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재정적 독립이 가능할까?

꼭 알아야하는 자본주의 원리와 금융지식

by 목하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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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줄곧 아이들과 함께 있으니 여러 가지 주제로 대화를 나눌 시간이 많다.

나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스무 살이 되면 집에서 독립하라는 이야기를 미리 해 왔다.

아이들이 언제 가는 재정적으로 독립을 해야 할 텐데 부모인 우리만 믿고 독립할 준비는 하지 않고 시간만 보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하는 목적과 동기가 필요하고 적은 돈이라도 벌기 위해 움직이게 하는 물리적인 작용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렸을 때 돈 근육이나 금융지식을 터득하는 훈련을 제대로 받아보지 못했지만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은 더 이상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재정적으로 독립하기에 스무 살이 너무 어린 나이라고 생각하는가?

나와 내 남편은 고등학교 졸업 후인 열아홉 살 때부터 스스로 알바를 해서 용돈을 벌었다.

때로는 시간당 알바를 해서 용돈을 벌기도 하고 장학금을 타서 용돈을 대신하기도 했다.

스무 살이 돼서 대학생이 된다면 등록금은 내줄 테니 네 힘으로 용돈을 벌고 독립해서 나가 살던가 집에서 산다면 엄마에게 생활비를 내라고 했다.

엄마가 겪어봤을 때 제일 꿀 알바는 장학금을 타서 용돈으로 사용하는 것 같다고 말해줬다.




집을 나가서 사는 것도 독립이지만 주거비를 아끼는 차원에서 우리 집에 거주하되 스무 살부터는 생활비 30만 원을 내라고 했다.

생활비 30만 원이면 너무 비싼 거 아니냐며 엄마가 돈을 벌려고 하는 거 아니냐며 둘이 아우성이다.

큰아이는 스무 살이 된 후 2년 동안 번 돈으로 집을 사서 독립을 하겠다고 한다.

생활비가 비싸다는 아이들을 앞에 두고 집에서 먹는 식사 두 끼를 한 달만 계산해 보라고 했다.


6,000원 × 2끼 × 30일 = 360,000원


간단히 식비만 계산해도 30만 원이 훌쩍 넘고 전기세, 수도세, 보일러세를 포함한 주거비를 생각하면 엄청 저렴한 생활비라는 걸 인정하게 됐다.

그리고 2년 동안 번 돈으로 집을 사겠다는 큰아이에게 월세로 얻을 때 보증금과 다달이 내야 하는 금액, 전세로 얻을 때 보증금, 매매로 얻을 때 있어야 하는 돈을 벌기 위해 얼마가 필요하며 몇 년을 모아야 하는지 계산기로 두드려 보라고 했더니 드디어 자본주의의 현실을 직시하게 됐다.

더 이상 월급, 근로소득만으로는 돈을 모을 수 없다는 것, 근로소득으로 투자를 해서 돈을 모을 수 있는 기회를 끊임없이 찾아야 한다고 설명해 줬다.




앞으로의 세상은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대담한 사람이 앞서 나간다고, 대담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확고한 믿음이 있어야 하고 확고한 믿음은 그 분야의 충분한 지식에서 비롯된다는 이야기를 해줬다.


어쩌면 얼마 안 되는 돈을 물려주는 것보다 꼭 알아야 하는 자본주의 원리와 끊임없이 발전할 수 있는 금융지식을 알려주는 게 제일 중요한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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