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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하사색 Jun 30. 2022

꿈꾸는 그녀들이 온다

끊임없이 꿈꾸며 성장하는 주위에 많은 그녀들

  6년 전 기대와 설레임으로 난생처음 학부모가 됐다. 꼬물꼬물 그 조그맣던 아이가, 모유는 언제 끊어야 하지? 기저귀는 언제쯤 뗄 수 있을까? 한글은 언제 떼지? 산 넘어 산처럼 하나하나 미션을 달성하듯 키우던 큰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데 엄마인 내가 더 설레고 벅찼던 것 같다. 

  내가 입학생인 된 것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학부모 반 모임에도 참석하고 학부모 교육이나 봉사활동에도 참여했는데 몇 달이 지나지 않아 난감한 일이 생겼다.

  엄마들이 모이면 자연스레 수다가 이어졌고 학교생활에 관한 사실과 상황만 전달하면 되는데 이내 남의 아이, 다른 엄마의 뒷담화가 이어졌다. 모임에 빠지면 안 될 것 같아 참석은 했지만 이야기가 길어질 때는 슬며시 자리를 피하곤 했다. 

  2년 뒤, 둘째 아이도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나도 초보 학부모를 졸업했고 학부모 모임에서 적당히 치고 빠지는 재주도 생기게 됐다.




  어쩌면 코로나가 덕분일까? 코로나로 인해 모임을 갖지 못하자 더 이상 누군가의 뒷담화를 들을 일이 없었다. 

  학부모 독서모임도, 학교 봉사활동도, 교회 모임도 모든 게 멈춘 어느 날, 인터넷 신문기사를 읽다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게 되고 그날 봤던 유튜브 영상을 계기로 블로그를 하게 되면서 온라인 세상을 만나게 됐다.

  어제 오전, 학부모리더교육 6기 독서길잡이 3회차 수업이 있었다. [도란도란 책모임]과 다수의 책을 집필하신 백화현 작가님이 2시간 넘게 열정적인 강의를 해주셨다. 당신이 20여 년의 교사 활동을 하면서 느꼈던 획일화된 공교육의 문제점과 아이들이 독서모임을 하면서 자신을 알아가고 발견해 나가는 여러 가지 사례들을 말씀해 주셨다. 

  생활 형편이 어려워서 교과서마저 챙겨 오지 못하고 선악의 구분조차 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은 지역이 있는가 하면 아이들이 교육을 많이 받아 성적은 좋지만 과도한 기대와 과도한 학습으로 인해 우울증과 불안증과 정신 이상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많은 지역도 있다고 한다.

  환경과 상황이 다른 아이들에게 획일화된 교과서가 해결해 줄 수 없는 것을 독서가 해결해 줄 수 있다고 믿었고 그렇게 시작된 도란도란 책 모임 운동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만의 개성을 찾고 삶을 찾아가는 모습들이 작가님이 독서모임 운동을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저녁, 호모앤더드림 플랫폼에서 광명한의원을 운영하시고 계시는 차언명 원장님의 [엄마의 지혜 수업] 강의가 있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차원장님이 중요하게 강조하신 가치는 정직과 성실, 배려와 나눔, 함께 가기였다고 한다. 친구들과 무한 경쟁을 하기보다 내 아이 친구들도 같이 성장하기를 바랬다고 하셨다.

  누구보다 잘하는 아이가 아니라 작년보다 훌륭해진 아이, 지난달보다 나아진 아이, 발전하고 달라진 아이라는 걸 칭찬해 주며 자신감을 갖게 해 줬고 아이들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하고 사랑으로 응원해 주셨다고 한다.  

  한의학에서는 건강을 위해선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3 잘"이 중요하지만 차 원장님은 거기에 "잘 놀자"를 더 넣어 4잘을 실천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쉴 틈을 주면서 놀게 하면 그게 결국은 공부를 할 원동력이 되고 엄마의 선택과 강요가 아닌, 아이의 계획과 결정으로 아이는 하버드 대학원에 입학했다고 했다.

  아이의 성장을 따뜻하게 응원하면서 엄마인 당신의 인생을 아름답게 성장시키고 있는 차원장님의 단단한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인생 선배들의 열정적인 이야기를 들으니 내 마음도 부풀어 오른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나에게, 그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삶을 대하는 그들의 열정은 나를 돌아보게 해줬다.

  아이를 키우다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게 쉽지 않겠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고개를 내밀 때, 끊임없이 꿈꾸며 성장하는 주위에 많은 그녀들을 보면서 오늘도 한 걸음을 내디딜 용기를 얻는다.

  이제 나는 꿈꾸는 그녀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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