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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민형 CFA Feb 27. 2022

서울시, 카카오T 택시 이용 실태 조사 결과 바라보며

서울시, 카카오모빌리티 양측 의견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안녕하세요 :)

모빌리티 산업과 비즈니스 그리고 관련 기업의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김민형입니다. 벌써 2월 마지막일이 되었네요 올해도 벌써 2달이 지나갔습니다. 이렇게 보면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간 것 같습니다. 다들 올해 한 해 목표하신 일들이 차근차근 잘 진행되길 응원합니다. 


오늘은 지난주에 많이 언급되었던 서울시가 발표한 카카오 택시 실태 조사 관련하여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기사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10월 11일부터 11월 2일까지 23일간 실태조사를 통해 카카오 택시의 승객 골라 태우기 정황을 확인했다고 2월 23일 발표했습니다. 서울시는 카카오 T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장거리(10㎞ 이상)와 단거리(3㎞ 이내), 아침·낮·밤, 평일과 주말, 목적지(도심 또는 비도심) 별 조건에 따라 총 841대의 택시를 골고루 부른 후 호출 성공률을 조사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장거리(81.8%)보다 단거리(66.4%) 호출의 성공률이 더 낮았고, 특히 수요가 급증하는 피크시간대인 평일 밤, 도심에서 출발해 비도심에 도착하는 호출의 성공률은  장거리(54%)가 단거리(23%)의 2배였다. 서울시는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 택시가 장거리 호출을 부른 승객 위주로 골라 태우는 정황이 확인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에 24일 카카오모빌리티에서는 발표한 결과에 대해 일일이 반박을 했었는데요 주요 반박 사항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표본 크기의 문제 

앞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서울시는 23일간 841대를 조한 것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는 표본 크기가 작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조사 방식을 생각하면 표본의 종류는 차량(택시) 대수가 아닌 호출 건수로 이야기한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요. 기사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서울시의 조사기간(지난해 10월 11일~11월 2일) 약 1700만 건의 운행이 있었을 걸로 추산되고. 841건은 전체의 0.005%에 불과하며 이로 인한 오차범위가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에 서울시는 대선 여론 조사도 1000여 명 정도를 조사하기 때문에 표본크기는 충분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양측 의견 모두 맞는 말이고 물론 표본 크기가 클수록 통계적 의미를 도출함에 유리함이 있음은 사실입니다. 다만 언급된 이야기 중에 놓치지 말아야 할 사항은 오차 범위 그리고 표본의 대표성이라고 봅니다. 표본크기가 충분하냐 안 하냐 보단 표본의 대표성이 충분한지 그리고 오차 범위가 어느 정도 되는지를 이야기해야 하지만 이러한 내용이 충분히 다루어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통계를 발표 함에 있어서 오차 범위 +- 5%를 이야기 하지만 이는 기사로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크게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이에 발표 함에 있어서 표현에 대한 부분은 충분히 고려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 매일경제

서울시의 주장처럼 통계를 기반으로 "확인된다" 혹은 "사실이다" 형식의 표현은 결과를 왜곡되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확한 표현은 가능성이 몇 % 이다 혹은 아닐 가능성이 몇 % 이다 정도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해 보입니다. 51% 확률 혹은 60% 확률에 기반하여 이분법 적으로 판단 혹은 결론 내리는 것은 이에 반대편에 있는 의견을 충분히 전달하지 못할 것으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결과를 왜곡하게 만듭니다. 



2. 승객을 골라 태운다. 

기사에 따르면 서울시는 카카오 택시가 목적지를 보고 승격을 골라 태우는 정황이 의심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승객 골라 태우기 현상은 카카오 T 택시 플랫폼에서 기인한 문제가 아닌, 수요공급 불일치가 심화되는 피크시간대에 기사들이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행하는 택시 업계의 오래된 문제"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두 입장의 언어를 살펴보면 결국 "승객을 골라 태운다" 의 주체에 대한 내용으로 보입니다. 서울시는 그 주체를 카카오 택시 즉 카카오모빌리티로 주장하고 있고,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기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보면 승객을 골라 태우는 주체는 분명 택시 기사임에는 분명합니다. 이에 서울시의 주장은 다소 억지에 가깝다고 느껴집니다. 

카카오 택시 (카카오 T)의 서비스를 살펴보면 카카오 T를 이용하는 승객이 택시를 호출을 하면 카카오 T를 이용하는 택시 기사가 해당 호출의 수락 여부를 결정합니다. 이러한 서비스 씬을 살펴 보았을 떄 결국 수락 여부의 결정 주체는 택시 기사로 기사에서 표현된 내용(카카오 택시가 목적지를 보고 승격을 골라 태운다)이 실제 서울시에서 이야기한 내용이라면 이는 과장 혹은 억지 주장에 가까워 보입니다. 또한 일부 기사 글에서 보이는 "카카오 택시가 목적지를 보고 승객을 골라 태우는 정황이 의심된다"라는 표현은 주체에 대한 중요한 포인트에 충분한 배경을 알지 못하는 분들에게는 잘못된 사실을 전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출처 : 국민일보


