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obiinside Feb 19. 2019

마트 행사, "50%할인 vs 1+1 증정" 차이는?

원문 내용에 충실하기 위해 편집 과정을 생략했습니다. 링크를 클릭하시면 원문을 볼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커머스가이 입니다. 커머스가이가 알려주는 진짜 유통 오늘은 편의점, 마트, 수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할인과 덤/증정 행사에 대해서 간단하게 비교해 보려고 합니다.


우선 50% 할인 상품과 1+1 상품은 같다고 생각하시나요? 원래 가격이 1만원인 상품을 50%할인해서 5,000원에 파는 것과 1만원에 2개 파는 것 같은 가요? 다른 가요? 이해가 어렵다면 우리는 눈치를 동원해야 합니다. 제목을 다시 보세요 50% 할인 VS 1+1 이쥬? 왜그러겠어요 다르니까 한판 승부 아니겠습니까?


일단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이 2배 차이가 납니다. 50% 할인은 5,000원만 내면 되는데! 1+1은 1만원 내야 합니다. 아아 태클 걸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댓글에 쓰세요. 내가 원래 2개 살라고 했다면? 50% 할인이나 1+1이나 똑 같잖아? 네 그때는 똑같은 거 맞습니다 고갱님. 그래도 그 뒤에 숨어있는 어마 무시한 계산은 넘나 다른 것.






1. 팔린 상품 수가 다릅니다.


50% 할인이 1개 팔릴 때 1+1 은 일단 무조건 2개 팔립니다. 이 2개 팔리는게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판매 수량이 2배 차이잖아요? 2배 차이 어디 투자했는데 2배 되면 엄청난 거 아닙니까? 바로 그 느낌적인 느낌느낌(레드벨벳은 사랑입니다)을 가지고 계세요. 2개가 팔렸다는 다른 것은 무엇이냐? 이 상품이 오뚜기 쇠고기 미역국 라면이라고 해봅시다. 갓뚜기 미역국 아직도 안 먹어 본 흑우 없재?


GTTMI(갑툭튀엠아이): 오뚜기 미역국 라면은 미역국에 라면사리를 넣은 맛입니다. 혹시나 부모님 생일에(하하하 커플을 예를 들지 않는 이 섬세함) 미역국을 끓여드리고 싶은데 이거 끓이기도 뭔가 어렵고 복잡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미역국은 끓일수록 맛이 아주 그냥 응?!!!) 하니 몰래 할 수가 없다 이 말씀. 근데 이 미역국 라면을 그냥 면 빼고 나머지만 끓여서 내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올해 부모님 생신에는 미역국(라면)을 끓여드립시다.


다시 정신 챙기고 50% 할인 미역국 라면을 사면 4입이니까 여러 레시피를 고려해서 먹으면 똭 끝납니다. 근데 1+1 이면 라면이 8봉. 저 같은 마니아야 머 라면은 그냥 보기만 해도 행벅! 이지만 라면 8개? 그것도 같은 라면 8개? 선뜻 손이 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것도 최애템이 아니라면 더더욱!


50% 할인은 단일 구매로 끝나서 그걸 다 먹고 나면 다시 내가 좋아하는 류핸진~~~~라면이나 푸라면, 쭤퍼게티 등을 살수 있지만 1+1에 걸리면 그거 다 먹을 때까지 다른 거 못삽니다(아 머 돈 많으시면 눼눼 스폰서좀 해주세요. 우리 아들이 고기 반 근씩 먹어요. 소고기 좋아해요)


이게 뭔 말이냐! 내상품을 따블로 팔아먹음으로써(서 와 써 잘 구분해서 씁시다. 제 오타는 다 의도된 오타입니다. Feat. 쿠팡) 경쟁사 상품의 판매를 제한!!!!! 한다 이 말씀. 와 띠 오지고 지리고 렛잇고!!! 응 1+1 하나로 그냥 내 것도 팔고 남에 제품도 못 팔게 하고 히히히히히 일타쌍피. 그래서 제조사에서는 당연히 50% 할인 보다는 1+1을 선호합니다.


대략 제조사의 생각은 30% 할인과 1+1을 비슷하게 생각하는 듯합니다(제 기억과 경험과 감 기준) 이 1+1은 편의점이나 마트 기준으로 봤을 때 주로 신제품이나 대략 3등 정도 상품이 많이 합니다. 1등 상품이 1+1 이라구요? 머하세요 쓸어 담지 않고. 신제품은 알려야 하니까 아무래도 하나 먹고 입맛에 안 맞네 하는 거 보다는 2개 먹으면 더 익숙해질 수도 있겠죠? 3등(2등만 되도 1+1은 잘…) 상품은 1등 한번 해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내꺼 따블로 팔아서 1등 못 사게!


