대 남성 한명에게 무언가 정중히 부탁하는 장면. 나머지 3명은 사무실에서 PC 모니터를 보면서 일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