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당신 : 부서 동료
어느 인터넷 사이트에 있는 회원의 글이다.
“저는 직장 생활을 한지 거의 5년이 지난 회사원이고요. 주로 내근을 하고 있습니다. 한때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기도 하고, 친하게 잘 지냈어요. 지금도 뭐 그냥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는 편인데요. 그런데요, 외형적으로는 그렇게 보일지는 몰라도, 속으로는 너무 힘들어요. 제가 언제부터 그런지는 잘 모르지만 3개월 전부터 자꾸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런지, 사람들을 만나면 자꾸 인사하기도 점점 서먹해지는 느낌이 들고,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하면 꼭 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 같고. 자꾸 주눅이 들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회사에 가는 길도 이젠 너무도 두렵기까지 합니다. 저한테 문제가 있나 생각을 해 봤는데, ‘스트레스 때문에 그런가’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하지만 업무적으로 그렇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도 아니에요. 미치겠어요. 정말. 동료들과 어울리려고 생각은 해도 자꾸 혼자서 담배를 피우고, 혼자 커피 마시는 것이 마음 편하고. 정말 함께 뭔가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군중 속의 고독이라고 했는가.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유독 부서 동료와의 관계가 껄끄러운 사람이 있다.
특별한 사건이 있어서 그렇게 되었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조금씩 쌓여온 알 수 없는 이유로 인해 동료들과의 벽이 생긴다면 그만큼 오랜 시간이 지나야 해결할 수 있다.
어쩌면 영원히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같이 밥을 먹고 있어도 동료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짜증이 나고, 빨리 식사가 끝나서 사무실로 들어가고픈 생각만이 간절할 뿐이다.
회식도 싫고, 흡연실에서 부딪치는 것이 싫고, 차라리 다른 부서원과 같이 있는 게 편할 정도다.
당신은 무엇이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빨리 간파해야 한다.
드라마 속 주인공이 몸이 이상하여 병원에 가면 의사가 꼭 하는 말이 있다.
“암입니다. 왜 이제야 왔습니까? 조금만 일찍 왔으면 금방 고칠 수 있었는데. 정말 안타깝습니다. 가족들에게 말씀하시죠.”
암은 발생 초기에 발견하여 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물론 암에 걸리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면 더욱 좋다.
혼자만 있기를 원하는 동료의 행동과 말투 등을 유심히 살필 필요가 있다.
본인보다 나이가 많다면 먼저 다가가기 힘들지만, 어리다면 먼저 말을 걸어라.
그 원인을 빨리 발견해라.
그 동료가 계속 같은 부서에 있는 한 서로가 불편해진다.
‘그 친구가 먼저 변하면 안 되는가?’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당신은 어느 순간 그 동료의 알 수 없는 행동을 인식하여 그런 생각을 했겠으나, 그 동료는 몇 달 동안 좋지 않은 생각을 계속했기 때문에 쉽게 변할 수 없다.
당신이 먼저 그 동료가 혼자 있기 원하는 이유를 알고 난 후, 그 동료가 없는 장소에서 부서 동료들을 모두 불러 그의 행동과 생각에 대해 진지한 얘기를 할 필요가 있다.
동료들이 반발하거나 화를 낼 수 있으니 당신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부서 동료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느끼는 이유가 동료 모두에게 해당될 수 있으나, 어느 한 동료 때문에 다른 모든 동료에게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더욱 많다.
모든 것은 사소한 것에서 발생한다.
사소함은 쉽게 수정될 수 있기 때문에 ‘한 마리의 양’을 위해 다른 모든 양들이 풀을 양보할 줄도 알아야 한다.
(Dall-E 이용, Prompt: 30대 여성이 20대 여성에게 다가가 무언가를 말하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