상대적으로 소소하지만 진열 문제, 오퍼레이션 이슈가 발생합니다. 50% 할인이면 당연히 엄청나게 많이 팔리긴 하지만 살 때 마다 2배씩 나가는 거 보다는 상대적으로 덜합니다. 전체 판매 총량에 대해서는 50% 할인과 1+1이 딱 얼마만큼의 차이라고 말씀드리긴 어렵습니다. 그때 경쟁상황과 상품 경쟁력, 그리고 내 주머니 사정 ㅜㅜ 에 따라 다르죠. 우왕 50% 할인!! 그치만... 나는 돈이 없는 걸...


여튼 확정 2배 판매량 과 일단 상황에 따른 1개 판매량이 다른 만큼 진열 및 재진열 이슈가 있습니다. 애초에 1+1은 1개 발주하면 2개 들어오기 때문에 창고 공간도 많이 묵고, 물류에서도 잘 체크해줘야 합니다. 패키지 자체를 1+1으로 만들어 오는 경우에는 기존 진열공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다만, 제조사 입장에서도 패키지를 만드는 경우 추가 비용 및 오퍼레이션 이슈로 잘 만들지는 않습니다.



2. 수량이 다른 만큼 제조사 입장에서 개당 단가가 낮아집니다. 


수량이 다른 만큼 제조사 입장에서 개당 단가가 낮아집니다. 100만개와 200만개 생산할 때 개당 생산 단가는 당연히 차이가 나겠죠? 기억 저~~~~~~~~~편에 규모의 경제 라는 걸 떠올리지 않더라도 동네 중국집에 가서 짜장면 2그릇 시킬 때 와 4그릇 시킬 때 군만두가 서비스로 나오냐 안 나오냐가 달라집니다.


또 1그릇은 배달 안해주지만 2그릇은 배달해 줍니다. 왜 때문에 해주겠어요? 요새 배달비 비싸죠? 치느님 영접할라면 배달비 따로 받는다고 하죠? 근데 배달원이 하나 배달할때랑 2개 배달할 때 들어가는 리소스(노동력 등)이 크게 차이가 날까요? 그럼 배달비가 3,000원이라 할 때 하나 배달하면 그 상품에 들어가는 배달비는 3,000원이지만 2개를 배달하면 1개 상품에 들어가는 배달비는 1,500원 절반이쥬?


이걸 대량 생산에 적용해 보면 이렇게 공통으로 들어가는 영역에서 비용 절감이 일어나서~~~~~ 생산 단가가 낮아진다는 사실. 많이 찍어내면 찍어낼수록! 제조사는 이익이 쫘자작!


또 다른 예를 들어보면 BTS가 음반 하나를 만든다고 할 때 100억을 썼다고 하면 100만장 팔릴 때 개당 원가와 1,000만장 팔릴 때 다르겠죠? 복잡 다단한 계산은 빼고 단순 계산 시 100만장이면 장당 천원, 200만장이면 장당 오백 원. 대작영화 소개하면서 손익분기점이 얼마다 하는 것도 비슷합니다. 특정 관객수를 넘어가면 그냥 이익 인 거에요.


실제로 이부분이 가장 중요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저거 맨날 1+1 하면 제조사가 망하는 거 아니야? 1개 가격에 2개를 주는데, 유통업체 갑질 쩐다! 라고 생각하겠지만 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 이해가 맞아서 하는 겁니다.

제조사도 머하러 손해보면서 1+1 하겠어유? 50%는 손해 납니다 -_-;;; (그래서 창립기념행사 정도에서 구경할 수 있죠. 아니면 애초에 판매가를 뻥~~~~~~~~~~~이요 했거나)


시장 점유율, 생산원가 하락에 따른 마진 보정, 그리고 1+1 행사 정도 들어가면 유통사에서도 별도 수수료율을 적용해 줍니다. 기존 수수료를 그대로 적용하면 제조사 마진이 너무 적어지기 때문에 행사 수수료를 따로 잡아줍니다(이부분과 관련해서는 워낙 예민하고 상황, 협상, 시장경쟁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글로 적기는 어렵습니다. 따로 연락달라는 말씀입니다 후후후후)


요약하면 1+1 하면 따블로 생산하니까 원가 좀 낮아지고 판매량(매출)은 2배로 잡히니까(최소 동일 수량이 팔린다는 가정이 들어 간거는 말안해도 되겠지가 아니라 써줍니다) 경쟁사 점유율도 떨어트리고, 노출도 높이고 등등 여러가지 노림수가 있습니다.



대략 아래 같은 느낌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위에 표는 이해를 돕기 위해 매우 단순화 한 것으로 이것 보다 실제로는 복잡하고 딱딱 떨어지는 숫자는 아닙니다. 



3. 고객이 인지하는 가격이 달라집니다.


