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 : 저축은 안 하는 만 서른 기획자, 남, 30세
헬스장 PT 10회
부모님 결혼기념일 꽃 바구니
교통비
① 출근 시 택시 이용 10회 117,100원
프로젝트로 인해 좀 바쁜 7월이었다. 택시를 많이 탔다. 야근 택시비는 법인카드를 사용하지만, 출근 택시비는 내 몫이다. 지원수학 앞에서 택시를 타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8 영동대교 북단 사거리에서 강변북로로 빠져서 강변북로를 타고 가는 루트가 최단 시간이긴 하나, 그냥 집에서부터 뚝섬로를 쭉 따라서, 몇 개의 어린이보호구역들을 지나서 가는 것과 시간상 별반 큰 차이는 없다.(많아야 오 분 정도) 영동대교 북단 사거리에서 신호를 기다릴 때면, 내심 기사님이 강변북로를 타지 않고 직진하기를 바란다. 10퍼센트의 확률로
직진했던 것 같다.
② 회사 앞 주차위반 2회 72,000원
첫 번째로 주차 위반을 했던 7월 20일은 바쁘게 회사에 들어가야 했던 날이었다.(지각했었다) 회사 앞에 주차하고 바로 들어가 미팅을 했다. 주차위반 딱지가 날아왔다. 두 번째로 주차 위반을 했던 7월 25일은 회사 근처의 주택가 앞 노면 주차장을 모두의 주차장 어플을 통해 오후 7시까지 이용한 뒤, 차량을 회사 앞으로 이동해서 주차했던 날이다. 역시 딱지가 날아왔다. 두 번의 주차 위반 경험을 통해 회사 앞 전봇대에는 360도 회전하는 카메라가 있다는 것을 (입사 4년 만에) 확실히 알게 되었고, 앞으로 회사 앞 불법주차는 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6월 관리비 137,670원
관리비를 납부한 지 2개월째다. 마침 관리비 납부를 시작한 지난달부터 장기수선충당금이 급격하게 올랐다.(4,000원에서 30,000원 정도로) 노후화된 엘리베이터를 교체하기 위한 자금을 모으기 위해서 라고 한다. 7개 동으로 구성된 단지 내에서 유일하게 복도식 동의 3층에 거주 중인 나는 엘리베이터를 거의 쓸 일이 없으며, 내가 사는 동은 다른 동에 비해 층당 엘리베이터 사용자 수가 2.5배 많다.
(일반 동 — 층당 2세대가 EV 1대 공유/복도식 동 — 층당 5세대가 EV 1대 공유)
관리사무소에 가서 복도식 동의 엘리베이터에 대한 장기수선충당금은 일반 동들과 독립적으로 계산해야 하지 않느냐고 여쭤보고 싶다. 아직 실행에 옮기진 못했다.
라이크핏 헬스장 PT 10회 880,000원
동네 주변 헬스장에서 PT를 시작했다. 10회(한 달)씩 몇 군데 다녀보며 헬스장들을 파악해 볼 생각으로 시작했다. 오랜만에 운동을 시작해서 스스로 재미를 붙이기까지는 적응 기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
영화 두 편
① 〈인사이드 아웃 2〉 0원(법인카드 사용)
회사에서 단체로 영화 관람을 했다. 용아맥에서 아이맥스로〈인사이드 아웃 2〉를 봤다.(용아맥에서 영화를 처음 봐봤다) 재밌게 보았으나, 다른 픽사 영화들만큼의 감동은 없었다.(〈소울〉이 참 좋았다)
② 〈존 오브 인터레스트〉 15,000원
주변 사람들의 관람평을 듣다가, 주말에 혼자 집 앞 영화관에서 관람했다. 개인적으로 임팩트 있었던 영화는 아니었다.(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해서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심야 자전거 장면이나, 마지막의 박물관 전환 장면 등, 몇몇 장면들은 아름다웠다.