3. 골라 태우기 해소 방안

기사에 따르면 서울시는 승객 골라 태우기 해결 책으로 '목적지 미 표시' 방식을 제시하였습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본질적인 문제를 해소하기 어려운 부분으로 과거 서울시가 1대 주주로 있는 민간 기업 티머니에서 지브로, S택시 등 택시 앱을 개발해 목적지 미표시 방식으로 운영했으나, 택시 기사들이 앱을 꺼 놓거나 사용하지 않으면서 서비스가 지속되지 못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도 서울시에서 제시한 방안은 충분한 고민 없이 나온 결과로 보입니다. 과거 사례가 있고 이미 실패한 방법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는 것은 끼어 맞추기로 생각될 수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개인택시부제** 개편을 제안했다고 하면 오히려 더 낮지 않았을까 합니다. 요즘처럼 기술이 발달한 시기에 개인택시 위치정보 및 영업시간을 기반으로 교통수요가 몰리는 야간, 출근, 퇴근 시간에 대해 부제를 적용하지 않는다 대안이 더 나아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 

** 개인택시부제
개인택시부제란 개인택시의 그룹을 지어 며칠에 한 번씩 해당 그룹의 택시 운행을 쉬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예를 들어 개인택시 3부제를 시행한다면 3일에 한 번씩 운행을 쉬게 되고, 개인택시 5부제를 시행한다면 5일에 한 번씩 운행을 쉬게 됩니다.

예를 들어 경형·소형, 고급형 및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 제2조에 따른 전기자동차 또는 수소 전기자동차를 이용한 택시에 대해서는 부제를 둘 수 없는 조항으로 인해 전기자동차 확대에 기여했다는 부분은 살펴 볼만한 사항입니다. 


다른 기사에 따르면 다음과 같은 의견도 있었습니다. 당초 기사들이 목적지를 확인한 뒤 콜을 수락할 수 있는 환경(플랫폼)을 마련해놓고 골라 태우기의 책임을 기사에게 돌린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맞는 이야기이고, 다른 게 생각하면 틀린 이야기로 생각이 듭니다. 플랫폼 순기능과 역기능 그리고 방향성 글에서도 일부 언급을 하였던 부분으로 플랫폼사 입장에서 택시기사도 고객입니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 서비스를 제시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위 기사 글에 따르면, 택시 기사의 Unmet 니즈를 충족하지 않는 서비스를 만들어서 제공하라는 것과 다름이 없어 보입니다. 만약 모든 택시 호출 서비스에 목적지 미표시를 의무화한다면 다른 이야기일 수 있지만, 그러지 않는 상황에서 그러한 요구는 민간기업에 과도한 요구로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기사에 나와 있던 카카오모빌리티는 주장 중 호출 성공률목적지 표시 여부와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에 대해서는 호출 성공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수요, 공급 관점에서 본다면 목적지 표시 여부가 호출 성공률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제 조건 자체가 택시를 호출하는 수와 이를 허용할 수 있는 공급 관점에서 이야기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 한 봐와 같이 호출 성공률은 결국 양측 승객과 택시기사 사이의 다양한 요인에 의해 결정됩니다. 예를 들어 마감하고 집(특정 지역)으로 가야 하는 택시 기사에게 목적지 표시 콜은 해당 콜은 수락 아닌 콜은 거절하게 할 것이며, 목적지 표시가 안된 콜이라면 해당 콜은 택시 기사에 외면당하기도 합니다. 이에 가맹택시와 비가맹 택시의 기사 앱 화면은 다르게 구성되어 있고 가맹택시 기사에 대한 호출성공률이 높은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결과 이지 아닐까 합니다. 

지금까지 최근에 많이 언급되었던 서울시 카카오 택시 대상 실태 조사와 관련한 여러 가지 이야기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사실 카카오 택시라는 표현보단 카카오T 플랫폼을 이용하는 택시 기사 및 플랫폼 이용 실태 조사가 맞지 않을까 합니다). 정확한 서울시 발표자료를 확인할 수 없고 기사 내용을 중심으로 파악된 내용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 말씀드린 사항으로 이러한 의견이 있다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작성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잊지 마시고 “좋아요” 혹은 “추천” 그리고 브런치 "구독" 부탁드립니다. 


PS. 현재 모빌리티 뉴스 공유와 경력 개발 목적으로 모빌리티 네트워크(이하 “모네”) 카카오 오픈 방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모네"에는 500명에 가까운 모빌리티 현업 분들이 참여 중이며 정기적인 스터디를 통해 네트워킹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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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갠톡 링크: https://open.kakao.com/me/mobility


모빌리티 네트워크(이하 "모네") Open Space 및 카카오톡 오픈 단톡방 안내

모네 Open Space 안내 : https://mobilitybiz.notion.site/

모네 오픈 단톡방 주소 : https://open.kakao.com/o/gAhjwyDb


참고 자료 

https://zdnet.co.kr/view/?no=20220224142100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200424

https://biz.chosun.com/it-science/ict/2022/02/24/7FQ4I2WOLNE7NC2A5TPO3B3HFI/

https://n.news.naver.com/article/243/000002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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