50% 할인을 몇 번 하고 나면 정상가를 정상가로 인지하지 않습니다. 가격표만 1만원에 붙여 놓으면 머해. 맨날 5천원에 팔면서 이거 원래 5천 원짜리 아냐?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1+1 상품은 상품 하나의 가격은 1만원인데 하나를 더 준다고 생각하니까 그 제품의 가격은 1만원입니다. 1만원만큼의 효용이 더 발생하지만 나는 그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1만원을 써야 하는 겁니다.


오늘도 광고에서 보셨을 지 모르겠지만 오로나민씨 아시죠? 천원 입니다. 기존 강자! 시장의 지배자 비타500 네 오백 원입니다(오로나민씨 출시 시점에 정확하진 않지만 700원으로 올랐었을 수 있습니다) 시장 1등 제품이 막 수지가 광고하고 500원인데 후발주자가 1천 원짜리 상품을 내놓는다? 최소 4배의 효용이 발생해도 살까 말까인데! 요새는 그냥 다 카드로 긁지만 그래도 동전으로 사는 것과 지폐를 꺼내는 건 허들 자체가 다릅니다.


그래도 근성으로 오로나민씨는 1천원 판매가로 출시를 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출시와 동시에 1+1 행사를 모든 유통채널에서 아~~~~~주 오랫동안 합니다. 가물가물 하지만 1년은 한 것 같습니다. 왜냐 제가 매일 가서 사 먹었거든요. 뚜껑 따는 맛도 있고 근무중에 잠시 음료 하나 땡 길 때 둘이 가서 각 1병씩 어어 조타! 이렇게 열심히 1+1으로 팔아제낌으로써 비타500과 동일한 가격대(어차피 1천원 내면 2개 주니까) 라는 느낌도 주면서 1천원 짜리라는 것도 각인시킵니다. 어쨌든 내가 살 때 내는 돈은 천원이니까요. 지금 편의점에 가봅시다. 오로나민씨 얼마인가요? 네 천원입니다 호갱님.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TMI 지만 꿀팁. #GS25 나만의 냉장고 라는 어플이 있습니다. 편의점에 갈 일이 있다? 무조건 까세요! 내 폰은 소중하니까 아무 앱이나 깔지 않아요 하시는 분도 그냥 까세요(사용을 허락해 주신 바이라인네트워크의 빛! 이종철 님 고맙습니다. 이종철의 까다로운리뷰 아직도 안보신분? 진유연 보지 말고 그거 보세요. 그게 훨씬 재밌고 유익하고 짧고 임팩트가 팍팍) 머 많은 분들이 사용중이실 거라서 아주 간단히 씁니다.


편의점가면 2+1, 3+1, 1+1 등등 있잖아요. 나는 지금 당장 콜라 하나만 있으면 되는데 2+1이라고 되어 있는데 하나만 사면 손해볼 거 같은 느낌. 집에 냉장고도 없어서 저거 사다놔봐야 뜨거워질 텐데(여름 기준. 지금도 냉장고 밖에서 얼 수 있음) 해서 주저주저 하죠? 그때 1개만 들고 가고 나머지 2개(2+1기준)을 나만의 냉장고 앱에 똭 저장해 놨다가. 다음번에 방문해서 앱보여 주고 또 콜라 꺼내 묵으면 됩니다. 그래서 나만의 냉장고. 끝.


오늘은 정말 짧게 쓸라고 시작한 주제인데... 하아 누가 글 짧게 잘 쓰는 법 좀 알려주세요. 매일 길게 써서 죄송합니다. 원래는 쓰고 나서 읽어 보고 수정하고, 또 넣고 빼고 특히 주로 빼고 해야 하는데 매일 매일 쓰다 보니 시간적 한계로 퇴고작업은 맞춤법 수정만 합니다. 그래도 최대한 한번에 읽도록 쓰려고 노력중이고 분량도 조절 중입니다.


많이 읽어주시고 공유해 주신 덕분에 조금씩 알려지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지난주에 깜박 잊어서 조금 늦어졌습니다. 잊지 않고 잘 연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많은 분들께서 재밌게 봐주셔서!!! 3월 5일에 모비아카데미에서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영광이옵니다. 지난 주말에 맥스서밋 2019 다녀왔는데 빈자리가 아예 없더군요. 그런 큰 무대는 아니지만, 내용은 제가 한번 이겨 보겠습니다. ^^


머 담당자 분 말로는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은 빠른 예매각! 유명해지고 싶어요. #커머스가이.


이전 글 

(4) 이커머스 전쟁! 어차피 승자는 롯데?
(3) ‘거래액 vs 매출액! 사자와 호랑이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2) 네이버 최저가의 비밀을 알고, 나도 최저가를 노려보자!
(1) 커머스 플레이어 대격돌 “내가 누군지 알아?”

매거진의 이전글 게임 중독테스트 사진 ‘이슈’… ”나는 배그 중독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