바지 다섯 장(다 긴바지)
① 바스통 바지 4장 686,800원
좋아하는 국내 브랜드인 바스통에서 온/오프라인 세일을 진행했다. 바스통의 바지를 참 좋아하는데, 몰스킨 바지 같은 특정 모델은 이제 단종되어 더 이상 구매할 수가 없었다. Nevertheless! 이번 세일에서 창고 장기 보관 제품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 몰스킨 바지가 있었다. 기뻐서 치수별로 한 장씩 샀다.(30/32/34)
사고 보니 치수별로 한 장씩만 남아있었던 재고였다. 가장 작은 30 사이즈는 동생을 줬다.(동생도 이 바지가 원래 한 장 있다 — 그것도 내가 저번 세일 때 사줬었던 바지다) 이 바지 이외에 다른 바지들도 두 장 샀다. 정 사이즈의 면바지 한 장과, 한 치수 큰 리넨 바지 한 장. (여름엔 특히) 한 치수 큰 바지가 주는 청량한 느낌이 좋다.
② 사사프라스 바지 1장 269,500원
궁금했던 일본 브랜드인 사사프라스에서 세일 중인 바지를 한 장 샀다. 가드닝 컨셉이 반영된 디자인이 특징인데, 내가 산 바지는 묘하게 군복 디테일이 연상되는 디자인 포인트가 반영되어 있다.(무릎 절개라인, 밑단 조임줄 등) 활동성은 좋으나, 뭔가 기분이 이상하다. 전신거울에 비쳤을 때, 군인 때 휴가 나와 멋 부리던 장면이 겹쳐 보였다. 긴바지만 계속 사 오니, 엄마가 미쳤냐고 물어보셨다.13
주고받은 것
① 부모님 결혼기념일 꽃바구니 100,000원
부모님 결혼기념일 날, 유원설렁탕을 먹고 땀을 뻘뻘 흘리며 맞은편 꽃집에서 꽃바구니를 구입했다.14 꽃바구니 제작 시간이 30분 정도 걸렸다. 꽃바구니를 먼저 선택하고 유원설렁탕을 먹고 오는 게 더 나았겠다 싶었다. 그래도 30분 동안 꽃들과 꽃 냉장고 콤프레셔 소리와 꽃바구니 만드는 작업실과 꽃 사러 오는 분들을 볼 수 있었다. 입간판에 적혀 있는 꽃집 사장님의 약력을 보니 꽃으로 박사 학위까지 따신 분이었다. 세상엔 못 할 일이 없다.
② 친구 생일선물 99,000원(카카오톡 선물하기)
유학 준비 중인 친구에게 오쏘몰 한 박스를 선물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찐하고 끈적한 오쏘몰의 제형이 여름과 잘 어울리는 선물 같다.
③ 아빠 생일선물 및 케이크 288,000원
아빠 생일 선물은 동생과 반반 모아 현금으로 드렸다. 빨간색 봉투에 담아 드렸다. 케이크는 늘 가던 빵집에서 생크림 케이크로 사 왔다. 심심한 생크림 맛이 참 좋은 케이크였다. 생각해 보니 여름엔 유난히 일상에서 디저트가 많이 보인다. 집에서도, 점심시간에도.
④ 외할머니 용돈 150,000원
가족과 함께 친할머니 요양원에 방문한 뒤, 설렁탕을 먹고 외할머니 집에 방문했다. 마침 새로 산 사사프라스 바지를 입고 갔는데, 왜 반바지를 안 입냐며, 반바지가 없냐며, 요 앞 나이키에서 반바지 사라고 나와 동생에게 용돈을 주셨다. 엄마는 이제 할머니가 동네 지리를 어느 정도 익히셨나 보다 하셨다. 다 같이 파리바게뜨 아이스크림을 맛별로 사 와서 먹었는데, 팥 맛 아이스크림을 고른 할머니는 이게 비비빅보다 훨씬 맛있다고 하셨다.
오랜만에 비비빅이 먹고 싶다.